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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Mar 17. 2024

자기 앞의 생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있나요?

『자기 앞의 생』


공쿠르 상을 두 번이나 수상한 프랑스 작가 로맹 가리가 에밀 아자르라는 필명으로 출간한 두 번째 소설이다. 공쿠르 상은 동일한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는 상이라고 한다.


 1970년대 프랑스 빈민가를 배경으로 한 소설로 주인공은 10살 모모이다.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 현재 삶을 겨우 이어 가는 밑바닥 인생의 극한 현실을 처절하게 보여주고 있다. 겉으로 보면 악동인 데다가 문제아처럼 비치는 주인공 모모의 성장 과정에서 열악한 환경을 딛고 나아가려는 진정한 마음을 들여다본다.

그의 생각과 행동을 통해 삶의 방식이 다름을 이해하게 된다. 이 세상 누구도 눈길을 주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슬픔 사랑을 그려고 있다.


앞만 보고 달려가는 지금 다른 환경 안에 놓인 그들의 삶을 우리는 무작정 우리 기준대로

평가하고 폄하한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실제 나이보다 4살이나 많은 나이였지만 10살 아이로 살고 있는 모모의 일상을 바라보며

직접 경험하지 않으면 절대 이해하지 못할 세상을 바라본다.

모모가 살아가는 세상은 아름다운 세상이 아니라

그저 하루하루 견디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처절한 공간이다.


인종 차별받는 아랍인, 아프리카인, 아우슈비츠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 돌아온 유태인,

살아가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몸을 팔아야 하는 사람들, 친구나 가족도 없는 독거노인,

한 몸에 여성과 남성의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 가난하고 병든 사람들,

외로움의 무게를 막막하게 견디는 사람들이 나온다.

모모가 사랑하는 사람들은 여기에서 이웃으로 함께 살아간다. 

세상의 중심이 아닌 변두리 인생으로 살며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계층이다.

사람들로부터 피해야 할 대상이며 잊힐 사람들이다.

어쩌면 그들 자신도 스스로를 소외시켜 가며 미래의 희망조차 없는 인생을 버티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있다.


그러나 그들은 살아가는 것을 괴로워하고 슬퍼하고 있지만 어느 누구보다도 서로 자 나름의 방식대로 사랑하며 살아간다.

모모를 키우는 유태인 로자 아줌마와 여기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삶을 일깨워 간다.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의 모습을 통해 모모는 슬픔과 절망을 이겨내 살아가는 방법을 알아가게 된다.

현실에서의 삶을 소중하게 껴안아 나와 타인의 상처까지 보듬어가는 방법을 배운다. 

왜 이렇게 태어났는지에 대한 과거에만 한탄하고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을 열어 앞을 해 나아가는 그런 모모이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나요?


결론은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책에 나오는 모든 사람들을 통해 그 해답을 찾아낼 수 있다.

모두 서툴지만 각자의 방식으로 이웃을 돕고 사랑하고 있음이 보인다.

어렵고 암울한 과거에 머무는 것이 아닌 서로가 서로의 삶에서

존재로서의 아름다운 관계 속에서 미래를 함께 만들어간다.


사람은 사랑 없이 살 수 없다.

혼자일 때도 필요하지만 사람은 절대 혼자서 살 수는 없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고 서로 연결되어 있다.

서로 연결되어 삶은 지금도 흐르고 있다.

관계 안에서 뜻을 함께 나눌 수 있고 쉬이 기댈 수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도록 응원하는 서로의 의미,

함께함을 마음으로 나누는 것이 진정 중요하다.


앞을 보며 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은 뒷모습도 볼 줄 아는
그리하여 함께 손 잡고 가 서로의 관계를
따뜻하게 만들어가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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