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선물은 기다려지잖아
내가 마주한 서른이, 내 생각과 같지 않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순간, 나의 마흔 역시 녹록치 않으리라는 것을 직감했다. 그래도 여전히 나는 나이 먹는게 싫지만은 않다. 현실이 아직 다가오지 않은 이상, 상상에 불과하니까. 상상 속에서 나는 무엇이던 될 수 있다. 멋진 커리어맨이라던지 멋진 아빠같이 말이다. 상상은 자유 아닌가. 상상은 비용이 들지 않는 휴양이다.
여하튼 우리는 산타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크리스마스를 기다린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기다리는 어린아이 같이, 나는 마흔을 기다린다. 마흔은 어떤 선물 같은 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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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모던스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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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 어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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