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이전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는 약 4000억 원대였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보복 소비로 사치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높은 관심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포스터와 그림 등으로 가볍게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아트 포스터에 대한 수요를 늘게 했다.
또한 금리인하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적은 돈으로도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미술품이 주식만큼 관심을 얻게 되었다.
첫 시작은 미술품을 온전히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유명 작가의 작품을 분할하여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작품을 렌털 하며 간접소유하는 방식으로 미술품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와 투자수익에 대해 사람들은 눈을 떴다.
이러한 간접 투자로 미술품은 안전 자산이라 인식되어 신진 작가들의 저렴한 작품을 구매한 후 온라인 옥션에서 되파는 일종의 작전 세력이 붙게 되었다. 특정 작가의 작품 가격을 올리고 엄청난 투자 수익을 얻으며, 옥션 결과의 지수로 사람들을 현혹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아트페어 현장에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오픈 30분 만에 완판이 되었다는 말과 특정 작가는 이미 2-3년 치의 주문이 끝나서 언제 작품을 살 수 있을지 모른다, 작가가 그려주는 그림을 그냥 무조건 사야 한다는 말 등으로 사람들의 투자 의지에 불을 지폈다.
이런 소문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부풀려지기도 하고 왜곡되어 투기의 촉매제가 되었다.
이렇게 작년 10월 Kiaf의 초대박은 무성하고 모호한 소문을 진실로 인식하며 미술품은 확실한 투자처로 각인되었다.
이런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2021년 한국미술시장은 9천억 원대로 단숨에 성장하였고, 어제자 뉴스 보도에서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한국미술시장의 규모가 3조 원대로 커질 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현장에서 시장 반응을 볼 수 있는 나는 실제로 지방에서도 전화나 인스타로 작품 구매 문의가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투자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며 작품이 혹여나 팔려 없어질까 전전긍긍하며 밤낮으로 전화를 했고 결국 작품을 보지도 않고 구매를 한 경우도 있었다.
일간지 신문에 보도됐듯 작품 구매를 2019년 이전 한국미술시장의 규모는 약 4000억 원대였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보복 소비로 사치품에 대한 소비가 늘었고,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공간 인테리어에 대한 높은 관심은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를 가져왔다. 이를 계기로 포스터와 그림 등으로 가볍게 집안 분위기를 환기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아트 포스터에 대한 수요를 늘게 했다.
또한 금리인하로 갈 곳 잃은 유동자금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동산보다는 적은 돈으로도 높은 투자 수익을 낼 수 있는 미술품이 주식만큼 관심을 얻게 되었다.
첫 시작은 미술품을 온전히 소유하는 개념이 아닌, 유명작가의 작품을 분할하여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작품을 렌탈하며 간접소유 하는 방식으로 미술품이 주는 인테리어 효과와 투자수익에 대해 사람들은 눈을 떴다.
이러한 간접 투자로 미술품은 안전 자산이라 인식되어 신진 작가들의 저렴한 작품을 구매한 후 온라인 옥션에서 되파는 일종의 작전 세력이 붙게 되었다. 특정 작가의 작품 가격을 올리고 엄청난 투자 수익을 얻으며, 옥션 결과의 지수로 사람들을 현혹하기 시작한다.
실제로 아트페어 현장에는 젊은 작가들의 작품이 오픈 30분 만에 완판이 되었다는 말과 특정 작가는 이미 2-3년치의 주문이 끝나서 언제 작품을 살 수 있을 지 모른다, 작가가 그려주는 그림을 그냥 무조건 사야한다는 말 등으로 사람들의 투자 의지에 불을 지폈다.
이런 소문들은 사실을 기반으로 하지만, 부풀려지기도 하고 왜곡되어 투기의 촉매제가 되었다.
이렇게 작년 10월 Kiaf의 초대박은 무성하고 모호한 소문을 진실로 인식하며 미술품은 확실한 투자처로 각인되었다.
이런 뜨거운 시장 반응으로 2021년 한국미술시장은 9천억원대로 단숨에 성장하였고, 어제자 뉴스보도에서 한국화랑협회 회장은 한국미술시장의 규모가 3조원대로 커질것이라는 인터뷰를 했다.
현장에서 시장 반응을 볼 수 있는 나는 실제로 지방에서도 전화나 인스타로 작품 구매 문의가 쏟아지는 것을 경험했다. 투자수익이 얼마나 되는지를 확인하며 작품이 혹여나 팔려 없어질까 전전긍긍하며 밤낮으로 전화를 했고 결국 작품을 보지도 않고 구매를 한 경우도 있었다.
