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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l Kim Jan 23. 2021

미국 MBA, 지금 가도 될까요? (2)

5분에 배우는 MBA Application

1. Application Process


지원하고 싶은 대학을 결정하고 본인 일정에 맞추어 라운드별로 지원서를 제출하게 된다. 대부분의 대학들이 비슷한 시기에 (1라운드: 10~12월, 2라운드: 1~3월, 3라운드: 2~4월, 4라운드: 3~6월) 학생 모집을 실시하는데, 많은 학교가 비자 발급 소요 시간 때문에 1,2라운드 중심으로 외국인 학생을 선발한다고 하니 가급적 2라운드까지 승부를 본다는 마음으로 지원하는 게 좋다고 본다.


원서 접수를 위해서는 영어시험 (GMAT, TOEFL), Essay, Resume, 추천서를 모두 구비해야 한다. 해당 패키지가 미리 준비된 경우 1라운드에 본인 Dream school을 넣고 그곳에 집중하는 전략을 쓸 수도 있고, 안전하게 1라운드에서 하향 지원한 곳에 합격하고 인터뷰 연습도 해본 후 2라운드에 Dream school에 도전하는 전략을 쓸 수도 있다. 지원 절차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심력을 많이 소모하는 만큼 막판으로 가면 타성에 젖을 가능성이 있기에 가능한 경우 초반에 승부를 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대체적으로 학교들은 원서 screening을 통해 대략 1.5~3배의 지원자들을 걸러내고 해당 지원자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최종 합격자를 결정한다. 




2. 영어시험


대부분의 MBA들은 비 영어권 학교 졸업자들에게 GMAT과 TOEFL 시험 점수 제출을 요구한다.


GMAT (Graduate Management Admission Test)미국 MBA 및 일부 경영학 박사 과정 등에서 지원자들의 수학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시험으로 지원자들의 논리력, 독해력 등을 측정한다. 대부분의 한국인에게 Math는 문제가 되지 않고 에세이도 외워서 쓰면 그만이지만, Verbal 섹션은 한국인은 물론 심지어 일부 미국인들에게도 두통을 선사한다. GMAT은 사람에 따라 난이도가 극명히 갈리는 시험이기도 한데 (내 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시험이었다), 보통 6개월~1년 정도 공부하여 원하는 점수를 받고 하산하는 게 일반적이나 어떤 사람들은 2~3달 만에 원하는 점수를 받기도 하는 반면, 어떤 사람은 1~2년을 해도 안되어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 800점 만점이지만 Top school (Harvard, Stanford, Chicago, UPenn, MIT, Northwestern, Columbia 등)은 약 720점 이상, TOP 20은 600점대 후반을 받아놓는 것이 좋다고 한다.   


TOEFL (Test of 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은 읽기, 듣기, 쓰기, 말하기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며, 각 섹션당 30점씩 최대 120점 만점이다.  Top school 은 약 110~112점, TOP 20은 90점 중반에서 100점 초반 정도는 받아 두는 것이 좋다.


시험 점수는 하나의 평가 기준일 뿐이며, Essay나 Resume, 인터뷰 등을 통해 낮은 점수를 뒤집고 좋은 학교에 합격하는 경우가 꽤 있다. 또한 뛰어난 스펙을 보유한 지원자 (i.e. 좋은 직장경력, 유력 정치가나 재벌 자제, 메달리스트 등등)들의 경우 동기들보다 훨씬 낮은 점수로도 합격할 수 있다고 한다.


3. Essay & Resume


두 문서 모두 인터뷰 초대 및 최종 합격에 상당한 영향을 주는 중요한 문서인만큼 충분한 시간(최소 1달 이상)을 투입하여 작성하기를 권하고 싶다. 면접관이 읽은 후 ‘이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생각하게 하는 것이 제 1 목적이므로 흥미를 이끌 수 있는 소재의 발굴 및 이의 부각에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내가 누구인지, 왜 나를 뽑아야 하는지’ 구체적이고 임팩트 있는 사례 제시를 통해 상대를 설득하는 것이다.


Essay의 경우 학교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포인트가 약간씩 다르긴 하나, 일반적으로 장·단기 커리어 목표, 리더십, 팀워크, why MBA?, why our school?, 특이 사항(이직, 취미활동 등) 등의 소재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에 위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총체적으로 완성한 후 (일종의 템플릿 만들기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이를 약간씩 수정하여 사용하는 것이 일일이 학교별로 Essay를 적어나가는 것보다 효과적이다.


나는 시중에 있는 MBA 진학 관련 책자들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제일 추천하고 싶은 책은 “Top MBA Essay collection” (한국 탑스쿨 합격자들의 에세이 원문 주제별 모음집)이며, “하버드 MBA가 선택한 Essay 65가지, “How to get into the Top MBA programs”, “Why MBA?”, “재학생이 직접 쓴 미국 TOP MBA 가는 길” 등도 참고할 만하다.


