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 / 송정공원~제덕사거리 / 14.8km / 5:00 / 쉬움
- 시점 : 부산광역시 강서구 송정동 1476-3 (용원사거리 정류장)
- 종점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제덕동 868-3 (제덕사거리 우대감네 식당 앞)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코스의 기본 정보입니다. 저의 남파랑길 걷기는 구간별로 경로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서 주요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하기 위한 용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송정공원까지 트럭을 몰고 이동했다. 부산의 거리, 특히 산업도로 역할을 하는 대로에서는 운전이 거친 이들이 많다. 별로 경적을 울리지 않아도 될만한 상황에서도 신경질적인 경적 소리가 자주 들린다. 모두가 급해 보이는 이런 도로에서는 얌전하게 조심스럽게 운전하는 것도 바쁜 운전자들에겐 표적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주차는 어제 보아둔 송정공원 옆의 골목길에 할 수 있었다. 인근에 산업체들이 있어서 차량 통행이 적은 안쪽 도로에도 근로자들이 주차 공간으로 활용을 하는지 주차 여건이 그다지 좋지는 않다. 그래도 공원 옆길은 비교적 여유로워서 빈자리가 몇 개 있다. 원래 앞의 바닷가에 자리가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그곳을 염두에 두기도 했지만 공원 옆에서 주차 문제는 해결했으니 다행이다.
아침식사는 어제 점심식사를 했던 식당에서 다시 돼지국밥으로 먹을 작정이었다. 막상 출발지에 도착해 보니 배가 그렇게 고프지 않다. 그래서 차에서 내리기 전에 가지고 있는 커피와 마들렌으로 아침식사를 간단히 해결했다. 어제저녁에 혼자서 분식과 함께 맥주를 마신 탓에 배가 많이 고프지는 않다. 남은 간식들이 있어서 그것도 처리를 해야 되니, 아침은 간단히 그걸로 해결하기로 한다. 오늘은 점심식사 시간 이전에 이 구간을 마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 구간을 마치는 대로 일찍 점심식사를 하기로 작정했다.
송정공원의 6코스 안내판 앞에서 출발한다. 송정공원은 산업단지의 끝부분에 있는 자그마한 소공원이다. 화장실도 있고, 벤치도 있어서 시점과 종점의 위치로서는 좋아 보인다. (07:30)
길 하나를 건너면 행정구역은 창원시로 바뀐다. 앞으로 6, 7, 8 구간은 창원시에 통합된 진해구를 통과하게 된다. 어제 5 구간을 마치고 점심식사를 했던 한방돼지국밥집을 지나서 잠시 걸어가면 용원어시장이 나온다. 작은 어시장이지만 활어회를 장만해 주는 어시장과 주변에 횟집들이 있다. 용원어시장의 끝자락에 부산 신항만 방향의 아파트단지로 넘어가는 용원교가 있다. 이 다리를 건너면 아파트단지 옆의 강변을 따라가는 산책로가 있다. (07:55, 1.0km)
산책로가 조용해서 좋다. 특이하게도 피라칸사와 꽃댕강나무를 조경용 울타리로 활용하고 있다. 다대포에서부터 피라칸사와 꽃댕강나무를 자주 본다. 조경용 울타리도 내륙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서 나무들을 계속 구경하면서 길을 걷게 된다.
아파트단지를 따라가는 산책로의 끝이자 강변의 끝에서 길은 강변 너머로 살짝 돌아간다. (08:13, 2.7km)
살짝 오르막인 길을 300m 정도 걸으면 왼쪽 편에 안골왜성으로 올라가는 입구가 보인다. 왜성에 올라볼까 하는 생각에 안내판을 보지만, 유허지에 가까운지라 그냥 지나치기로 한다. (08:20, 3.0km)
조금 더 올라가서 터널을 지나면 잠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안골로로 진입한다. (3.5km)
조용한 도로가를 잠시 걸으면 사거리가 나오고 왼쪽에 안청공원이 보인다. (08:30, 3.9km)
[구간 요약]
송정공원에서 용원어시장을 지나 용원교에 이르기까지의 1.0km는 평이하다.
아파트 단지 옆의 산책로를 걷는 1.7km는 조용하게 걸을 수 있다.
안골왜성을 통과해 안청공원까지 가는 1.2km는 조용한 차도를 따라가는 길이다.
