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 삶의 가치를 향한 자유로의
인간에게 모든 것을 빼앗아 갈 수 있어도 단 한 가지, 마지막 남은 인간의 자유,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의 태도를 결정하고, 자기 자신의 길을 선택할 수 있는 자유만은 빼앗아 갈 수 없다는 것이다. p.120
수용소의 생활을 직접 겪지 않으면 인간이 목숨이 얼마나 가치 없는 것인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을 것이라 했다. 그만큼 번호로만 취급되는 사람들은 하루가 죽고 싶을 만큼의 고통이었을 것이다. 두려움 안에 잠식된 포기는 삶의 희망이 무엇인지 모르게 하고 살아갈 이유와 기치를 잊어버리게 했을 것이다. 살기 위해 애쓰던 몸은 어느새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하는 운명 안에 갇혀 버렸을 것이다.
이름 대신 불리던 번호에 매달린 생명은 인간이기보다, 동물보다 못한 존재로 치부된다. 그 안에서도 선택은 있었다. 어떤 선택이 그들을 살게 하였을까? 어떠한 행동이 그들에게 살아갈 이유를 만들었을까? 주어진 환경 안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단 한 가지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삶은 나아갈 용기를 거머쥐게 한다.
용기는 대단한 것이 아니라 작은 걸음 하나 그 차이다. 모든 것을 빼앗아도 선택할 수 있는 자유까지 가져가지 못한 그것은 어디서 오는가? 인간이기에 고뇌하고 인간이기에 가질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이 그저 대단한 이유는 ‘나는 결코 할 수 없다’라고 느낀 부분에서 버티고 이겨낸 그들의 삶을 보았기 때문이다.
주어진 환경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순탄하지 않았으나 오히려 다른 사람을 위로하고, 자기 빵을 나누어 주던 그들의 삶. 그것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던 개인적 자유다. 나였다면 과연 그 선택의 자유로부터 나는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을까?
수감자가 어떤 사람이 되는가 하는 것은 그 개인의 내적인 선택의 결과이지 수용소라는 환경의 영향이 아니라는 사실이다. 강제수용소에서도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다. p.121
도스토예프스키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내가 세상에서 한 가지 두려워하는 것이 있다면 그것은 내 고통이 가치 없는 것이 되는 것이다.” p.121
우리의 과거만 해도 암울했던 시절 안에서도 나라를 위해, 자신을 위해 목숨 바쳐 지켜낸 독립투사들이 있다. 삶이 파괴되고 온몸이 망가져도 결코 그들은 스스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그 안에 당당함이 있고 타인이 있고 애정이 있으며 사랑이 존재했다. 죽음이라는 두려움 앞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았던 선택의 자유는 인간만이 누릴 진정한 자유다.
마지막 남은 내면의 자유를 부르짖는다.
그 자유 안에서 우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나. 내면은 나의 것이다. 타인의 말에 의해서가 아닌 내가 스스로 나의 주인이 되어야 함을 느낀다. 나의 곧은 의지가 이룬 선택이야말로 타인은 결코 빼앗을 수 없는 하나의 불씨가 이루리라. 인간적인 가치를 향한 선택으로부터.
수감자들의 시련은 가치 있는 것이고, 그들이 고통을 참고 견뎌낸 것은 순수한 내적 성취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삶은 의미 있고 목적 있는 것으로 만드는 것. 이것이 바로 빼앗기지 않는 영혼의 자유다. p.122
사람이 자기 운명과 그에 따르는 시련을 받아들이는 과정, 다시 말해 자기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가는 과정은 그 사람으로 하여금 자기 삶에 보다 깊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폭넓은 기회를 제공한다. p.123
이것이 내가 어떤 삶을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선택의 자유다. 주어진 일에 부정하기보다 받아들이며 나아갈 자세. 찬찬히 가져가 현실을 이룰 고통 안에 기회는 존재한다. 삶이 꺾일지라도 그 안에서 내가 영위할 인간적 가치는 존재하기에.
내 삶을 통해 내가 이룰 일들과 내가 행해야 할 것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그 안에서 나는 어떤 마음을 품어야 하는지 깊이 생각해 본다.
무수히 반복되는 하루의 일과 안에, 시련은 다가오지만 지금이라는 시절을 잘 견디는 마음가짐. 그 안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생각과 행동을 어떤 방식으로 풀어가야 할지 되짚어 보게 된다. 인간적 자유를 향한 가치의 선택. 그 안에서 스스로 행할 나의 가치는 무엇인지 되새기며.
살아야 할 이유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p.137
미래에 대해 희망이 있다고 믿는 것은 살아가는 것 자체에 의지를 불어넣는다. 반대로 믿음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삶은 나아감에 대한 의지를 잃고 상실을 부른다. 희망은 자신의 삶이나 세계의 사건이나 상황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에 대한 기대를 바탕으로 하는 낙관적인 심리 상태를 말한다(위키백과).
낙관적인 마음가짐이야말로 지금을 잘 견디게 하는 에너지와 같다. 부정을 안아가 과한 긍정이 아닌 낙천적인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나의 삶에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한다. 살아갈 이유를 아는 것으로도 충분히 지금을 견디어 갈 에너지를 만든다.
삶의 태도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p.138
인생이란 궁극적으로 이런 질문에 대한 올바른 해답을 찾고, 개개인 앞에 놓인 과제를 수행해 나가기 위한 책임을 떠맡는 것을 의미한다. p.138
나로부터 이룰 일들을 내 생각과 행동으로 말미암아 무너지지 않도록 여미고 다듬어야겠다. 내 의지로 이룰 일들이 나의 올바른 생각과 행동으로 발현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잡아가야겠다. 내가 하는 일들이 전혀 쉽지 않더라도 어떤 마음을 가져가야 할지 알게 된 오늘의 독서는 충만한 삶의 한 페이지를 이룬다. 나 스스로 나아갈 내일이라는 희망적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금을 잘 살아내는, 그것이 내가 살아갈 이유다. 내가 어떤 사람으로 인생을 살아갈지 토닥거리는 한마디를 껴안아 간다.
나는 할 수 있다!
오늘도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