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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대영 Dec 08. 2019

‘밤’이면 ‘밤’마다.

먹는 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명절 때면 반갑게 나를 맞이하는 것이 할머니 다음으로 무엇이냐 물어본다면 산과 나무 밑에 떨어져 흩어져있는 밤들이다. 극성인 어멈들이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주워 다닐 법한데도 구석진 시골이어서 여기저기 차이고 썩기만 한다. 벌레만 좋아한다. 밤이 현대인들에게 크게 대접받지 못하는 원인은 다양하겠지만 맛은 아닐 것이다. 은은하고 구수한 단맛, 불을 지펴 구워 먹어도 좋고 쪄먹어도 좋다. 다만  노란 속살을 보기 위해서는 따끔한 가시를 걷어내고 딱딱한 겉껍질을 벗겨 속살과 철썩 붙어있는 율피도 깎아내야 한다. 이토록 까다로운 식재료다 보니 마트에서 이쁘게 깎여  노란  말고는 현대인들에게 좋은 대접받기는 어렵다. 치킨도  튀긴 것이 맛있듯이 밤도 먹기 전에   밤이 맛있다. 가족끼리 오순도순 모여 까먹던 생밤이 그토록 맛있던 이유다.


밤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밤은 우리나라에서 자생한다. 때문에 전국적으로 밤나무가 많았다. 그냥 내버려놔도 잘 자랐기에  문제없이 밤은 구황식품이 되었다. 하지만 1958 무렵 ‘밤나무 혹벌’이 외부에서 들어오면서 감염된 밤나무들이 말라죽게 되었다. 이때부터 우리 재래 밤나무 종이 자취를 감추고 병충해에 강한 일본 밤들을 심게 되었다. 하지만 단맛이 부족한 밤맛 때문에 국내 연구진들에 품종 개량된 지금의 ‘옥광’, ‘대보’가 인기가 높아진다. 시간이 지나 국내에  소비가 증가하고 생산량이 높아지며 공주의 정안면에서는 우리 입맛에 맞는 품종들을 선별하고 개발해 지금의 ‘정안밤 되었다. 정안밤 중에 가장 잘 나가는 품종  하나가 바로 

‘옥광밤’이다. 옥광밤은 토종밤과 맛과 향이 제일 비슷하여 인기가 좋으며 부서지는 식감, 밤의 , 향이 다른 밤들에 비해 좋다. 옥광밤에 비해 맛은 조금 떨어지나 알크기가  대보  역시 인기가 좋다.  밤의 속껍질인 율피째로 먹는 ‘이평밤 있는데 이는 율피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까지 섭취하고 떫지 않아 인기가 좋다고 한다. 이평밤은 다른 밤들에 비해 색이 진하고 끝부분에 털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이평밤은 떡이나 다른 음식을 할 때 색이 들어 떡이나 김장할 때 사용하는 밤은 딱딱하고 포슬한 ‘석추 밤’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이평밤 (꼭지에 털이 있다.)

밤은 9월에서 11월이 제철이니 시장에 가서 그냥 “ 주세요하지 말고 용도에 맞게 철에 맞게 좋은 밤을 고르는 것도 좋겠다.

(네이버 지식백과 ‘정안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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