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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 변화의 흐름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힘

by 현정아

3장 사색, 변화의 흐름 안에서 나를 바라보는 힘


마음을 흔드는 큰 흐름을 주시하라 p.91

이순신의 마음을 접속해 보다. 사색은 생각을 이끈다. 이순신은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어떤 마음가짐으로 흔들리지 않을 수 있었을까? 세상일은 내가 알게 모르게, 파도가 쳐 거친 풍랑을 만들기도 하고, 맑은 날이 점차 흐려져 지독한 비를 쏟아내기도 한다. 그럴 때 우리는 변화에 대응하게 보다 거기에 휩쓸리게 된다. 경험이 없고 자신이 없는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나약해진 마음과 정신은 육체의 힘을 떨어뜨린다.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지 않는다. 그렇다면 이순신은 어땠을까? 그는 상황을 탓하지 않았다고 한다. 필요한 부분은 포기하지 않고 해내려 한다, 사색으로 이끌어 섬세한 정신의 세계와 나의 합을 이루어 실천의 덕목을 이루어간 사실이 그저 놀랍다.


환경의 변화에 따라, 나와 맞지 않는 관계 속에서도 다소 억울한 일들을 당하게 되면 바깥에 눈을 돌리게 된다. 나보다 타인을, 환경을 탓하게 된다. 내면의 사색을 통해 스스로 옳게 지키는 일이 얼마나 힘든 것인가! 참으로 어렵다. 누구에게나 있는 고난이라는 걸음걸이의 영역에 서면 자꾸 내가 어떤 사람인지 시험에 들게 된다.


내게 주어지는 모든 것은 결국 내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숙제를 부여받는 것과 같다. 숙제를 차근차근 풀어 해내었을 때, 한 발짝 나아간 나 자신을 발견하였을 때 그만큼 성장은 이루어진다. 숙제는 언제나 처음 풀어내는 것이기에 두렵고 힘든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한번 풀어내면 다음번 다른 일이 닥쳐도 유연해진 내 몸과 마음의 세계로 인해 한층 여유를 부릴 줄 알게 된다.

이순신은 평생 다섯 가지 원칙을 자신의 과업이자 소신으로 여겨 흔들리지 않고 살아낼 수 있었다고 한다.

1. 옳지 않은 일에는 움직이지 않았다.
2. 힘을 어디에 써야 하는지 알고 있다.
3. 도저히 속일 수 없는 사람으로 살았다.
4. 생명이 추구해야 할 목적을 알고 있다.
5. 욕망을 버리면 그 자리에 명예가 찾아온다.
p.92
사색가는 늘 자신을 고독 안에 둔다.
그래야 홀로 존재하며 강한 자신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p.93


사색은 고독해야 진정으로 맛볼 수 있다. 어지러운 정신 안에서는 아무것도 건질 수 없다. 이리저리 섞이어 융화되지 못하고 혼란하게 된다. 고독을 즐길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사색가라 여겨진다. 마음을 다듬는 사색은 어떤 것일까?


긍정만 받아들이고, 부정은 기피하여 방어하기보다 그 안에서도 배워갈 방향을 안아가는 것이다. 긍정을 품고, 부정을 활용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심오한 답만이 생각을 이끌지 않는다. 아주 작은 질문과 답을 통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서 옳은 방향을 행하도록 스스로 경험하여 터득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색(思索)


이것은 어떤 것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찾는 것이다(google 사전).

내가 나아갈 곳에‘생각’이라는 도구를 활용해서 방향을 찾기 위한 나침반으로써의 역할을 다하게 하는 일이다. 사색은 스스로 만들어내야 한다. 내가 가져야 나에게서 나온다.


나만의 생각이 옳은 것이 아니라 책을 통해서, 경험을 통해서, 배움을 통해서, 그 길을 먼저 간 선배들의 조언을 통해서 나의 사색을 옳게 이끌어가야 한다. 혼자만의 시간은 외로움이 아니라 깊이 있는 나와의 대화다. 그것이 흔들리지 않은 단단함을 이끄는 것이라 여겨진다.

다가오는 두려움을 피하지 않고,
찬찬히 섬세하게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떤 거친 흐름 앞에서도 당당할 수 있다.
p.97


가진 게 힘뿐인 사람은 모든 일을 힘으로 해결한다. 저자는 말한다. 과정에 힘만 있기에 대부분 실패로 끝난다고 말이다. 힘은 무게의 역할을 하지만 생각이 없기에 방향을 결정할 능력이 없다고 말이다. 그래서 힘을 기르지 말고 먼저 생각을 기르라고 하나 보다.

힘이 이끄는 생각이 아닌, 생각이 이끄는 힘이 필요하다. p.97


사색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늘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는 않는다. 이순신은 사색을 통해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갔지만, 늘 답을 구할 수 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럴 때 이순신은 사색을 멈추고 활을 쏘았다. 생각의 줄기를 막기 위한 보루였다. 나는 어떤 일로 어지러운 마음을 다잡아 갈까?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독서만 한 것이 없다.

