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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놀라

우리 집 최애간식

by 김학이


한 달에 한두 번씩 만들어 놓는 그래놀라.

귀리와 다양한 견과류를 올리브오일과 메이플시럽으로 버무려 오븐에 굽는 방식인데 시중에서 사 먹어보니 번거로운 과정 때문인지 가격이 매우 비쌌다. 원하는 견과류를 원가 고민 없이 더 넣어서 굽기 시작했다. 한번 구울 때 대량(?)으로 만들어 놓으면 밑반찬처럼 든든해서 좋고 이웃과 나누기 좋은 간식이라 더 자주 만들게 되었다.


큰 볼에 크리스피오트와 호박씨, 피칸, 해바라기씨 등을 넣고 전처리가 필요한 호두를 데쳐 껍질을 벗겨놓는다. 아몬드는 통아몬드를 구입해 반 정도 씩 잘라주면 시판 슬라이스보다 식감이 좋아 더 선호한다.


견과류도 유통기한이 임박하지 않은 싱싱한 재료들로 구워야 맛있다


올리브오일과 메이플시럽, 시나몬가루, 머스코바도, 소금을 준비해 소스를 만들고 견과류에 골고루 버무려준다. 간이 잘 배도록 상온에 20분 정도 둔 후 예열된 오븐에서 노릇노릇 구워준다. 높은 온도일 경우 탈 수 있기 때문에 170도 전후로 맞추고 중간중간 위아래로 섞어가며 색의 변화를 살핀다. 조심조심 돌봐가며 진한 갈색으로 변했을 때 꺼내어 한 김 식힌다. 재료를 합치고 소스에 버무려놓고 굽고 식히기까지 3시간은 넘게 걸리는 듯.


시나몬향과 메이플시럽 풍미가 온 집안을 감싸고 오븐팬 위에서 바스락대는 소리가 기분까지 좋아지게 한다. 충분히 식혀야 시간이 지나도 맛이 유지되므로 열기가 완전히 없어질 때까지 기다린다. 마음에 드는 투명한 병에 차곡차곡 담는 시간이 제일 기다리던 시간.

다음날 요거트 또는 샐러드에 주인공으로 놓아주면 견과류가 건강하고 풍성한 맛으로 재탄생한다.


이웃과 나누면 맛은 두 배!
부드러운 과일과 바삭한 견과류의 환상조합





[ Recipe ]


1. 크리스피오트 500g, 호두 140g, 아몬드 130g, 호박씨 100g, 피칸 80g을 준비한다.


2. 올리브오일 6T, 메이플시럽 10T, 머스코바도 2T, 시나몬 1/2T, 소금 1/2t를 모두 섞어준다.


3. 견과류에서 오는 까끌함을 순화시키기 위해 달걀흰자 1개 분량을 마지막에 같이 넣어 골고루 버무린다. (생략가능)


4. 170-180도 오븐에서 두 번에 걸쳐 나눠 굽는다. 열리 골고루 받을 수 있도록 넓게 펼치고 타지 않도록 중간중간 뒤적거려 준다.


5. 갈색빛이 돌면 꺼내서 한 김 식히고 상온에서 온기가 없어질 때까지 충분히 식힌다.


6. 먹어봤을 때 바삭하고 눅눅한 기운이 없을 때 준비해 둔 병에 소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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