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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Apr 07. 2024

일어서기

괜찮은 사람으로 거듭나기

 새벽은 나를 깨우는 시간이다. 어제는 이미 지나간 삶이고 지금을 새로이 움직여 나를 바꿔나가는 시간이다. 어제와 같으면 절대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려보자. 시선이 바뀐다면 거기에 맞추어 세상도 다르게 보일 것이다. 무엇보다 내 몸을 내가 움직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인격은 평생에 걸쳐 다지고 키워나가는 것으로 아무리 똑똑하다고 도 인격의 수양이 안 되면 좋은 영향을 발휘할 수 없게 된다. 


 천천히 다른 시선으로 나를 움직이면서 다른 환경에 나를 놓고 인격을 다지고 배워나가면 삶은 좀 더 윤택해진다. 그래서 조용한 새벽,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집중하여 생각하는 시간을 가지고 기록한다. 우리가 매일 겪게 되는 수많은 생각과 감정은 결코 좋은 것만 들어있지는 않다. 부정적인 감정에 놓이면 좌절하고 힘이 들어 울고 싶어질 때가 있다. 하염없이 마음이 스러진다. 무너지는 순간의 감정도 소중하다. 경험하며 감정을 이해하면 단 하나라도 얻어지는 부분이 있다.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된다. 울고 나서는 스스럼없이 마음을 보듬어 일어설 수 있는 회복탄력성을 키워야 한다. 현실에서의 기나긴 숙제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진다. 받아들임의 차이만 있을 뿐이다.  


 온실 속 환경처럼 좋은 상태만 추구하고 부정적 상황이나 감정에서의 어려움을 회피하여 스스로 개척해 나가지 않으면 나한테는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과 같다. 화살표처럼 직진하여 아무 장애물이 없이 건너가다 보면 실제로 위험에 닥쳤을 때 오히려 버티지 못한다. 인생은 파도처럼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단단해지기 마련이다. 내 인생의 영토를 넓히기 위해 비틀거리면서라도 만나게 되는 모든 것을 과감히 맞닥뜨려야 한다. 넘어서기 위해서는 언제가 되었든 부딪히어 나아가는 것은 당연하다. 


 내가 겪을 일들은 처음이다. 그것을 경험하며 살아가는 방향을 알게 된다. 다른 길이라 해도 경험을 통해 나는 좀 더 균형 있는 사람이 된다. 인생의 항로는 어디가 정답인지 알지 못하지만 겪어가면서 자신만의 소신으로 불을 밝힌다. 내가 나에게 질문을 하고 대답을 해보자. 물음이 있을 때 비로소 답은 주어진다. 


 어떤 문제에 대해 그 의미를 생각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그 일이 왜 일어났는지 깊이 사색해 가야 한다. 혼자 있을 때 비명을 지르고 울음을 터트리어 보는 것도 괜찮다. 모든 감정을 솔직히 나에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밖으로 표현되면 해소가 된다. 나의 감정을 잘 다독여 나가는 것이 답이 된다. 남을 탓하기만 하는 것은 내게 이로운 약이 되지 않는다. 


 내 감정과 생각에 라벨링을 하고 나만의 언어로 Solution을 찾아가는 것이야말로 앞으로 닥칠 인생에서의 재미를 찾아내는 것임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사건이 주가 아니라 그것에서의 해석을 통해 내 존재를 키우는 시간으로 만들어 가보자. 만날 것은 기어코 만나게 되고 일어날 일 또한 반드시 일어난다. 피하지 않고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긍정으로 채워가며 단단하게 쌓여가는 시간의 축적을 통해 미래의 나는 과거의 나보다 성장하여 간다. 독서와 필사, 글쓰기로 나를 만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스스로 괜찮은 사람이라 칭하는 나는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을 지켜내는 사람이다.  




길이 끝나면



박노해    

 


길이 끝나면 거기

새로운 길이 열린다     


한쪽 문이 닫히면 거기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겨울이 깊으면 거기

새봄이 걸어 나온다

    

내가 무너지면 거기

더 큰 내가 일어선다

    

최선의 끝이 참된 시작이다

정직한 절망이 희망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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