다독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읽는 것은 아니지만 날마다 반복하는 페이지의 기록들이 나 자신의 삶을 평정심으로 이끌고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문장을 따라가는 일.


그것으로 하여금 생각의 줄기를 깊이 있게 막아 회전하게 된다. 읽히는 말들이 이끄는 생각의 덩이는 차곡차곡 쌓인다.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볼지 알기에 좀 더 나에게 당당해진다.

누군가 ‘나에게 사과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나에게 미안하기보다 당당하게 나아가라는 말이 아닐까? 행동에는 행동만이 아닌, 생각으로 이끌어진 행동을 넣어보리라 다짐한다. 휴식과도 같은 사색을 내게 주는 것으로 내 마음의 중심을 잘 갖춰가리라.


너무나 큰 고통이 자신을 찾아오면,
혼자 배에 앉아 불안한 마음을 가라앉히던 사람,
달과 별은 그 사연을 알고 있겠지.
그가 쏜 고독한 화살을.
p.102


파도가 하루에 수백 번 방향을 바꾸는 것처럼 우리의 마음도 그러하다.
모든 것을 다 할 수 없을 것 같지만, 이내 실망하여 모든 자신감을 잃게 된다.
p.103


불안은 누구에게나 있다. 불안에 잠식하여 나를 괴롭히기보다 지금 풀어야 할 문제에만 집중하여 나가는 마음이 중요하다. 그 안에 사색이 있다. 좋은 생각이 이끈 사색은 반드시 지혜로운 답을 내게 준다. 사소한 것 안에 모인 일상의 경험들이 사색의 시작이다. 내가 행할 행동으로의 발판이 된다. 깊이 있는 사색은 더 좋은 결과를 낳는데 그 이유는 얕은 판단을 하지 않아 경솔하지 않게 되기 때문이다. 어떤 감정에도 흔들리지 않을 중심이 필요하다.

좋은 마음은 끝없이 멀리 퍼지지만,
나쁜 마음은 시작과 동시에 힘을 잃는다.
p.107


나쁜 마음은 앞으로 나아갈 힘이 없다. 오히려 더 깊은 암흑의 수렁으로 빠질 뿐이다. 좋은 마음은 함께 나아가게 한다. 주변을 밝히고 어떤 어려움도 같이 겪어낼 힘을 기르게 된다. 착한 사람은 혼자만 선한 사람이 아니라 타인이 고통을 따스하게 보듬고 안아주는 사람이다. 착한 사람은 살 수 없는 시대라고 흔히 말하지만, 진실한 마음은 언제가 보답이 되어 돌아온다.


그리하여 나도 좋은 마음을 품어 주변을 따스하게 바라볼 마음을 보게 된다. 사색이 이끈 생각의 답들이 흔들리지 않는 삶의 중심을 단단하게 다져가도록 말이다. 익히는 글들은 내가 읽으므로 생성된다. 익히는 글을 통해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스스로 자부하는 일들이 자연스러운 일상 안에 녹아들도록 좋은 마음을 품는다.


사색의 수준이 인생의 수준이다. p.114


이 얼마나 멋진 말인가? 나의 인생 수준은 바로 내가 정해야 하니 말이다. 내가 선택한 대로 인생은 열린다. 이순신 장군의 시를 통해 그의 삶을 찬찬히 살핀다.

달빛이 비단결처럼 곱게 바다를 비추니,
성난 바람도 파도를 일으키지 못했다.
바다에게 피리를 불게 하자,
밤이 깊어서야 파도가 그쳤다.
p.114


달빛과 파도, 잔잔해진 바다. 그만큼의 고독이 바다를 향해 있다. 평생을 바다와 함께 한 숙명이기에 바다가 곧 위안이다. 홀로의 생각을 바다와 함께 적셔 갔다. 그것이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크기.

일상을 통한 반복은 지겹도록 벗어나고 싶은 공간이 아니라 마음을 다해 지켜낸 자유의 외침이다. 자신의 것을 만드는 일상이 곧 자유임을 알게 되었다. 그 사실이 나에게 감사함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내 일상도 그리 지루한 것이 아님을 절실히 알아갔기 때문이다.


보고 듣고 느낀 모든 것을 글로 써라
p.115


내가 몰입하는 시간 안에 독서와 글이 놓여 있어 참으로 다행이다. 이러한 사실들을 발견해 내는 기회가 날마다 나에게 주어지기 때문이다. 사색이라는 것을 통해 변화의 흐름을 수용한다. 수용하되 흔들리지 않는다. 그 중심의 선상에 나를 둔다. 내가 이끈 생각이 이로운 행동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독서를 탐해 가며 사색의 공간을 여민다.



마음을 다하는 태도가
당신의 삶을 결정짓는다.
p.117



사색하지 않는 자는
거대한 무기를 가져도
두려움에 떨지만,
사색하는 자는
몸 하나만 가지고 있어도 떨지 않는다.
사색이 당신을 지켜주는 자본이다.
p.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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