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40-42 <김은경, 에세이를 써보고 싶으세요?>
서문은 책 제목을 정한 뒤 마지막에 써야 합니다.
맨 앞에 놓여 있지만 쓰는 순서는 맨 마지막이지요
*서문 - 책이나 문학 작품의 저자에 의해 쓰여진 작품에 대한 소개글
먼저 나는 서문을 써 본 적이 없다. 서문을 써야 할 일이 없었던 탓이다. 책을 출간해 본적이 없다. 출간하지 않는 자에게 서문은 상상속의 기린과도 같다. 있다고는 하는데 잘 이해할 수가 없다. 누가 생김새를 설명하는데 상상이 되지 않는다. 나에게 서문은 기린과 같다. 장님 코끼리 다리 만지는 격일지 모르지만 내가 들은 서문은 이런 모습이다.
서문은 작가 본인에 의한 소개글이다. 책의 전반에 관하여 세계관의 설명인 셈이다. 만약 세계관을 설정해 놓고 세계관에 맞춰글을 써가는 경우도 있으나 혹 다른 에피소드가 발생할 때는 곤란한 처지에 이른다. 허나 글을 완성한 후에 그에 맞추어 세계관을 완성한다면 이런 실수를 방지할 수 있다고 한다. 책을 아우르는 세계관. 작가는 글로 자신만의 세상을 만든다. 그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것이 서문이다. 이런 이유로 서문은 완성된 세상을 설명할 필요가 있고, 제일 마지막에 쓰여져야 하는 이유다.
서문에 대해서 특별히 생각해 본 적 없기에 어떤 글을 써야할지 몰랐습니다.
혹 서문을 쓰셨던 작가분이 계시면 어떤 글을 적어야 할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죄를 지은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