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 전에 어떤 준비를 하면 좋을까요?
다음 주에 브라이언 담임 선생님과 상담을 해야 한다. 매 학기 초에 하는 상담인데 올해는 조금 떨린다. 벨라는 늘 모범생이라 상담을 하지 않을 때도 있었다. 브라이언은 늘 신나고 쾌활한 성향이라 그런지 조금 산만한 편이다. 초등학교 안에 있는 유치원을 다닐 때, 담임 선생님께서 염려를 표하셨다. 검사도 받고 전문가도 만난 후에야 큰 걱정은 덜었다. 그래도 한 번 놀란 가슴은 여전히 조마조마하다. 상담 전에 어떤 준비를 하면 도움이 될까.
제일 먼저 내 아이는 좋은 사람이라는 걸 상기시켜 주자.
“브라이언은 좋은 아이고 사랑스러운 아이니까 앞으로 잘 될 거야. 사람이면 누구나 장단점이 있지. 어릴 때 배워야 할 것들도 있고. 앞으로 걸어갈 긴 여정을 잘 해내려면 내가 옆에서 도와줘야지.”
브라이언의 선생님도 그리고 나도 우리 모두 아이의 안전과 몸과 마음의 건강이 최우선느로 염두한다는 것을 명심하자.
“00 선생님과 나는 한 편이야. 브라이언이 잘 클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어 하는 한 편!”
선생님과 함께 어떤 부분에 노력해야 할지를 미리 생각해 보자.
“선생님과 함께 브라이언이 차분하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아. 수업 중 어떤 모습인지 여쭈어보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도 같이 고민해 봐야지.”
막상 상담을 시작하면 미리 생각한 질문이 떠오르지 않을 수도 있다. 미리 핸드폰이나 수첩에 질문과 상담할 내용을 적어가면 유용하다.
또 상담 전에 아이에게 상담할 일정을 공유하면 좋다.
“브라이언, 다음 주에 00 선생님과 만날 거야. 브라이언이 학교에서 뭘 배우고 앞으로 뭘 더 배워야 할지 함께 이야기해 보려고. 브라이언이 뭘 잘못해서 만나는 건 아니고 반 친구들 엄마, 아빠가 다 선생님과 만나는 주간이야.”
상담 날에는 종이와 펜을 준비해 가면 도움이 된다. 질문에 대한 답을 적어도 좋고 선생님과 나눈 이야기를 기록해 두면 나중에 꺼내 볼 수 있다.
선생님과 만나면 우선 감사의 말을 전하며 시작한다.
“바쁘실 텐데 이렇게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브라이언이 00 선생님 이야기를 많이 하고 선생님을 엄청 따르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잘 이끌어주시고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상담이 끝난 뒤에는 다시 한번 내게 말해주자.
“브라이언은 좋은 사람이야. 조금 산만해서 차분하게 집중하는 방법을 아직 배우고 있는, 아주 아주 멋진 아이야.”
아이에게도 상담에 대한 보고(?)를 한다.
“브라이언, 00 선생님 정말 좋으시더라. 우리 브라이언 엄청 이뻐하시던데?”
선생님과 함께 나눈 부분도 공유하면 더더욱 좋다.
“00 선생님도 엄마/아빠도 브라이언이 조금 산만하다고 생각해. 재밌게 노는 것도 좋지만 수업 중에는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해. 집에서도 조금씩 연습해 보자. 그래도 우리 브라이언은 좋은 아이야. 우리 모두 조금씩 더 배우고 나아져야 할 부분이 있어. 브라이언은 차분함이 조금 더 필요한 부분이야. 엄마/아빠가 도와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