소소 일상
가끔 시오빵을 산다.
시오[塩]는 일본어로 소금이란 뜻인데
빵집에서는 시오빵이라고 하는 곳도 있고
소금빵이라고 써놓은 곳도 있는 것 같다.
시오빵하면 예전 출근길에 자주 들렀던
그 빵집 생각이 난다.
지하철역 출구에 있는 자그마한 빵집이었는데
출근길 그 앞을 지나면 버터 향이 흘러넘쳐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그 빵집에서의 정식 이름은
시오바타팡 [塩バターパン]이었다.
그렇게 시오바타팡에 빠진 나는
출근길에 한가득 사 와서는
냉동실에 넣어두고
때론 아침식사로 때론 간식으로
한동안 매일처럼 먹었었다.
시오바타팡은 냉동된 상태로
오븐토스터에 구우면
부드럽게 버터 향이 퍼져
온 가게 안을 한순간에
달달하게 만들어 주었다.
모닝빵 두 개 정도의 사이즈에
모닝빵처럼 부드러웠고
모닝빵보다 버터 향이 강렬했던
시오바타팡.
빵 생각이 너무 깊어졌는지
갑자기 집에서 만들어 보고픈 충동이 생긴다.
그럼 어디 버터부터 뒤져볼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