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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Apr 21. 2024

좋은 부모의 기준

소통의 여유

BOOK : 가장 질긴 족쇄, 가장 지긋지긋한 족속, 가족(류현재 작가)    



 자녀들이 태어나서 자라는 과정에서 만나게 되는 가장 첫 번째 사랑은 부모이다(특수한 상황을 제외하면). 큰 버팀목이자 '세상의 전부'라고 아이들은 느낀다. 스스로 행복하고 나눌 수 있는 아이로 크려면 무조건적인 사랑을 주기보다는 실패의 경험을 스스로 해 보고 터득하여 성장해 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 안전한 환경 안에서 자라는 것은 좋으나 해보기도 전에 이미, 무조건 주어지기만 한다면 제대로 성장하여 갈 수 없다. 조금이라도 부딪혔을 때의 실패에서 오는 허탈감과 긴장감을 오히려 받아들이지 못하고, 상실감과 충격만 더해가게 된다. 실패해 보아야 잘 살아가는 단단함이 생기는 것이라 여겨진다.  


 물고기를 주기만 하지 말고 물고기 낚는 법을 알려주는 부모의 역할은 중요하다. 부모 먼저 행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레 그것을 보면서 따라올 확률이 높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 하지 않던가! 어려움 속에서 경험하며 쌓아가다 보면 어느 순간 잘 해내고 있는 나를 발견하였을 때 얼마나 뿌듯한가! 더욱이 사랑하는 부모의 지지와 격려는 자연스레 힘이 될 것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유연함의 사고가 필요하다. 이해와 존중의 법칙은 세대를 막론하고 서로에게 존재해야 한다. 사각의 프레임 안에 갇혀 고집스럽고 한정적인 사고로만 생각하다 보면 나만의 방식에만 머물러 해석하게 된다. 결국 소통은 부재가 된다. 소통은 각자의 상황에서 있을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이해에서 온다. 올바른 대화와 경청은 이해를 기반으로 서로에게 연결된다.      


 나도 나이가 들어갈수록 평정심과 유연함의 사고를 가지고
사물을 다양하게 볼 수 있는 혜안을 바탕으로 세상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간섭하고 호통치고, 강요하고, 요구하며 섭섭함이 극에 달해 부담을 주기보다는 서로에게 나의 기분을, 상황을 제대로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노년에 닥쳐서 하기보다 늙어감의 미학을 토대로 50대, 60대, 70대의 내 모습을 그려내야 한다.  


 능동적인  삶이 그려질 수 있도록 스스로 준비하고 배워가야 한다. 나이가 들어도 젊은 사람에게 배울 수 있는 영역은 많다. 그것과 함께 내가 가지고 있는 연륜의 경험치를 지혜로 이끌어내 잘 나누어 줄 수 있는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소망한다. 내가 생각하는 노년은 끝이 아니라 그 세대를 다시 시작하고 쌓을 수 있는 공간에서의 첫 발걸음이 된다. 


 50대, 60대도 다시 1살부터, 70대도 다시 1살부터 시작이니 그 나이에 맞는 것들을 배워가야 한다. 아직 70대를 살아보지 않았으니 다시 1살과 같다. 우울하고 갇혀있고, 의존하기보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몰두하여 작은 것 하나라도 해 보는 것이다. 새로운 것도 괜찮다. 새로움은 도전이 되고 오히려 활력이 된다. 

 

거창하지 않더라도 언제든 해나가는 순간 기쁨은 쌓여 간다. 과거의 경험을 후회하기보다는 교훈으로 엮어내고 현재를 충실히 하여 미래를 단단하게 다져나가자. 시간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순간을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소통은 나 스스로 행복한 마음일 때, 여유 있는 의식의 전환과 큰 상상으로 넓어져 간다. 세월이 지날수록, 나이가 먹어도 상상하고 생각하는 삶은 너무나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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