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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Mar 15. 2024

정월 대보름

음력설 후 대보름날에는

오곡밥과 말려둔  나물을 물에 불려서 

기름에 볶아서 만든 반찬으로

오곡밥에 싸 먹는 풍습이 있다.


오곡밥에는

찹쌀

맵쌀

수수

오곡이 들어가며

소금으로 간하여

밥을 만들어서

찰지고 짭짤하다.


보통 나물은 9가지 말린 나물로

물에 삶고 찬물에 헹궈서 기름에 충분히 볶아  

정성 들여 양념이 골고루 베이도록 무친다.


호박오가리

말린 가지

고사리

도라지

고구마순

시래기 

콩나물

9가지이다.


우리는 차례에 고사리, 도라지나물을 먹었기에 

식구들이 좋아하는 5가지 나물만 했다.


호박오가리, 가지, 시래기, 취나물, 무나물은 

기름에 충분히 볶아야 맛이 있다.

불린 나물들은 짧게 잘라 파, 마늘, 청장,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주물러서

기름에 충분히 볶는다.


무나물은 채쳐서 기름에 볶다가 

반쯤 익었을 때 물을 조금 넣고 익혀서

소금, 마늘, 파, 참기름, 깨소금을 넣고

푹 무르도록 익힌다.


오늘 희정이는 바쁘고

남희가 와서

나물을 다 볶아주었다.

우리 딸들이 있어서

열심히 옛날 음식도

만들어 먹는다.

우리 식구 모두

오곡밥과 묵은 나물

좋아하니

매우 기쁘다.


오곡밥은

찹쌀, 멥쌀, 팥, 콩, 수수, 차조를

섞어서 밥을 짓는데

팥 삶은 물과 생수에

소금을 약간 넣어

짭짤하게 밥을 짓는다.


미국에 있는

기운과 며느리 손주들이 생각난다.

손주들도 할머니 음식 좋아하겠지.


우리 조상들은

계절음식이 있어서

따라 해도 거부감이 없고 

그 현명함에 감탄한다.


건강 음식이다.


<오곡밥>

찹쌀 1컵

맵쌀 2컵

팥  1/2컵

밤콩  1/2컵

수수  1/2컵

차조   1/2컵

물과 팥 삶은 물 4컵

소금  1T

팥은 삶아서 첫 번째 물은 버리고

3컵정도 물을 넣어 끓이다가 팥알이 퍼지지 않을 때  팥은 건지고 물은 따라 놓는다.

콩은 물에 불리고 수수와 차조도 씻어 물에 불린다.

찹쌀과 멥쌀도 씻어 물에 30분 정도 담가 두었다가 건진다.

차조만 빼고 쌀 팥 콩 수수를

솥에 넣고 팥물과 물을 합하여

4컵에 소금 1T을 넣어 밥물에  붓고 밥을 짓는다.

밥이 끓으면 차조를 넣고 중불에서 끓이며

나중에 충분히 뜸을 들인다.

다 된 다음 골고루 섞어 

맛있는 오곡밥을 만든다.


오곡밥을 좋아하는

우리 딸들에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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