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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메추리 May 19. 2021

고근산에서

고근산에서


옅은 운무에 쌓인

한라산 분화구를

엉덩이 붙이고

바라본다


전설처럼

한라산을 베개 삼아

고근산 분화구에

엉덩이를 두고

호기롭게 범섬에 다리 올리고

잘 수는 없지만

내 싼 엉덩이

여기에 언제든 붙이고

멍하니 한라산을

바라볼 수 있나니

나도 전설 속 주인공이 된 건가


호탕하게 한바탕 웃고

무거워진 엉덩이를

뗀다


2021.05.19. 오후 3:56 고근산 정상에서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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