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현정아 Jun 15. 2024

찬연한 빛으로

가장 귀한 빛깔은 우리

찬연한 빛으로



세상의 빛깔을

흉내 낼 수 없다

그 누구도 똑같이     


그러나 세상의 빛깔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기에

마음 안에 박힌다     


빛깔은 눈으로 들어와

마음 깊숙하게 스미어

가장 온전한 빛으로

물들어 비벼댄다     


별처럼 사랑을,

하늘처럼 드높은,

나무처럼 온건한

가장 귀한 빛은

찬연함


그 빛깔로 우리는

비로소 우리가 된다


by 정아 쓰다


*  찬연하다

1 빛 따위가 눈부시게 밝다.
  마침 하늘의 빈틈 사이로 스며 나온 햇살이 그녀의 몸을 찬연하게 비추고 있어서 그녀의 모습은
  투명한 빛의 조명을 받은 것처럼 보였다.

2 어떤 일이나 사물이 영광스럽고 훌륭하다. 찬연한 업적.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찬연하다'라는 단어를 최근에 알았다(예전에 알있어도 잘 사용하지 않아 잊었을 수도 있지만). 이렇게나 예뻐서 입으로도 빛을 머금을 단어를 책 속의 문장으로 만나 기쁘다. 내가 읽고 쓰는 단어와 문장들이 어여쁜 한글이어서 더 좋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으며 마음으로 느껴간다. 퍽이나 아름다운 말들은 새로운 에너지를 내게 준다. 세상에나! 이렇게 아름답고 예쁜 단어를 만날 때마다 감탄만 나올 뿐이다.   


 단어를 만나갈 때 나부터 올바르게, 예쁘게 써 가야 함을 다시금 느낀다. 기본을 알아가고 기본을 바탕으로 말과 글의 의미를 새겨 비로소 읽고 쓰고 말하고 듣는 것들이 내게 이롭도록, 좋은 것이 잘 차도록, 나쁜 것은 잘 희석해서 둥글게 만들 수 있도록 다짐해 본다.

     

 세상 어느 색깔로도 넣을 수 없는 찬연한 색은 무엇일까? 나를 잘 이끄는 삶이 어떤 삶일까? 지금에 이르러 스스로 알아가고 배우는 경험, 귀한 내 안의 언어, 나를 사랑하고 동시에 타인을 인정하고 사랑할 줄 아는 마음, 나를 스스로 윤택하게 할 일들을 찾아가는 하나의 정성. 그 빛을 찾아 찬연하게 오늘의 시로 만나가 본다. 



글을 쓸 때 단어와 합을 이루는 나의 생각은
가장 자연스러운 내 세상의 온전한 빛깔이다.



이전 15화 사랑이라는 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