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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Mar 18. 2024

오이소박이

맛있는 김장김치도 

손이 덜 가는 시기

봄이 왔구나.


하나로마트에 가니

오이 10개에 오천 원

오이소박이나 할까?

입에 군침이 확 돈다.


10개만 살까 하다가

두 딸이 생각나서

20개를 샀다.

부추와 파 생강도 샀다.

마늘은 있고

딸들에게는 말하지도 않고

시작했다.


오이는 4쪽으로 갈라

소금물에 절이고

속에 들어갈 양념을 해서

속을 채우고

국물이 좋아서 자작하게

부어놓았다.

세 집 똑같이 통에 담았다.


익은 다음 딸들에게 주었더니

와! 엄마 오이소박이다!


오이는 아삭하고

국물은 시원하고

이것만 있으면 밥 한 그릇

뚝딱이네.


우리가 해드려야 하는데

이런 맛이 안나, 엄마!


그래 너희들이 좋아하면

그것으로  됐다.

마음이 흐뭇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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