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힘들고 지친 일상 속에서 하루 하루 버티는 우리를 위하여
중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평범한 20년차 직장인 입니다. <작가는 처음이라>, <유대인 교육의 오래된 비밀>,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작가 입니다.
40대, X세대를 응원하는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저자가 책의 원고를 브런치 가족분들께 시리즈로 공개합니다
코로나 판데믹 시대, 위기의 ‘마흔’, 이제 진짜 나를 만나야할 시간
<토닥 토닥 마흔이 마흔에게> 스토리8_당신만의 북극성이 있습니까?
많은 사람들이 평소 자신들의 ‘꿈’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꿈 안에는 우리도 모르는 놀라운 힘이 숨어 있다. 누군가가 구체적인 꿈을 가지게 되면 목표를 세워 실천하게 되고, 실천 후에는 부족한 부분을 반성하며 더 나은 새로운 꿈을 만들어 가게 된다.
미국 예일 대학교 조사에 따르면 가장 성공한 3%의 졸업생에게는 놀라운 공통점이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자신의 꿈을 글로 작성하여 틈이 날 때마다 읽어보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마음에 새기고 끊임없이 노력한 것이다.
1971년 미국 플로리다에서 디즈니월드를 개장했을 때의 일이다. 아쉽게도 월트 디즈니 회장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많은 사람들은 평생의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보지 못한 그를 떠올리며 안타까워했지만, 디즈니 부인은 “남편은 이미 디즈니월드를 보았다”고 말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디즈니월드의 구석구석이 남편 디즈니가 평소에 말하고 꿈꾸어 오던 그대로였다는 것이다. 꿈은 세상을 살아가는 에너지이며, 성공을 여는 열쇠이다.
누구에게나 기회가 오지만, 그 기회를 잡는 것은 능력이다. 그리고 그 능력은 결국 평소의 노력과 열정으로 만들어진다.
그런 이유에서 언론이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꿈이 없다면 당장 꿈을 가지세요”라고 말한다. 나 역시 평소 내 심장을 뛰게 할 꿈의 필요성에 대해 많은 강박관념을 가지고 살아 왔다.
하지만 중년의 삶을 살아가는 최근 들어 조금 바뀐 것이 있다. 꿈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삶을 살아가는 자세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꿈은 살다 보면 계속 바뀔 수 있다. 나 또한 꿈이 여러 차례 바뀐 적이 있다. 그러니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알려주는 삶의 자세가 꿈보다 더 중요하다.
그것은 바로 나만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이다. 이 가치관 안에는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의협심, 환경 보호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공생 정신, 아프리카의 배고픈 아이들까지 걱정해 주는 인류애 등이 필요하다.
나만 잘 먹고 잘 살겠다는 마음이 아닌, 사랑하는 가족과 더 나아가 타인까지도 배려하며 어떤 상황에서든 스스로를 가치 있게 만드는 좌표가 우리 인생의 중심이 되어야 한다.
40년을 넘게 살다보니 많은 사람들을 만나게 된다. 그동안 모셨던 임원분들은 물론이고 대부분 사람들의 공통점은 성공한 인생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고 싶다고 말한다.
하지만 나는 중요한 것이 빠졌다고 생각한다. 본인만 성공한 인생을 살거나 행복한 삶을 살면 다 끝나는 것인가? 나는 성공이나 행복을 이루고 난 뒤에 어떤 삶을 살 것인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수많은 사람들이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한다. 사회적 지위를 가지고 싶어 한다. 하지만 목표를 이루고 난 이후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그저 노년을 편하게 보내고 싶다고, 해외여행을 다니거나 아니면 시골의 공기 좋고 한적한 전원주택에서 쾌적하게 살고 싶다고 말한다.
나는 뚜렷한 목적 없이 그저 돈을 많이 벌고 싶어 하거나 성공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일차원적인 존재라고 생각한다. 그 이후를 생각하지 못하는 사람은 안타깝게 느껴진다.
진짜 중요한 것은 자신의 목표를 달성한 후, 자신의 삶의 가치를 높이고 더불어 이타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아름답게 늙어갈 수 있다.
마흔, 중년의 삶을 살고 있는 우리들은 성공 이후의 삶까지 생각해야 한다. 결국 삶을 대하는 자세, 즉 자신의 인생 좌표가 되어줄 북극성이 마음 한 구석에 항상 같은 자리에 빛나고 있어야 한다.
