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의 봄은
일찍도 찾아왔네.
일찍 피는 개나리와
벚꽃과 목련이 함께 피어
모두 자랑을 한다.
개나리는 노랗게 피었고
벚꽃은 화사하게
분홍빛으로 물들었으며
목련의 아름다운 자태는
우리의 감탄을 자아내게
하는구나.
모두 함께 피니
즐거움을 더해준다.
우리도 싸우지 밀고
꽃과 같이 어우러져
화목하면 좋으련만.
탄천 양지바른 언덕에
햇볕이 따뜻하게
내려쬔다.
꽃무늬 바지를 입은
할머니 두 분이
열심히 쑥을 뜯는다.
누가 지나가도
쳐다보지도 않고
열심히 열심히 쑥을 뜯는다.
혹시
오염된 곳은 아닌지
걱정이 된다.
봄에 나는 어린 쑥으로
쑥떡 해 먹고 쑥국도 먹고
봄을 알리는 쑥으로
해 먹을 게 많지만
오염된 쑥이 몸에 해로울까 봐
걱정스럽다.
쑥으로 뜸을 뜨시려나.
탄천을 걷다가
언덕에
작은 꽃들과 함께 있는
쑥만 봐도
무척 반갑다.
나도 구 부리고 앉아
쑥을 한 자루 뜯고 싶다.
지루한 겨울이 가고 따뜻한 봄이로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