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되어 날씨가 풀리니 겨울 내내 보기가 힘들었던 참새들이 보인다. 지난 주일 교회 가는 길에 지나는 성북천 인근에서 귀여운 참새떼를 본다. 참새가 텃새인지라 언제나 자신의 영역에 머물고 있었을 터, 겨울 동안 이 앙증맞은 새의 모습을 접하지 못했다는 사실이 오히려 이상하다. 겨울 동안 도심은 까마귀와 비둘기가 점유하고 있었다. 그 모습이 흉측할 정도는 아닐지라도 보기에 불편한 것은 사실이다. 이들 비교적 큰 새들이 흔해서 참새와 같은 작은 새의 모습이 눈에 띄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아니면 덩치가 작은 만큼 추위에 약한 참새가 겨우내 활동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칩거하고 있었는지도. 먹을 것이 부족한 계절에 활동량을 줄여 체내의 열량을 보존했다는 것이 보다 정확한 표현이겠다. 어쩌면 우리의 주변을 살피는 마음이 세심하지 못해 참새의 은밀한 움직임을 포착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새봄과 함께 듣는 참새의 울음소리가 좋다. 사람들의 왕래가 번다한 출근 시간이 다 지나 소음도 가시고 내리쬐는 햇살도 더할 나위가 없이 부드러운 때, 비로소 기침한 모양새로 재잘거리는 참새떼의 소요(騷擾)마저 평화롭다. 생각하기로는 이즈음에 도시는 깨어 살아나는 것 같다. 보다 이른 시간에 사람이 기침하고 생활의 현장을 찾아가는 모습은 생동감이 넘치지만 쫓기며 살아가는 것처럼 보인다. 아침부터 지옥철에서 부대끼며 생활 전선에서 그야말로 전쟁을 치르듯 하루를 보내는 도시인의 모습에서 평온함은커녕 도시의 서정이라 부를 만한 어떤 정서도 발견하기 어렵다. 반면에 먼동이 트기 전 밥을 짓는 굴뚝의 연기와, 소에게 먹일 여물을 쑤는 소리와 모락모락 피어오르는 김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시골의 모습은 얼마나 평화로운가.
쫓기듯 열었던 하루의 시작이 지난 아침나절에 도시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비로소 평화로운 한때를 맞이한다. 이때, 평화로운 풍경의 일부가 될 자연의 친구들이 우리와 함께 한다. 모처럼 시야에 들어온 참새의 봄 나들이가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