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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풀 Sep 10. 2020

딸에게 띄우는 편지

딸에게 보내는 편지

ⓒ 바람풀


딸에게


언젠가

너도 어딘가를 향해 길을 떠나겠지?

가는 동안 길을 잃고 헤맬지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언젠간 닿을 수 있는 너만의 길이 있는 법이니까


길을 걸으며 너 자신에게 말을 걸어봐

지금 네 마음은 어떤지

온전히 네 모습을 사랑하고 있는지


간혹 상처 받는 일이 생긴다면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렴.

한줄기 지나가는 바람이

재잘대는 새 한 마리가

너를 위로해 줄지도 모르니까


만일 모든 걸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찾아온다면

가만히 눈을 감고 떠올려 봐


네 등이 따뜻해지던 기억을

네가 사랑받았던 모든 순간을


넌 사랑받기 위해 태어났다는 사실을




-너의 알도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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