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12시를 기준으로 하루가 바뀌는 거 아니었나?
어..? 12시를 기준으로 하루가 바뀌는 거 아니었나?
나는 여러 사람들에게 아침에 관한 글을 써주길 부탁했다. 각자의 아침에 대한 의미가 있었지만 공통된 답 하나가 있었다. 바로 모든 사람들이 아침을 하루의 시작이라고 글에 적었다는 것이다. 심지어 나도 그랬다. 이상했다. 하루의 시간은 12시, 자정을 기점으로 넘어가는데, 왜 하루의 시작을 아침으로 보는 걸까. 거기엔 무슨 의미와 효과가 있을까.
또한 그렇다면 자는 시간까지가 어제인 걸까? 실은 나의 글쓰기, 일기의 시간 기준은 사실 이 기준을 따라간다. 오전 10시를 기준으로 하루를 나누고 있다. 그런데 분명 하루의 기준은 자정에 있다. 그렇다면 아침이 아닌 자정이라면 하루의 시작이라고 정확하게 말할 수 있는 걸까?
여기서 하나 더, 고대인들은 밤을 하루의 시작으로 보기도 했었다. 밤에 하루를 시작해 충분히 쉰 에너지를 가지고 낮에 열심히 살고 다시 열심히 쉬는 것의 반복인 것이다. 정말 신기한 점은 이 순환이 반복되는데, 우리는 어떠한 지점을 또 잡고 다시 선후를 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어느 하나 답이 있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하루라는 것, 아침이라는 것은 물리법칙이 아닌 발명된 개념이기에 원하는 효과에 맞게 대하면 될 일이라고 보는 것이다. 내가 10시까지를 기준으로 잡은 건, 하루의 일기를 피곤하더라도 꼭 쓰는 것보다. 피곤함을 해소하고 기분 좋은 마음으로 쓰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던 것이고, 또한 개인적으로 잠을 늦게 자는 편이라 막판 역전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함도 있다.
자 그렇다면 눈을 뜨면 아침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 않은가? 나도 옛날에 그러했고, 주로 밤도깨비 생활을 하는 사람들이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한다. 시간 기준으론 점심을 훌쩍 넘겨 일어났지만 이제 일어났으니 아침이라고 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것 또한 맞는 이야기이다. 일어난 이후를 기준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아침 점심 저녁을 배치하겠다는 생각도 좋은 아이디어라고 본다.
자 그럼, 이제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그 해가 뜨는 아침을 하루의 시작이라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우선 이건 하루의 기준을 해로 가른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가 떴으면 아침 그 전은 새벽이라고 보는 것이다. 새벽이라는 단어의 어원이 동이 트기 전 빛의 줄기를 보고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해가 기준이라고 본다. 그러면 이렇게 아침을 본다면, 햇빛을 맞으며 일어나서, 활동할 준비를 하고 바로 활동을 준비한다. 이런 과정으로 시간의 흐름이 흘러간다.
그런데 이건 생각보다 별로 안 좋은 것 같다. 다들 미라클 모닝 하는 이유가 있나 보다. 해가 뜨기 전, 준비를 다 마치고, 해와 함께 모든 행동을 시작하는 편이 훨씬 좋은 것 같다. 그리고, 낮에 해가 쨍쨍할 때는 또 쉬고 이러는 게 아침에 급하게 시작하는 것보다 훨씬 좋을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이러한 경우, 하루의 시작을 새벽으로 보는 경우인 거다.
이렇게 하루의 시작을 당연히 아침이 아니라, 자정, 10시, 밤, 아침, 새벽으로 쪼개어 각자만의 근거를 하나씩 달아보았다. 사실 어디에 힘을 주고,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갈지는 여러분에게 달렸다. 이미 자정이라는 기준위에 새 기준을 가지고 하루를 규정하는 우리들이기에, 여러분의 하루의 시작이 아침이든 새벽이든 괜찮다. 당신만의 답을 한 번 또 찾아보면 좋겠다. 그럼 오늘 글은 여기에서 마쳐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