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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Mar 19. 2024

김밥

엄마!

오늘 김밥 싸갈게요.

날이 따뜻해서

김밥 생각이 나네요.


남희는 김밥을

참 맛나게 싼다.


김을 놓고

촛물 섞인 밥에

고기, 우엉, 달걀, 단무지, 스팸, 시금치

골고루 넣고

단단히 만 김밥은

맛도 있고 색갈이 파스텔이다.


우리는 장국을 끓여놓고

창 밖으로 보이는

화사한 벚꽃을 보며

정말 맛있게 먹었다.


생각이 난다.

수송초등학교 동창생인 우리들이

남이섬에 1박 하기로 하고 

버스에 모였는데

남희가 아침 일찍 일어나서

김밥을 싸서 가지고 왔다.


오래간만에 가는 여행

아침밥도 허겁지겁

걸렀는데

친구들이 맛있게

먹어주었다.

꿀 맛이었다.


저녁에는 정진이가

재워온 고기로 바베큐도 해 먹고

도란도란 얘기로

밤 가는 줄 몰랐다.


죽기 전에

다시 그런 날이 올 수 있을까.

친구들 건강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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