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 걸음 후 나에게 묻는 시간

by 독립여행

빠르게 결정하고, 그에 맞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때로는 감정을 눌러가며 팀을 이끌어야 하는 자리에서 어느 순간 이런 질문이 떠오르곤 합니다.


“나는 지금, 잘 가고 있는 걸까?”

『어슬렁의 여덟 걸음』은 이 질문에 대답하지 않습니다. 대신, 다시 나에게 귀 기울일 수 있는 여백을 만들어 줍니다. 그래서 우리는 ‘답’을 찾기보다 질문을 건네는 방식을 택했습니다. 질문은 우리에게 말합니다.


“잘 모르겠으면, 잠깐 걸어봐. 그리고 조용히 물어봐.”


이것은 무언가를 써야 하는 성찰 과제가 아닙니다.

단지 내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조용히 살펴보는 시간입니다.

그렇게 걸으며, 질문하며, 사색하다 보면

잊고 있었던 것들이 조금씩 다시 느껴질 거예요. 가령 다음과 같은 것들이 말이죠.


속도에 가려진 나만의 리듬

이동에 묻힌 움직임의 이유

눈앞의 일에 가려진 시선의 방향

감각하지 못했던 마음의 반응들


그리고 그 끝에서

“나는 어떤 사람으로 존재하고 싶은가?”
라는, 아주 단순하고 중요한 물음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질문은 그래서,

나를 다시 듣는 가장 조용한 연습입니다.


어슬렁의 리듬에 따라 걸은 후, 조용히 나에게 던져보는 여덟 가지 질문


1. 속도

오늘 어떤 속도로 걷고 싶었나요?

나는 어떤 속도로 걷고 있었나요?

그 속도는 내게 편안했나요, 익숙했나요, 아니면 조금 낯설었나요?


2. 움직임

오늘의 걸음은 어떤 걸음이었나요?

마음 가는 대로 걷다가 우연히 닿은 길이었나요,

아니면 무언가를 찾으려는 목적이 있는 걸음이었나요?


3. 시선

오늘 내 시선은 어디에 자주 머물렀나요?

그 시선은 바깥을 향하고 있었나요,

아니면 그 틈 사이로 내 안을 들여다보게 했나요?


4. 감각

가장 선명하게 느껴졌던 감각은 무엇이었나요?

햇살, 공기, 발끝의 느낌,

혹은 어떤 순간 ‘아, 지금이구나’ 하고 멈췄다는 느낌이 있었나요?


5. 질문

오늘 걸으면서 떠오른 나만의 질문이 있었나요?

그 질문은 지금의 나에게 어떤 의미를 지니나요?


6. 기록

오늘의 걸음을 한 문장으로 남긴다면?

장면, 느낌, 생각 중 어떤 것이 가장 오래 기억에 남을까요?


7. 쉼

오늘 걷는 중에 멈춘 순간이 있었다면, 왜 멈추셨나요?

그 멈춤에서 어떤 감정이나 자각이 찾아왔나요?


8. 존재

지금 이 순간, 나는 어떤 사람처럼 느껴지나요?

무엇을 해냈는지가 아니라, 지금의 나를 어떤 존재로 느끼고 있나요?


이 여덟 가지 질문에 꼭 정답이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당신의 걸음에 따라 떠오른 생각이라면,

그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우리는 종종 답을 찾기 위해 걷지만,

어쩌면 질문을 품고 걷는 일이 더 중요할지도 모릅니다.

그렇게 리듬은, 다시 당신 안에서 천천히 깨어납니다.


일은 늘 바쁘고, 생각할 시간은 부족하지만

오늘 이 질문들이

당신 안에 작은 여백 하나쯤은 남겨 주었기를 바랍니다.


다음에 또 걷는다면,

오늘보다 조금 더 ‘당신 다운 걸음’이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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