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거부 뒤에 숨은 마음
“학교 안 갈 거야! 절대 안 가!”
아이가 등교 거부하면 그만큼 당황스러운 일도 없다. 등교 거부는 학교 자체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학교가 그만큼 좋지 않다고 해석해야 한다. 학교 때문에 두려움과 불안이 생겨 가고 싶지 않은 것이다.
우선 흔들리는 부모의 마음부터 다잡아야 한다.
“00 이는 좋은 사람이야. 마음이 힘들어서 그러는 거야. 날 힘들게 하려는 게 아니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는 부모가 도와야 하니까.
굳건한 지도자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 의연한 모습으로 아이에게 엄마, 아빠가 아이를 잘 이끌어 갈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받아들여주고 귀 기울여주는 모습을 보여주면 아이의 불안을 줄일 수 있다.
“00 이가 지금 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우리는 함께 헤쳐나갈 수 있어.”
아이에게 하는 말은 나에게도 꼭 필요하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관대하면서도 우리 자신에게는 엄격한 사람도 많다. 힘든 나 자신에게도 같은 말을 해줘야 한다.
‘00 이와 난 함께 이겨낼 수 있어. 난 혼자가 아니야. 난 이번에도 잘 극복할 거야.’
미래에 대한 걱정은 끊이지 않는다. 자꾸 머나먼 미래만 생각하다 보면 걱정을 멈출 수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에만 집중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나아지는 모습 그리고 그 과정에 그저 행복해하면서 그 여정도 걸어 나가면 좋다. 이번 어려움을 계기로 아이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함께 더 시간을 보내고 그 시간을 통해 신뢰를 바탕으로 한 관계를 다질 수 있다.
학교가 그저 다 싫을 수는 없다. 어떤 부분이 등교 거부를 야기하는지를 찾아봐야 한다.
“학교 점심시간에 어때? 우리 때는 급식 시간에 얼른 먹으려고 막 뛰어가고 그랬어. 쉬는 시간에는 매점에도 막 뛰어가고. 요새 학교도 그런가? ”
자연스럽게 내 학창 시절 이야기를 공유하고 아이에게도 학교 이야기를 끄집어내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어보면 좋다. 힘든 점이나 다른 점이 있다면 그에 따른 아이의 감정을 받아들여줘야 한다.
“맞아, 그런 상황이 되면 엄마/아빠도 정말 힘들 것 같아. 우리 때도 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요새는 더 힘들겠지?”
학교 또는 어떤 상황이 일으키는 불안감은 비슷한 상황을 연출해 보거나 조금 더 순화해서 조금씩 노출시켜주면 불안감을 줄일 수 있다. 또 아이가 힘들어하는 부분을 학교 선생님과 함께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자. 선생님과 따로 만나 서로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아이가 더 나아질 수 있는 계획을 짜보도록 한다. 물론 아이 각자마다 성향과 상황이 다르다. 부모와 선생님, 학교가 충분치 않다면 전문적인 상담이나 다른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