일간지 신문에 보도 됐듯 작품구매를 위해 개인전 입장에 텐트를 가지고 밤을 지새워 줄을 서고, 웨이팅 알바도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나는 이 현상이 기이하다 느끼지만 시장이 확장되는 과정의 당연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다루는 곳이라는 점, 결국 작품은 세상에 유일무의한 독점이라는 가치로써 큰 돈을 지불하는 곳이다. 하지만 작가가 공장에서 그림을 찍어내듯 그려내는 과정에서 우리가 과연 작품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끝없는 자기 복제, 주문 제작으로 같은 그림에 약간의 다른 색깔을 쓰거나, 약간 다른 장식을 더하거나 약간의 구도를 달리하는 등으로 같은 그림을 끊임 없이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마저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는 눈에 띄게 떨어지기도 한다.
개인전을 중심으로 앞뒤로 페어 일정으로 잡는 작가들로 개인전의 의미도 퇴색되는 중이다. 그저 작품을 팔기 위한 전시이기에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 시간과 과정의 이야기들은 없고, 잘팔리던 작품을 똑같이 파는 페어의 연장선 정도랄까…?
이렇게 3조원의 미술시장이 도래했을때, 한국 미술은 과연 세계 미술시장에 대표작가라고 소개할 만한 작가를 키워낼 수 있을까? 신진도 중진도 중견작가 모두가 잘팔리는 작품을 계속해서 그리는 지금의 한국미술 호황기가 과연 정.말.로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은 맞을까?
5년뒤 지금을 돌아봤을때, 왜 아무도 빨간불을 켜지 않았는지, 그 누구도 문제의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리내지 않았는지, 호황을 지나 불황이 왔을때를 대비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지 않을까.
영원한 봄날은 없다.
봄날은 곧 끝날테고, 반드시 추운 겨울이 모든 것을 얼어 붙게 만들 날이 온다. 추운겨울을 이겨낼 방안과 시간을 견딜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불황을 견딜 방법과 힘이 충분히 길러졌는지 돌아보며, 봄 기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았으면 한다. 불황에 견뎌내는 시장이, 불황에도 끄덕없는 작가가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것 아닐지.
#한국미술시장 #한국미술산업 #봄은끝납니다 #곧추워집니다 #미술시장의변화 #불황을견딜힘 #나부터 위해 개인전 입장에 텐트를 가지고 밤을 지새워 줄을 서고, 웨이팅 알바도 등장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나는 이 현상이 기이하다 느끼지만 시장이 확장되는 과정의 당연한 반응으로 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미술시장은 상품이 아니라 작품을 다루는 곳이라는 점, 결국 작품은 세상에 유일무의한 독점이라는 가치로써 큰 돈을 지불하는 곳이다. 하지만 작가가 공장에서 그림을 찍어내듯 그려내는 과정에서 우리가 과연 작품의 가치를 가질 수 있을까 의심이 들 수 밖에 없다.
끝없는 자기 복제, 주문 제작으로 같은 그림에 약간의 다른 색깔을 쓰거나, 약간 다른 장식을 더하거나 약간의 구도를 달리하는 등으로 같은 그림을 끊임 없이 제작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이마저도 시간이 없기 때문에 작품의 완성도는 눈에 띄게 떨어지기도 한다.
개인전을 중심으로 앞뒤로 페어 일정으로 잡는 작가들로 개인전의 의미도 퇴색되는 중이다. 그저 작품을 팔기 위한 전시이기에 작가가 새로운 작품을 준비한 시간과 과정의 이야기들은 없고, 잘팔리던 작품을 똑같이 파는 페어의 연장선 정도랄까…?
이렇게 3조원의 미술시장이 도래했을때, 한국 미술은 과연 세계 미술시장에 대표작가라고 소개할 만한 작가를 키워낼 수 있을까? 신진도 중진도 중견작가 모두가 잘팔리는 작품을 계속해서 그리는 지금의 한국미술 호황기가 과연 정.말.로 한국 미술시장의 호황은 맞을까?
5년뒤 지금을 돌아봤을때, 왜 아무도 빨간불을 켜지 않았는지, 그 누구도 문제의식에 대해 지속적으로 소리내지 않았는지, 호황을 지나 불황이 왔을때를 대비하지 않았는지 반성하지 않을까.
영원한 봄날은 없다.
봄날은 곧 끝날테고, 반드시 추운 겨울이 모든 것을 얼어 붙게 만들 날이 온다. 추운겨울을 이겨낼 방안과 시간을 견딜 힘을 길러야 하지 않을까?
지금 우리는 불황을 견딜 방법과 힘이 충분히 길러졌는지 돌아보며, 봄 기운에 모든 에너지를 쏟아내지 않았으면 한다. 불황에 견뎌내는 시장이, 불황에도 끄덕없는 작가가 진정한 예술의 가치를 알게 해주는 것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