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Ⅱ...(3)
친구란 파도처럼 리듬을 맞추며 옆을 지켜주는 존재다.
언제나 우리는 함께 바닷가를 달렸다. 숨이 차오르면 함께 걸었다.
발걸음이 서로 어긋날 때도 있었지만, 결국 같은 방향으로 향했다.
그 친구와 나는 모든 것을 나눴다.
사랑, 실연, 도전, 실패, 희망, 절망. 바다 앞에선 늘 솔직했고,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았다.
친구와 함께한 바다는 언제나 웃음소리로 가득했다.
소라껍데기 하나에도 추억을 담았고, 작은 물웅덩이에도 우정을 심었다.
그러나 어느 날 우리는 서로 다른 길을 택했다. 삶은 언제나 갈림길을 품고 있으니까.
멀어졌지만, 나는 바다를 볼 때마다 그를 떠올린다.
함께 걷던 그 시간은 이제 추억과 낭만이라는 이름으로 남았다.
친구란 그런 존재다.
삶의 한때를 함께 걸어가고, 이따금 기억 속에서 다시 마주치는 사람.
바다는 그 시절을 기억하게 해 준다. 그래서 나는 바다를 좋아한다.
친구와 나눈 수많은 계절이 그 속에 살아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