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과 죽음에 관하여
우리는 매일 죽음을 경험한다
오래전부터 사람들이 말해왔지 잠은 죽음과 연결된 통로라고 태아의 잠은 죽어가는 것을 배우는 과정이라고 잠을 자면서 우리는 매일 죽어가고 있지 요람부터 무덤까지 모두 잠과 연결되어 있어 그러면 죽기 위한 거라면 왜 잠을 자지? 우리는 죽을 수밖에 없으니까 잠을 자면서 죽음을 학습하는 거야 난 죽기 싫은데 난 영원히 살고 싶어 그러면 잠을 자지 않으면 돼 그러면 너는 영원한 삶을 살게 될 거야 잠을 안 자면 오히려 더 죽을 것 같은데 아니야 잠을 자는 순간 우리는 죽음에 마취된 상태로 림보에 이르게 돼 림보에서 우리는 산 자와 죽은 자를 만나게 되지 그때 죽은 자들이 잠에 빠진 우리를 수거해 가는 거야 나이 든 자일수록 죽은 자들에게 쉽게 수거되어 간단다 림보라는 곳에 나는 가고 싶지 않아 그렇다면 너는 잠을 자지 말아야 해 잠은 너의 생명을 조금씩 먹어가거든 잠을 안 잘 수만 있다면 그렇게 하고 싶어 하지만 난 잠을 자야 살 수 있어 그래 잠은 그렇게 생명을 마취시키고 앗아 가 잠이야말로 최초의 마약이거든 마약이라면 더더욱 하고 싶지 않아 잠이란 걸 말이야 아냐 잠은 우리의 기분을 최고조로 흥분시키지 그렇게 흥분시킨 상태에서 훌륭한 환상을 보여주거든 환상이란 건 죽음인 건가 그래 환상은 곧 죽음이야 우리는 죽음을 매일 경험해 그렇게 매일 죽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