안청공원을 끼고 좌로 방향을 틀어 살짝 오르막길을 걷다 보면 왼쪽으로 안골포가 내려다 보인다. (08:35, 4.2km)
조금 더 가서 청천마을 방향으로 좌회전을 하면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8:37, 4.3km)
이 마을에서 정원 풍경이 멋진 유치원을 만났다. 이런 집이 유치원이라니, 참 좋아 보인다. (08:40, 4.6km)
유치원을 지나서 나지막한 고개를 넘어서면 안성마을로 이어진다. 안성마을로 가는 길에는 홍가시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길가에 가로수처럼 심겨 있는 것이 특색 있다. 그러다 보면 금방 안성마을에 도착한다. (8:50, 5.2km)
안성 마을을 지나치면 당분간 산길로 도로가 이어지는데 바닷 쪽에 간척사업을 하는 공사장에 있다. 덤프트럭 때문에 매우 시끄러웠다. 덤프트럭만 아니면 고즈넉하게 걸을 수 있는 길이었다
웅동 의곡마을 입구에서 잠시 길을 헷갈렸다. 남파랑길을 걷는 것으로 보이는 부부가 저 멀리 가고 있어 무심코 그 사람들을 따라가다가 경로를 벗어났다. 의곡마을 입구에 있는 주유소를 끼고 좌측으로 방향을 바꾸어야 하는 지점이 있는데 대략 200m 정도 되는 거리를 지나쳐 직진하다가 이 길이 아니다 싶어서 다시 돌아 나왔다. (09:10, 6.7km)
주유소를 지나면 이어지는 진철교를 건너 좌측으로 바닷가길을 따라가다 보면 작은 공장들이 있는 방파제길로 이어진다. 다시 길은 마을 안쪽으로 이어진다. 남파랑길이 창원시를 통과하는 구간으로 넘어오면서 구간 안내가 잘 되어 있는 느낌이다. (9:34, 8.3km)
이제 대략 두 시간을 넘게 걸었으니 잠시 쉬어야 할 텐데 이 부근에는 마땅히 쉴 곳이 안 보인다. 이제 전체 구간의 반을 겨우 넘긴 것 같은데, 생각보다 속도가 조금 느리다. 하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오늘 6 구간을 마치게 될 시간을 대략 11시 정도로 잡았는데 지금 전망으로는 늦어도 11시 30분까지는 마칠 수 있을 것 같다.
조금 더 가다 보니 영길마을이 나오는데, 마을의 분위기가 심상찮다. 갑자기 길에 커다란 컨테이너가 주차해 있고, 덤프트럭들이 줄지어 서 있다. 그러고 보니 저 앞에서 주민들이 도로를 막고 시위 중이다. 덤프트럭을 막고 있고, 경찰들도 주위에 배치되어 있지만 덤프트럭은 간간이 통과를 시켜주고 있다. 덤프트럭이 이렇게 많이 서있는 것을 보니 앞으로의 길은 당분간 걷기에 불편한 길이 이어질 것 같다. 영길마을 주민들이 도로를 막고 있는 현장을 조금 지나서 남양교회로 들어가는 입구 길가에 앉아 잠시 휴식을 하면서 왜 시위를 하는지 잠시 귀를 기울여 보았다. (09:40, 8.8km, 15분간 휴식)
예상대로 덤프트럭들이 오가는 도로는 걷기에 불편했다. 바다를 메꾸기 위해서 쉴 새 없이 흙을 실어 나르는 덤프트럭의 왕래가 만만치 않아서 마을 주민들이 많이 불편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우리는 이런 토건공사를 할 때에 그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들에 대한 배려가 많이 부족하다. 예전부터 그런 의식이 갖추어지지 않다 보니 시공사와 주민들 간의 입장 차이가 클 것이다. 잠시 그 길을 걷는 나도 이렇게 불편함이 느껴지는데 이걸 오랫동안 참고 견뎌야 하는 주민들에게도 어떤 배려는 있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면서 길을 걷는다.
조금 걸으니 이정표에 안내되어 있던 황포돛대 노래비가 나온다. 노래비는 큰 의미로 다가오지 않지만, 그 옆에 심긴 오래된 느티나무가 엄청나게 커서 멋지게 보였다. (10:10, 10.0km)
드디어 공사장 출입구를 통과한다. 이제부터 덤프트럭의 소음은 없을 것이니 다행스럽다고 생각을 하게 된다. 공사장의 벽이 끝나는 지점에서 내려다보니 간척사업을 하는 현장이 내려다 보인다. 이 땅을 만드는 사업이 국가든, 기업체든 누군가에게 혜택을 준다면 이 사업으로 인해서 피해를 보는 이들에게도 충분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이 마땅하리라. 모두를 위해서 누군가가 희생을 할 수도 있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던 시대는 이미 끝이 났다. (10:16, 10.5km)
흰돌메공원에 도착했다. (10:22, 10.9km)
[구간 요약]
안청공원에서 정천마을, 안성마을, 방파제길, 영길마을로 이어지는 4.9km는 마을길과 마을을 연결하는 작은 언덕길이 이어져 대체로 평이한 길이다.
영길마을에서 흰돌메공원까지의 2.1km는 차도를 따라 걷는 공사구간이어서 시끄러운 편이다.
흰돌메공원이 있는 곳은 예전에 흰돌이 많아 백석산이라 불린 곳이라 한다. 그곳에 세운 휴게소가 흰돌메공원이다. 이곳에서 길은 아래쪽의 해안길로 이어진다. 보도블록이 깔려 있는 데에도 해안가답게 갯메꽃이 바닥에 깔려 있다. 바닷가 길은 대략 400m 정도 선에서 그치고 다시 계단으로 도로 위로 올라간다.
