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와 취준을 병행하기 힘들어서 알바를 관두고 한동안 엄마 카드를 사용했었는데 생활비 외에도 책이며, 인강이며, 독서실 이용료며 이것저것 돈 드는 것이 많아 늘 죄송스러웠다. 그래서 지하철 타고 다니며 보이던 지하상가의 옷들이 탐날 때 말은 못 하고 몰래 학교 중고거래 사이트랑 헌책방에 더 이상 안 보는 책을 팔아 자금을 마련하곤 했었다. 그땐 인터넷 중고서점에서 책을 판매하는 방법을 몰랐어서 헌책방에 직접 들고 찾아갔었는데, 한 권당 돈이 얼마 안 돼서 늘 여러 권씩 들고 가느라 애 좀 먹었던 기억이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