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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운 채소 샐러드

고기 없이도 든든한 한 끼

by 김학이 Jan 18. 2025

 

 우리 집 오븐이 열일하는 메뉴 중 하나인 구운 채소 샐러드. 신혼 때 친구가 준 미니오븐으로 쿠키, 라자냐 등을 구우며 나의 양식요리는 시작되었다. 제주 새집으로 이사를 오며 들인 오븐은 크기도 크고 2층으로 나눠져 있어 나를 요리의 신세계로 안내해 주었다. 쉬운 오븐 요리 중 널찍한 팬에 방울토마토를 펼쳐 저온에서 오랜 시간 굽는 썬드라이토마토를 자주 만들어 먹으며 채소나 과일을 구웠을 때 새롭게 살아나는 식감과 풍미에 반했었다.


달콤하게 퍼지는 토마토향


 여러 가지 채소를 썰어 올리브오일로 버무려 굽기만 하면 근사한 요리가 되는 구운 채소 샐러드는 한 달에 한 번 꼴로 넉넉히 만들어 놓고 메인요리 또는 사이드로 다양하게 활용하며 먹고 있다.


 가지, 주키니, 버섯 세 가지는 꼭 들어가야 채소 샐러드만의 독특한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아삭한 식감과 색을 위해 파프리카, 브로콜리 정도는 함께 넣는 것을 추천한다. 아스파라거스, 방울토마토, 적양파 등은 취향에 맞게 넣어주면 된다.


행복해지는 맛과 색감


 통통한 가지는 0.5cm 두께로 동그랗게 썰어주고 주키니도 비슷한 굵기로 반듯하게 썰어준다. 오븐에서 익으면서 수분이 날아갈 때 얇아지므로 두께를 지켜주는 게 좋다. 느타리버섯과 표고버섯은 구워질수록 꼬들꼬들한 식감이 살아나므로 넉넉히 넣어준다. 채소들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후 큰 볼에 모두 넣고 소금 후추를 뿌린 후 올리브오일을 양껏 뿌려준다. 10분 이상 간이 골고루 배도록 두고 오븐을 예열한다.


오븐 사길 잘했다!

 

170-180도에서 30분 정도 구워준 후 가지와 호박을 뒤집어주고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구워준다.(오븐마다 열전도율이 다르므로 타지 않는지 중간중간 살펴보아야 함.) 1시간 정도 굽고 한 김 식혀 취향에 따라 화이트발사믹을 뿌려 상큼한 맛을 더하면 고기 한 점 없이도 깔끔한 포만감을 느낄 수 있다. 쉬운 레시피로 냉장고 속 채소를 근사한 주인공으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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