또다시 해안 쪽으로는 공사장의 가림벽체가 세워져 있다. 단조로운 벽체 아래를 걷는 길은 길든 짧든 간에 지루하다. 지금의 이 구간은 길을 걷는 이에게는 그다지 좋은 풍경을 안겨주지는 않는 것 같다. 공사 중인 구간이 많아서 아무 생각 없이 걸을 생각이 아니면 가급적이면 피하는 것이 좋을 것 같은 구간이다. 어쩌면 이 구간 전체에서 그런 느낌을 받았는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걸어오는 중간에 몇 가지 볼거리는 있었지만 길 자체는 전반적으로 심심한 구간이다. 나중에 공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다시 한번 확인해 볼 필요가 있긴 하지만 그게 언제가 될는지 알 수 없다. 대한민국은 언제나 공사 중이다. 공사장 구간을 모두 지나치면 웅천동의 남문지구 아파트 단지가 보이기 시작한다. 길은 아파트 단지 사이를 통과한다.
아파트 단지를 모두 통과하면 동천을 따라 이어지는 강변길이 시작되는데 오랜만에 참 좋은 구간이다. (11:00, 13.4km) 오늘 바람이 좀 센 편이라고 예보가 있었는데 이제 슬슬 바람이 불어오는 것 같다. 강변에 심긴 나무들은 벚나무 같은 데, 작지만 제법 예쁘게 잘 자라서 그 아래를 걷는 느낌이 좋다.
항일 독립운동가인 주기철 목사의 기념관에 도착했다.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지만, 기념관은 아주 깔끔하게 잘 지어진 건물이고 제법 규모가 있다. 그 앞에 있는 한옥 생가는 지은 지 얼마 되지 않는지 나무 냄새가 물씬 풍겨와서 잠시 그 내음을 음미했다. 앞에 세워져 있는 안내판도 꽤 잘 만들어진 걸로 봐서 기념관 건립에 꽤 정성을 들인 듯하다. (11:10, 14.0km)
기념관의 외관만 대강 둘러보고 길을 이어가다가 잠시 방향을 헷갈려 반대 방향으로 몇 발짝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오늘 왜 이러나... 웅천읍성 방향으로 가야 되는데 반대 방향으로 가다가 다시 돌아와서 조금 더 가니 웅천읍성이 나온다. 웅천읍성도 처음 와보는 곳인데 성문의 돌벽에 세월의 흔적이 느껴져 보기가 좋았다. 가까이에서 보니 벽체가 생각보다 장엄한 느낌을 준다. (11:20, 14.6km)
성문을 들어서면 바로 마을이 있어, 웅천우체국과 웅천시장이 이어지면서 시골 읍내의 모습 같은 자그마한 동네를 지난다. 동네가 작아서 금방 통과할 수 있다.
이어 굴다리를 지나면 웅천서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 5차선 도로를 따라가는 인도를 잠시 걷다 보면 걸으면 종점인 제덕사거리가 나온다. 안내판을 한참 찾다가 못 찾아서 안내판의 위치를 다시 확인해 보기 위해서 두루누비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안내판이 파손되어서 없다는 알림이 뜬다. 사거리에 있는 제덕만택지 버스정류장을 종점으로 대신한다고 한다. (11:50, 16.3km)
마침 종점에 식당이 딱 하나 있다.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한다.
[구간 요약]
흰돌메공원에서 동천 강변길 입구까지의 2.5km는 주로 차도를 걷는 편이어서 단조롭다.
강변길 입구에서 주기철목사기념관과 웅천읍성을 거쳐 제덕사거리까지 가는 2.9km는 주로 마을길을 걷는 구간이어서 편안한 느낌이다.
차도를 따라 걷는 구간이 많아서 참 단조로웠던 구간이다. 하지만 그 덕에 길가에 심어진 나무들을 유심히 보면서 피라칸사, 꽃댕강나무, 홍가시나무로 길을 장식하는 풍경이 남쪽 해안도시에서는 흔하다는 사실을 다시 기억에 되새긴 구간이었다. 공사 구간들만 없어진다면 그나마 참 좋은 구간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못내 아쉽다.
일시
2024년 5월 11일(토)
시점 출발 / 종점 도착 / 소요 시간
오전 7시 30분 / 오전 11시 50분 / 4시간 20분
주요 경로
송정공원 - 용원어시장/용원교감천항(1.1km) - 부산신항 아파트단지 산책로 끝단(2.7km) - 안골왜성(3.0km) - 안골로(3.5km) - 안청공원(3.9km) - 청천마을(4.3km) - 안성마을(5.2km) - 웅동 의곡마을 입구(6.7km) - 영길마을(8.8km) - 황포돛대 노래비(10.0km) - 흰돌메공원(10.9km) - 동천 강변길 입구(13.4km) - 주기철목사기념관(14.0km) - 웅천읍성(14.6km) - 제덕사거리(16.3km)
도보 거리
16.3km
난이도
'쉬움' 수준
주차
송정공원 옆길
숙소
해당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