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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정아 Jul 28. 2024

정원을 가꾸는 일

나의 삶이 지닐 정원을 그려나갈 방식

필사를 하며 내가 그려나갈 정원은 어떤 모습일지 상상해 본다. 

땅을 일구는 내 모습은 쉼 없이 달려온 지금의 나날과 같다. 

그 안에는 적당한 휴식이 있으며 온기가 있고 가끔은 

겨울이 찾아와 살을 에는 마음이 존재하기도 하고 

때론 폭풍우를 가지고 온 바람의 강력함도 있다. 


이 모든 것은 고통이 아닌 견디는 순간이고 

비로소 차츰 내가 되어 가는 일이다. 

어제의 나, 지금의 나, 내일의 나는 그대로 나이기에

그렇게 내가 되어 가는 일이다.      


때론 따스함에 꽃을 피운 햇살이 반갑게 고개를 들고

때론 햇살 가득 드리운 바람은 초록빛의 나무가 되며

때론 잡초처럼 끈질긴 굴레가 겹겹이 쌓여간 흙 위에

단단함이라는 마음의 소신을 빚어 다져지기도 하고

때론 이기지 못할 일들 앞에서 흐려 없어진 씨앗을 기억한다.  

    

나의 정원은 계절마다 환경마다 다르겠지만 단 하나 

내가 있으므로 인해 더없이 존재하여 갈 공간이다.

정원은 내가 가꿀 마음이다. 

모든 마음을 다스려 나의 안식이 되도록 

적당한 바람과 햇살과 비와 눈은

날마다 내게 다가와 그대로를 비추는 빛무리가 된다. 


소란스러운 일들이 여러 날 지나더라도 

다가올 일들과 마주함을 당당히 하여 보자. 

나 있는 자체로 나의 정원은 조금씩 자라나 

피고 지기를 반복해 갈 것이며 결국은 

나를 지탱할 아름다운 정원으로 가득 피어오를 것이다.

화려하지 않지만 소소하고 반듯해진 정원은

누군가가 쉬어 갈 자연스러운 안식이 되기도 한다.


혹여 누군가의 말들로 나의 정원이 쉽게 바뀌지 않도록 

하루의 소신을 다해 내 마음이 다해지도록

최선으로 이룰 감사함을 다해 기쁨의 양분을 

솔솔 뿌리어 나간다. 진득한 나아감이다. 



우리는 자신만의 정원을 조성해야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순무를 기르는지 어떤 농약을 쓰는지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내 정원은 내가 그리는 방식으로 일구는 거예요.

인생의 태도 중에서

나만의 정원을 가꾸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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