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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몽B Oct 17. 2023

사람을 향한 깊은 몰입

창광 김성태 선생님과의 인연


원광디지털대학교 동양학과 수업 중 <현대 명리학 탐방>이라는 과목이 있습니다. 신정원 교수님께서 역학계의 명사들을 만나, 그분들의 공부과정과 철학에 대해 이야기 듣는 과목입니다. 한 학기로 진행된 이 수업은 백민 양종 선생님, 청화 박종덕 선생님, 창광 김성태 선생님과 Sasha Lee 네 분의 말씀으로 이어집니다. 이 강의를 수강하면서 언젠가 나도 신정원 교수님처럼 대가들을 만나보고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장 7절의 구절이 내 삶의 길에서 함께 하는 때가 오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강의에서만 접하였던 백민 양종 선생님, 청화 박종덕 선생님, 창광 김성태 선생님 세 분 모두 개인적으로 알게 되고, 길게 이야기를 나누게 되는 인연이 될 것이라는 것은 상상도 못 했던 일입니다.


박청화 선생님께 인터뷰를 부탁할 때는 허락하실 리가 없다는 마음으로 여쭈었던 것이 현실로 실현이 되었습니다. 창광 선생님께 인터뷰를 부탁드릴 때는 들어주실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던지라 긴장이 되었습니다. 김병우 선생님과 선운 선생님께서 창광 선생님께 연락을 한 번 드려보라고 말씀하셨는데, 너무 유명하신 분이시라 연락을 드려볼 엄두가 나지 않았습니다.


문을 두드려 보지도 않고 이 문이 닫혔는지 열렸는지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서울에 직접 뵙고 상담을 하고 싶었지만 직장이 있으시간이 맞지 않았습니다. 선생님께 전화 상담을 신청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내가 글을 쓰고, 영상을 만드는 일에 대해 응원해 주셨습니다. 월령이 부여한 나의 의무에 대해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상담을 마무리할 때쯤, 선생님께 인터뷰를 요청드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에게 존경받고 계시는 유명한 분이시라 허락하시는 일이 쉽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답을 기다렸습니다. 심장이 쿵쿵대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선생님께서는 뜬금없이 전화번호를 불러줄 테니 받아 적어보라고 하셨습니다. 갑자기 불러주시는 전화번호를 당황하며 받아 적었습니다. 스케줄을 관리하는 직원 번호라고 하시며, 여기 전화해서 이야기해 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건 오케이 신호인가, 아닌가. 순간 멍해졌습니다.


창광 선생님과 인터뷰 약속을 잡고 뵙게 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많이 들었었지만, 책을 읽어본 적이 없어서 출판하신 책들을 읽어 보고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읽고 뵈러 가야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선생님을 뵙기 전에 <명리학 개론> 3권과 <음양오행_출생의 이유>를 읽었습니다. 그런데 이 책들이 만만치 않아 오랜 시간 붙들고 있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선생님을 뵙기 전에 얼마나 긴장을 했던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선생님과의 인터뷰는 다른 인터뷰들과 달리 청중이 앞에 앉아 있었습니다. 더큼학당에서 공부하는 학생분이셨는데, 인터뷰 내도록  대화내용을 타이핑하고 반응도 해주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제가 너무 풀어져버렸답니다. 어느 순간 긴장의 끈을 놓아 버렸습니다. 인터뷰인지도 모르고 대화에 몰입하게 되었습니다. 역학계의 대가라는 타이틀 너머, 한 사람으로서의 삶에 대한 철학과 고뇌를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내가 선생님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이 비현실 같았지만, 그 시간 내내 감정적 몰입이 깊게 일어났습니다. 인터뷰 말미에 선생님께서 열심히 살고 있겠다고 말씀하셨고, 나 역시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봄의 수확 같은, 여름의 바람 같은, 가을의 꽃향기 같은, 겨울의 햇살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https://youtu.be/tCm3qyMue9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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