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이 어렵지 두 번은 쉬운 숙박업체 찾기
자전거 여행을 떠나면 적극적으로 해야 하는 일이 있죠. 바로 잠잘 곳을 찾는 일입니다. 이번 편에서는 잠잘 곳을 선택하는 방법 중 숙박 업체를 이용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국내외 모든 편을 다룹니다. 그렇다고 해서 복잡하거나 어렵지 않습니다. 몇 번만 해 보시면 이후부터는 쉽게 하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 여행은 일반 여행보다 숙박 장소 선택에서 범위가 넓습니다. 숙박 고려 시 캠핑을 제외하고 숙박비, 전자기기 충전, 빨래와 편안한 휴식을 우선순위에 두고 알아보겠습니다.
잠자리 선택 조건은 개인별 호불호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 화장실이 필요하거나 잠귀가 밝은 사람이라면 1인 실 선택 그리고 방의 소음에 대한 부분을 후기에서 잘 살피시고 접근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지금 시대는 스마트폰을 통한 검색이 일반적이라 본인 취향의 조건 검색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우리나라 여행에서 숙박 장소를 찾기는 외국보다 상당히 수월합니다. 스마트폰으로 검색할 수 없는 곳이라 하더라도 웬만한 도시나 지역에서 자전거로 1시간 정도만 달려도 거의 대부분 숙박시설에 도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가끔 숙박 업체를 미리 예약해 놓은 경우라 하더라도 목적지까지 닿지 못한 경우도 발생합니다. 자전거 고장으로 기동이 어렵거나, 악천후, 밤이 어두워 라이딩이 어렵거나, 체력 방전 속 깡촌 시골마을에 있다면 마을 이장님께 부탁해 마을 회관에서 자는 방법도 있습니다.
상식적인 해결법은 본인의 처지를 주변 사람들에게 요청해 본인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는 겁니다. 이 접근은 국내외 할 것 없이 동일한 부분이며 치안이 좋고 친절한 곳(나라)일수록 해결이 쉽습니다.
숙박비용은 호텔 > 모텔 > 호스텔 > 찜질방 > (무료) 캠핑 순서로 저렴해집니다. 에어비앤비(Airbnb)의 경우 통상 호스텔보다 비싼 가격에서 고급 호텔 가격 사이의 중간쯤에 있습니다. 또한 유료 캠핑장도 존재합니다. 일반적으로 자전거 여행자들이 쓰는 유료 캠핑장은 수준에 따라 호텔과 호스텔 가격 사이 정도에 위치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숙박 업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확인하면 같은 날짜의 동일 숙박업체라도 요금이 다르게 나오기도 합니다. 숙박 가격은 일반적으로 주중이 저렴합니다. 금, 토요일이 가장 비싸지면서 일요일부터 가격이 내려갑니다. 가격대는 모텔과 호스텔이 대부분 비슷하며, 일부 주말까지 동일한 곳도 있습니다. (휴일 및 성수기 제외)
한 방에 여러 침대를 두고 사용하는 호스텔은 주로 대도시 및 관광도시에 존재하며 부킹닷컴(Booking.com)이나 아고다(AGODA), 호스텔 월드 등의 숙소 어플이나 숙소 검색 사이트를 비교 활용하시면 이점이 있습니다. 앞서 말한 같은 숙소인데도 요일별로 요금이 꽤나 차이가 납니다. 같은 장소지만 더 저렴한 곳으로 예약을 하면 됩니다. (선택 시 당연히 후기를 참조해야 합니다.)
한편 검색되지 않은 모텔이나, 민박, 여인숙의 형태도 있습니다. 지역마다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숙박업체는 작은 규모의 도시라면 주로 역 주변이나 주요 교통편이 있는 곳에 존재합니다.
* 제안 :
잠자리에 그리 민감함이 없고 예산이 제한된다면 가격이 비싸지는 주말엔 캠핑이나 찜질방을, 가격이 쌀 땐 호스텔이나 모텔을 이용하시는 것은 제한된 예산으로 여행하시는 분께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한편 예약 없이 간다면 시즌과 지역을 고려해 업체 주인과의 협상을 통해 여행자의 처지를 간단히 설명하고 아주 약간의 가격 협상이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기본적인 접근 방식은 우리나라와 동일합니다. 외국에서의 숙박업체를 우리나라처럼 선명하게 나누어 구분하긴 어렵지만 가격별로 숙박업체의 질은 확실히 차이가 존재합니다.
시간 변수가 발생할 수 있는 자전거 여행자로서 확인을 해야 할 부분은 여행자들이 많이 다니는 동남아, 유럽, 아메리카 대륙 지역(사실상 세계 대부분)은 특히 우리가 모르는 국가별, 도시별 특별 행사나 축제 등의 이벤트와 연휴 날짜입니다. 이땐 요금이 몇 배로 올라가거나 문을 닫는 곳도 있습니다. 해당 여행 국가의 공휴일이나 성수기 시즌을 알고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이미 여행을 하고 있다면 현지인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정확합니다.
