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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상추꽃 Sep 29. 2020

인턴사원의 비애



인턴 때 내가 받은 배려는 고마우면서도 원래 좋은 사람이라면 인턴한테 다 그렇게 해주 건 줄 알았다. 그런데 나중에 입사해보니 인턴은 정말 모두의 안중 밖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보안 문제 때문에 맡길 수 있는 일도 한정되어 있었고, 몇 달 있다 떠날 사람을 교육하는 것도 부담스러웠다. 바로 밑에 후배 챙겨줄 시간도 부족해서 미안했는데 그 이상의 시간을 내는 것은 무리였다. 그러다 보니 늘 마음이 쓰이면서도 막바지까지 딱히 챙겨주지는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었다.


인턴의 신분으로 겪을 수밖에 없는 설움에 너무 속상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구조적으로 인턴들을 활용하기 어려운 것일 뿐, 개인의 문제는 아닌 것이 확실하니까. 그래도 당신이 그곳에 머무는 기간 동안 나처럼 운 좋게 좋은 사람들 거쳐갔으면 더할 나위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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