MBA Office에서는 ‘이 사람이 우리 학교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붙여주면 진짜 진학할 것인지’를 생각보다 굉장히 중요하게 평가하기 때문에 에세이 작성 시 해당 학교만의 정보를 집어넣는 것이 필수적이다 (유명 교수, 강사, 학교의 강점 등). 또한 본인이 아무리 혼자 다듬는다 해도 제삼자의 객관적 조언을 따라갈 수 없으므로 초안 작성 후 여러 명에게 검토받는 것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리뷰어로는 진학을 원하는 학교의 재학생·Alumni가 가장 좋으나, 불가능할 경우 직장 상사나 MBA 졸업한 지인 등 제삼자의 조언도 충분히 도움이 된다. 시간이 없거나 혼자 해나갈 자신이 없는 경우 Essay 컨설팅 및 스터디 등을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Resume는 학교 및 직장경력, 어학능력, 리더십 등을 A4 한 장으로 면접관 및 고용주에게 요약해주는 매우 중요한 문서이며, 인터뷰 시 면접관이 Resume만 앞에 놓고 질문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작성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경력을 설명하는 bullet point는 무조건 action verb (led, spearheaded, initiated, started, changed, turned over 등 적극적인 느낌을 주는 동사)로 시작해야 하며, 조직에서 본인이 어떤 ‘계량적인’ 변화를 이끌어냈는지를 알 수 있도록 쓰는 것이 좋다. 자기가 일한 시기에 매출액이 0원에서 00원으로 늘었다던가, 고객의 규모가 00개 사에서 000개사로 늘었다는 식이 바람직하며, 단순히 ‘팀의 평가가 좋아졌다’ 거나 ‘업무 프로세스를 개선했다’는 식의 서술은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경력을 작성할 때는 지금 근무하는 곳부터 시간 역순으로 작성해 나가며, 최근 경력에 대해 더 자세히 적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Junior 일 때는 작은 일을 하다가, senior가 되어서 manage 하거나 대형 project를 리드하는 식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career가 발전되어 가는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경력이나 학력뿐 아니라 각종 동호회나 과외 활동도 지원자의 리더십과 적극성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사용될 수 있으므로 스포츠, 예체능, 여행, 봉사활동 등 최대한 다양한 모습을 부각하는 것이 좋다.




4. 추천서


많은 MBA들이 2개의 추천서를 요구하며, 현재 팀의 직속 상사 및 과거 같이 일했던 상사의 추천서를 받는다면 가장 좋다 (MBA는 의외로 교수의 추천서는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원칙적으로 추천서는 추천자 본인이 작성해야 하나 현실적으로 한국 사람에게 영어로 추천서를 작성해 달라고 하기는 어려운 만큼, 지원자가 추천자에게 내용을 작성하여 전달하거나, 학교에서 발송한 추천서 입력 링크를 전달받아 직접 입력하는 경우도 꽤 있다. 물론 추천서는 합격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부정적인 내용이 담길 경우 불합격 고려 요소가 될 수 있는 정도라고 하기에 개인적으로 크게 신경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추천서 내용이 본인 Essay와 어긋나지 않는 정도라면 다면 큰 문제의 소지는 없을 것이다). 



5. 인터뷰


시험성적, Essay, Resume, 추천서 등 패키지가 모두 완료되어 원서를 접수했다면 보통 접수 마감 후 2주~1개월 후 정도에 인터뷰 대상자에게 Interview invitation (속칭 ‘인비’)메일이 발송된다. 해당 메일에는 면접일, 면접 방식, 면접관, 면접 주의사항 등을 안내되어 있다. 내 경우 2016년 한창 원서를 접수하면서 Clearadmit, Gmatclub, 컨설팅 업체들의 네이버 카페 (정강, SPG 등) 등에서 한국으로의 인비 발송 여부를 확인했었다. 


면접 날짜 및 면접관을 선택할 수 있는 경우가 많은데, 면접의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AdCom(입학사정관) > 재학생 ≥ 동문, 합격률은 동문 > 재학생 > AdCom이라 알려져 있다.  영어점수 등 스펙이 경쟁자 대비 저조한 경우에는 선발 권한이 큰 AdCom이 유리하다고 하니 본인의 상황에 따라 결정하면 될 듯하다. 


면접 방식은 Skype, 전화, 대면 인터뷰 등 다양하며, 대면 인터뷰가 아닐 경우 가급적 전화보다는 Skype를 택하시는 것이 좋다 (해보시면 알겠지만 얼굴을 보고 하는 대화가 전화보다 훨씬 의사소통이 원활하다). 학교에 따라 On-campus 혹은 지역 hub 인터뷰(홍콩, 싱가포르 등)를 실시하는 학교도 있고 한국 거주 동문의 대면 면접 옵션을 제공하기도 한다. 


지원자에게 다행인 점은, 많은 경우 면접은 Blind 방식(면접관이 지원자의 resume만 활용)으로 이루어지므로 Essay에 사용했던 내용을 면접 대비 Script에 그대로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만일 본인이 지원하는 학교가 다른 방식을 쓴다면 (면접관이 지원자의 모든 서류를 참조하거나 Group Discussion 방식의 인터뷰를 하는 경우) 별도의 준비 및 소재 발굴이 필요할 수 있다. 면접 이후 면접관 본인 혹은 인비 메일 발송 주소로 감사 편지 (Thank you note)를 발송하는 것이 권장되며, 답장은 오지 않는 경우도 많으니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바쁜 업무시간 및 휴식시간을 쪼개어 MBA 진학 준비를 하던 게 얼마 전인 것 같은데 벌써 햇수로 5년 전 일이라니 시간이 언제 이렇게 지났나 싶어 등골이 서늘하다. ‘5년 전 경험인데 지금 의미가 있겠어?’ 하는 생각과 ‘바뀌어 봐야 얼마나 바뀌었겠어’라는 생각을 번갈아 하면서 글을 썼다는 것을 고백해야겠다. 하지만 나처럼 맨땅에 헤딩하는 것보다는 이런 자료 하나를 가지고 시작하면 누군가는 보다 편하고 효율적으로 꿈을 향해 한발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만약 도전하시게 된다면, 행운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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