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Ⅱ...(1)
아버지는 말없이 바다를 바라보는 사람이었다.
어릴 적 나는 아버지의 어깨너머로 바다를 보곤 했다.
그 시선 끝엔 무엇이 있었을까...??
깊고 먼 수평선 위에 아버지는 어떤 꿈을 띄우고 있었을까....??
아버지는 바다처럼 과묵했다.
그러나 가끔씩 불쑥 내민 손길은 거친 파도보다 더 따스했다.
함께 낚싯대를 잡고, 묵묵히 파도를 바라보던 시간.
말은 없었지만, 나는 그 침묵 속에서 정을 느꼈다.
세월이 흘러 아버지는 늙었고, 나는 어른이 되었다.
이제는 내가 아버지의 등을 바라본다.
구부러진 등 뒤에는 여전히 같은 바다가 펼쳐져 있다.
바다는 변하지 않는데, 우리는 그렇게 바뀌었다.
아버지는 지금도 자주 바다를 찾는다.
아무 말 없이 앉아, 파도를 보고, 담배 한 모금을 뿜어 구름을 만드신다.
나는 그 옆에 앉아 문득 그런 생각을 한다. 아버지의 인생은 바다였구나!
고요하지만, 누구보다 깊고 강한 바다.
나는 언젠가 그 바다처럼 살고 싶다.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깊이 누군가를 사랑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