일정에 맞는 여행지를 정해놓고 달린다면 반드시 예약해 놓고 이동할 수 있도록 합니다. 외국은 예약 문화가 많은 데다 막상 도착했을 때 머물 곳이 없으면 난감한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예약하지 않고 여행을 한다면) 본인이 하루 달릴 수 있는 평소의 주행거리를 확인해 루트상의 적당한 호텔을 최소 2개는 찾기를 추천합니다. 상대적으로 장기 여행자는 세세한 루트를 기획하는 바가 적기 때문이며 그로 인한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입니다. (그래서 캠핑을 동반합니다.)
숙소 요금에 부담이 있다면 특정 시즌을 피하고 일정을 조절해가면서 이동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또는 같은 도시 내서도 몰리는 지역이 아닌 곳의 업체를 이용함으로써 비용을 절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숙소의 세부 정보 검색은 국내 여행 방법과 동일합니다. 때로 익숙한 언어권의 국가가 아닌 경우나 비인기 여행지의 경우 소통 장벽이 존재합니다. 해당 국가 언어의 통번역 어플 준비는 외국 여행 시 기본입니다.
좀 더 자세한 숙소 검색 방법은 후에 나올 '현실적 저예산 여행'편에서 알아보겠습니다.
우리나라만 해도 여인숙, 호텔, 모텔, 찜질방, 캠핑장, 야영장, 여관 등 잠잘 수 있는 곳을 부르는 곳이 여럿인 것처럼, 중국의 경우 삔관(빈관-賓館), 뤼관(여관-旅館), 뤼디앤(여점-旅店), 쨔오따이수어(초대소-招待所), 뤼셔(여사-旅社), 지우디앤(주점-酒店), 커쨘(객잔-客棧) 등 부르는 명칭이 다릅니다. 모두 숙소를 지칭하는 말이지만, 우리나라에서 호텔과 여인숙의 시설 차이처럼 수준 차이는 존재합니다.
우리나라에선 이름을 들으면 대략 숙소의 조건이 어느 정도인지 대략 예상 가능하지만, 외국의 경우엔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100% 확신할 수 없는 곳이 많습니다. 사진으로 확인을 못한 곳이라면 방 선택 시엔 반드시 확인을 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편 같은 언어권에 있는 나라들이라 할지라도 숙박업체를 부르는 용어나 개념에 조금씩 차이가 있습니다. 가령 영국식 영어를 쓰는 곳에서는 로지(Lodge)가 자주 쓰이지만 미국식은 로지 사용 빈도가 상대적으로 적습니다. 같은 스페인어 권에 있는 나라들이라도 호스텔(오스딸-Hostal)을 하숙집 개념으로 쓰기도 합니다. 같은 의미의 숙박(알베르게-Alberque, 아비따시온-Habitacion 까마-Cama 등등)이라 부르는 단어도 다른 단어(직역하면 침대, 빈방, 빈 침대 등)로 부르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이름이 다를 수 있음을 알고 있다면 비싼 호텔 혹은 모텔 같은 이름만을 찾는 고생을 하지 않아도 되며, 같은 단어만 고집해 당장 필요한 숙박업체를 놓치는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저렴한 숙소, 도미토리를 쓰는 숙소는 개인 물품 보관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룸서비스를 하지 않는 개인방의 호텔이라 할지라도 청소부 혹은 숙소 주인이 투숙객의 물건에 손을 대는 경우도 있습니다. (매일 숙박 업체를 골라야 할 일반 자전거 여행자라면 값비싼 호텔에 묵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쓰는 말입니다.)
개인 귀중품의 경우 숙박업소 주인에게 보관을 요청하는 것이 안전한 방법입니다. 숙소별로 금고 혹은 락커가 있는 곳이 있으니 여행 중 자물쇠를 준비하셔서 반드시 보관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랍니다. 간혹 상태가 안 좋은 락커가 있을 수도 있기에 100% 맹신은 금물입니다.
이동 루트가 정해졌고 이동 거리 또한 적당하다면 루트상 머물 숙소 예약이 유리합니다. 특히 유럽은 숙소를 예약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정 시기엔 비싸더라도 빈방이 없을 때도 있습니다. 앞서 언급한 내용이지만 일별 요금이 다르고 지역별 특별 축제기간, 성수기 비수기의 요금 차이가 극명하니 예산이 빠듯하다면 이 시기를 고려해서 일정을 짜길 추천합니다.
다음 편에서는 국내외 캠핑지 선정 방법과 무료 캠핑, 외국에서 숙박을 통한 현지인 친구 사귀기 그리고 성가신 빨래 처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