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김장김치도
손이 덜 가는 시기
봄이 왔구나.
하나로마트에 가니
오이 10개에 오천 원
오이소박이나 할까?
입에 군침이 확 돈다.
10개만 살까 하다가
두 딸이 생각나서
20개를 샀다.
부추와 파 생강도 샀다.
마늘은 있고
딸들에게는 말하지도 않고
시작했다.
오이는 4쪽으로 갈라
소금물에 절이고
속에 들어갈 양념을 해서
속을 채우고
국물이 좋아서 자작하게
부어놓았다.
세 집 똑같이 통에 담았다.
익은 다음 딸들에게 주었더니
와! 엄마 오이소박이다!
오이는 아삭하고
국물은 시원하고
이것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네.
우리가 해드려야 하는데
이런 맛이 안나, 엄마!
그래 너희들이 좋아하면
그것으로 됐다.
마음이 흐뭇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