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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준 Nov 28. 2023

작가에 대해 질투가 난다.

오늘도 나의 글은 브런치 메인에 오르지 못하고, 아니 구독자가 급등한 작가 내지는 에디터의 최신 픽등 브런치 어느 곳에도 걸리지 못한다. 눈을 씻고 새로 고침을 누르고, 새로운 글을 발행하고 또 그 행동을 반복한다. 마치 나의 글쓰기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는 듯 집착을 한다. 나는 지금 글을 쓰며 배우고 있는 중이다. 출간을 한 적도 없고, 브런치의 그 어떤 꼼페에서도 선정된 적 없다. 한마디로 듣보잡이다. 좋게 이야기하면 열심히 노력 중인 아마추어인 셈이다. 


나는 나의 남은 생을 작가로 살고 싶다는 꿈을 키웠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것도 하기 싫어했던 내 인생 가장 우울한 시기에서도 그나마 할 수 있었던 일이 글을 쓰는 일이었다. 이 일로 경제 활동을 할 것이다. 출간을 할 것이고, 북콘서트나 강연도 할 것이다. 한 해 한 해 꾸준하게 책을 낼 것이고, 사람들이 내 이름 정도는 들어본 적이 있는 작가가 될 것이다. 내가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미래의 내가 할 일이다. 지금의 나는 그렇게 할 수 없겠지만 지금의 내가 미래의 나를 그렇게 할 수 있도록 만들 거다. 나는 글로 밥 먹고 살 테다. 


나. 쫌 진지하다. 


예전에는 메인에 이름이 오르는 작가의 글을 읽고 싶지 않았다. 정말 말 그대로 질투가 나서 그랬다. 어쩌다 한 번 읽고 나면 괜히 


'뭐야 별거 없구먼. 왜 나는 안 올려주는 거야? 뭐 내용도 소재도 글솜씨도 다 나랑 비슷하고만'

라며 스스로 거드름 피웠다. 


알면서 그랬다. 작가들의 글들이 왜 오르는지 어떤 면이 나와 다른지 나도 다 알면서 모르는 체했다. 인정하면 내가 글을 잘 못쓴다는 것이 들통나는 것 같아서 그랬다. 치기 어린 그 순간은 배운다는 것보다 내 잘난 면을 몰라주는 세상이 미웠다. 돌이켜 보니까. 내가 20대 때 하던 그대로의 버릇을 아직도 버리지 못한 듯싶다. 


잘하는 사람들은 다 이유가 있다. 그리고 중요한 것은 여기서 내가 배울 점을 찾아야 한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내 것으로 만들만한 점을 찾아서 베껴야 한다. 그것을 내 것으로 만들면 나는 그 작가의 장점을 당당하게 훔치는 것이다. 그게 나를 발전시키는 디딤돌이 될 것이다. 브런치 어느 작가분의 글에서 읽었다. 매운맛을 모르는 사람이 매운 음식을 만들 수 있겠냐고. 글을 쓰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읽어야 한다. 그것도 이왕이면 잘 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그 잘 된 글들은 메인에 오르는 글들이 잘 된 글들이다. 최소한의 기준을 나보다 먼저 통과한 객관적인 지표가 되는 글이다. 혹시 다른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나처럼 메인에 글린 글들이 꼴 보기 싫어 읽어보지 않으셨다면 당장 읽으세요 그리고 훔치세요 우리는 잘 된 글에서 훔쳐도 됩니다. 

작가들이 글을 쓰는 시선, 세상을 보는 시선, 표현하는 방법, 이런 것들이 나와 어떻게 다른지 보세요 전 지금부터 그럴 겁니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하려고 맘먹었습니다. 전 읽겠습니다. 


지금까지는 작가에 대해 질투 많이 했습니다. 

"저 사람은 직업도 좋은 데 글도 잘 써.. 전생에 나라를 구한겨?"

"이미 책을 낸 게 몇 권이야? 혼자 다 해 먹네..."

"나이도 어린놈이 벌써 책도 냈네. 에라 다 해 먹어라"

"저 사람은 금수저라 시간이 많았나? 뭐 이리 글을 많이 썼어? "


그랬습니다. 작가의 글은 읽어 보지도 않으면서 작가에 대해 질투했습니다. 단지 제가 목표로 하는 일에 먼저 도달했다는 게 제 질투의 이유였습니다. 제 질투를 받으셨던 작가님들 죄송합니다. 사과드립니다. 그래서 이제는 작가님들의 글을 먼저 읽겠습니다. 그리고 배우고 제 걸로 만들 겁니다. 그리고 어느 날 저도 작가가 될 겁니다. 이제 작가님들을 질투하지 않을 겁니다. 대신 작가님들의 글을 질투할 겁니다. 그간의 실수 너그러이 용서해 주십시오 다짐이고 반성이며, 고백입니다. 



염치없지만 이 글을 읽어 주신다면 

응원의 댓글이나 아니면 라이킷 한 번만 꼬옥 눌러주세요 

제 브런치 구독까지 해주신다면 더 바랄 게 없지만 대놓고 부탁드리기가....

미래의 작가를 위해서 한번 믿어주시고 밀어주세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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