삶의 철학을 이야기하는 사례가 있다. 과거 미국이 우주 개발에 박차를 가하던 시기에 린든 존슨 대통령이 미국항공우주국(NASA)을 방문했다.
마침 복도에서 마주친 어느 청소부가 혼신의 힘을 다해 즐겁게 청소를 하고 있었다. 대통령은 그에게 무슨 일을 하느냐고 물었다. 그는 “저는 인간을 달에 보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사실 그 청소부는 우주선에 탈 사람도, 우주선을 개발하는 사람도 아니었지만 그는 NASA 구성원이었고 NASA의 비전은 ‘10년 내에 인간을 달에 보낸다’는 것이었다.
그는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일하고 있는지 삶의 자세에 대해 분명하게 이해하고 있었다. 단순히 생계를 이어가기 위해 직장 생활을 하는 것이 아닌, 더 큰 비전과 가치관을 품고 있었던 것이다.
분명히 그 사람은 청소가 아니더라도 어떤 곳에 있더라도 분명 차별된 삶을 살았을 것이다.
우리나라는 급속한 경제 성장을 이끌어 오늘날에 이르다 보니 아직 많은 사람들이 물질적 성공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단편적인 예로 과거 우리나라 중산층의 기준이 많은 사람들에게 회자된 적이 있다.
<한국 중산층 기준>
(직장인 대상 설문 조사 결과)
1. 부채 없는 아파트 30평 이상 소유
2. 월 급여 500만 원 이상
3. 자동차는 2.000CC급 이상 중형차 보유
4. 예금액 잔고 1억 원 이상 보유
5. 해외여행 일 년에 1회 이상 다닐 것
<프랑스의 중산층 기준>
(퐁피두 대통령이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한 프랑스 중산층의 기준)
1. 외국어를 하나 정도는 할 수 있어야 할 것
2. 직접 즐기는 스포츠가 있어야 할 것
3. 다룰 줄 아는 악기가 있어야 할 것
4. 근사하게 대접할 수 있는 요리 실력
5. ‘공분’에 의연히 참여할 것
6. 약자를 도우며 봉사활동을 꾸준히 할 것
여기서 한국과 프랑스의 중산층에 대한 내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특히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한국의 중산층은 철저히 경제적 성공만을 의미하지만, 프랑스의 경우 정의감과 봉사정신 등 이타주의적 삶이 녹아 있다는 점이었다.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살기위해 노력하고 있는 대표적인 유명인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 창업자 마크 저커버그와 부인인 소아과 의사 프리실라 챈이다.
이들은 자신들이 보유한 지분의 99%를 자선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전 세계적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겨주었다. 이들은 약 450억 달러(약 52조 원)에 이르는 자금을 바탕으로 교육, 질병 치료, 인적 연결, 끈끈한 공동체 건설 등 인간적이고 따뜻하며 희망적인 미래를 위한 각종 자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 부부는 페이스북 계정에 딸 맥스의 출산을 공개하면서 발표한 <우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다른 모든 부모들처럼 우리도 네가 지금보다 더 나은 세상에서 자라기를 바란다며 세상을 더욱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는 부자의 성공이 단순히 경쟁에서 이기는 것에만 있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벌어들인 재산을 어떻게 인류 공동체를 위해 값지게 쓰는지에 달렸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그 혜택을 볼 사람들은 물론 여기서 영감을 얻어 경제 활동과 인생의 의미를 새롭게 생각하게 될 수많은
잠재 기부자들의 삶도 함께 바뀔 것이다.
이들에 앞서 재산의 95%를 내놓은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 빌 게이츠와 99%를 기부하기로 한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회장처럼 전 세계 수많은 부자들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사회 지도층 인사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노블리스 오블리주 사례를 많이 보지 못해 아쉽다. 우리나라 고액 기부자의 70%가 예순을 넘긴 할머니들이라고 한다.
삯바느질 할머니, 김밥 장수 할머니, 폐지 줍는 할머니 등 그 낮은 곳의 어르신들 말이다. 재산이든 권력이든 무언가 좀 가졌다 하면 모두 자기 자식에게 물려주기 바쁜 탐욕의 시대,
이 각박한 황금만능주의 사회에서, 먹을 것 제대로 먹지 않고 입을 것 입지 않으며 어렵사리 모아온 전 재산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선뜻 건네는 것처럼 비경제적인 일도 없을 것이다.
세상을 좀더 나은 곳으로 만들겠다는 자신만의 북극성을 가지고 있다면, 우리의 삶은 지금보다 더 향기롭고 포근한 세상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