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Ⅱ...(2)
엄마는 바다를 닮았다.
언제나 그 자리에 있고, 말없이 모든 것을 감싸 안는다.
나는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바닷가를 걸었다.
작은 손에 전해지던 그 온기는 바람보다 따뜻했고, 파도보다 깊었다.
엄마는 말수가 적었다. 그러나 그 침묵은 무심함이 아니라, 인내였다.
마치 바다가 하루에도 수천 번 파도를 보내면서도 결코 목소리를 높이지 않듯, 엄마는 묵묵히 삶을 견뎠다.
우리 가족이라는 배가 뒤집히지 않도록 언제나 제자리를 지켰다.
나는 이제 어른이 되어 그때의 바다를 다시 찾는다. 그리고 비로소 알게 되었다.
그 조용한 물결 아래 얼마나 많은 아픔이 숨어 있었는지, 그 넓은 품 안에 어떤 외로움이 있었는지를.
엄마는 여전히 바다처럼 살아간다.
아무리 상처받아도, 다시 웃으며 파도를 보낸다.
나는 이제 엄마의 바다 앞에서 감히 묻는다.
행복했어?
엄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리고 파도는 다시 잔잔히 밀려온다.
세상에서 가장 깊은 바다는, 엄마라는 이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