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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서리 May 28. 2024

더덕구이

오늘은 목요일

우리 아파트에는

매주 목요일마다

장이 선다.

야채 생선 과일 등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신선하고 저렴하게 가져온다.

우리 아파트는

나무가 무성하고

녹음 지고 조용해서

걷기가 아주 좋다.

나는 가끔 스리퍼 끌고

장 보러 간다.

이것저것 신선한 야채를 보며 

계절을 익힌다.

그곳에서  오이지  담을

오이도 사고

햇 마늘로 마늘 장아찌도 담갔다.



오늘은 무얼 살까?

아주머니가 반긴다.

더덕을 사세요.

방금 깐 더덕이에요.


더덕?

나는 잠시 생각했다.


향긋하고 더덕 특유의

맛이 있어서

더덕을 좋아하지만

조금 복잡하다.

더덕을 씻어서

반으로 갈라 두들겨서

참기름과 간장을 섞어

유장을 만들어

더덕에 바르고

팬에 살짝 굽는다.

다음에 고추장 양념을

해서 골고루 발라

팬에 다시 살짝 굽는다.

두 번 굽기 때문에

좀 번거롭지만

맛은 배가 된다.


어떻게 할까?

잠시 생각했다가

우리 딸들에게 전해야지

하며 덥석 샀다.


집에 와서 물에 씻고

반으로 갈라

칼등으로 조심스럽게

두들겨서 더덕을 폈다.


참기름 2T

간장 1T를 넣고

유장을 만들어

더덕에 골고루 바른다.

팬에  기름 두르고

살짝 굽는다.

고추장 양념을 만든다.


고추장 2T

설탕 1T

물 1/2T

파 마늘 깨소금

으로 고추장 양념을

만들어 더덕에 골고루

펴 바른다.


팬에 기름 두르고

타지 않게 굽는다.

유장에 한번 구었기 때문에

간장과 참기름은

더 안 넣어도 된다.


딸들아,

귀찮겠지만 해 먹으면

인삼 같이 몸에 좋고

식이 섬유가 많아서

아주 좋다.

식당에서 파는 것은

물엿을 많이 넣는지

너무 달아서

입맛에 안 맞더라

우리 건강하게

음식 해 먹으면서 살자.


시어머니 살아계실 때는

가끔 경동시장을

자주 가셨다.

나물들을 사다가

삶아서 장독대에

말리셨다.

고사리 취나물등을

말리시고

더덕 사다가 고추장에

넣어 더덕장아찌도

만드시고

봄에는 쑥 사다가

쑥 개떡을 만드시고

너무나 부지런하셨다.

모두 우리들이

가져다 먹었다.

자식들 먹이려고

부지런히 경동시장

다니셨다.


나는

왜 저렇게 힘드시게

일하시나 하고

필요할 때 사 먹으면

되는데...


지금 이 나이가 되니

시어머니의 생각이

많이 나고 이해가 되고

나도 똑같이

따라 하게 된다.


옛날 음식이 

자꾸 생각나고

나도 따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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