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원시/장천동상리마을입구~진해드림로드입구/15.7km/6:30/어려
- 시점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장천동 159-2 (상리마을 정류장)
- 종점 : 경상남도 창원시 진해구 태백동 산 84-2 (장복산임도편백산림욕장 입구)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코스의 기본 정보입니다. 저의 남파랑길 걷기는 구간별로 경로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서 주요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하기 위한 용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이제 세 번째의 남파랑길, 이번엔 창원시 진해구를 통과하는 두 개의 구간을 걸을 생각이다. 5월 초에 남파랑길을 다녀온 후로 벌써 한 달 하고도 열흘 정도 지났다. 이제 장마가 시작될 단계이고, 더 늦어지면 안 되겠기에 이틀의 틈새를 찾아냈다. 이틀 중의 하루는 비 소식도 있었지만 막상 당일이 되니 일기예보에서 비 소식은 사라졌다. 너무 일찍 서두르지도 않고, 그렇다고 너무 늦지도 않은 시간인 오전 8:30에 집에서 출발했다.
오늘 구간의 종점인 장복산 조각공원 근처에 차를 주차해 놓을 생각으로 진해예술촌/문화센터 주차장을 네비의 목적지로 잡았다. 집에서 목적지까지는 대략 110km, 시간은 1시간 30분 정도 걸린다. 예정했던 대로 대략 10시 무렵에 주차장에 도착했다. 진해구의 외곽에 있는 진해문화센터 건물의 주차장은 한산하고 조용하다. 주차장 앞의 버스정류장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8구간의 시점인 상리마을 정류장까지 이동했다. 시내버스를 한번 환승해서 상리마을 정류장에 도착하니 시간은 11시를 넘어섰다.
오늘 구간은 점심식사를 할 곳이 없다. 전 구간이 산길인 구간이다. 물론 중간에 아파트 단지 뒤편을 지나는 산책로들도 있어서 굳이 내려갔다 오는 방법을 택한다면 식당에서 식사도 가능하지만, 길을 걷는 중에 그렇게 우회해서 경로를 잡고 싶은 마음은 잘 들지 않는다. 그래서 점심은 간식으로 때울 생각으로 이것저것 챙겨서 배낭에 넣어 왔으니 요기를 하는 데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예보와는 달리 비 소식은 완전히 사라졌고 어제보다는 기온도 좀 떨어졌다. 이번에는 유난히 날을 잘 잡은 것 같다. 운이 좋게도…
상리마을 버스정류장 건너편에 골목길이 보인다. 오르막으로 시작되는 길에서 출발을 한다. (11:17)
날이 참 좋다. 햇살은 구름에 가려져 있어서 모자도 벗고 편한 마음으로 오르막을 천천히 오른다.
처음에는 경사가 조금 급한 편이다. 카페와 식당 사이로 민가 몇 채를 지나는 약 350m 구간은 초입부터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게 한다.
오르막만 찬찬히 오르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평지가 시작되는 구간이 있다. (0:20, 1.1km) 그러나 평지는 약 100m 정도만 짧게 진행되다가 다시 오르막이 시작되는데 경사가 대체로 완만해서 걷기에 좋다. 중간중간에 화장실도 있고, 정자도 있고, 수시로 벤치가 설치되어 있는 한적한 임도가 계속 이어지는 길이다. 길을 가다가 아래의 이정표가 나오면 대략 1.3km 지점이다.
정자가 있다. 잠시 휴식한다. 햇살도 따갑지 않고 그늘도 많은 길이지만 오르막길이 있어서 초반에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 (0:33, 2.0km)
물을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리고 길을 이어가면 잠시 후 길은 하향한다. (0:50, 2.5km) 천자암 입구가 살짝 낮은 곳이어서 그리로 이어지는 길이 잠시 하향을 한 것 같다. 천자암 뒤로 천자봉인 것 같은 봉우리가 우뚝 솟아 보인다. (0:57, 3.0km)
[구간 요약]
상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오르막길이 시작되어 약 1.1km 정도에서 완만하게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은 천자암 입구 3.0km 지점에서 살짝 하향을 한다.
천자암 입구를 통과하면서 살짝 하향한 길은 다시 상향한다. 잠시 후 왼편으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곳이 나온다. (1:08, 3.5km)
왼쪽 아랫 편으로 편백나무숲이 이어지고 임도의 중간에 화장실도 설치되어 있다. (1:14, 4.0km)
해병훈련테마쉼터가 있다. 그런데, 관리가 제대로 안된 상태여서 풀들이 많아 자라 있다. 작지만 풀들만 잘 정리하면 보기 좋고 예쁜 곳일 것 같은데 안타깝다. (1:28, 4.9km)
이 길에는 쉼터가 참 많다. 쉬어가면서 천천히 산책을 하기에 좋은 곳인 것 같다. (1:37, 5.4km)
동네 사람들의 산책로가 겸해지는 길에는 폰으로 라디오를 듣거나 음악을 켜고 다니는 사람들이 참 많다. 조용한 산길에서 들리는 뽕짝이나 이상한 강연 소리는 혼자 이어폰으로 조용히 들었으면 좋겠구먼, 그걸 다른 사람들에게도 들으라고 강요하는 것처럼 틀어대면서 가는 이들이 있다. 이런 것도 경범죄 적용을 했으면 좋겠다. 자기가 듣는 음악이든, 강의든, 그런 것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방해가 된다는 사실을 왜 알지 못하는 것일까... 그걸 알게 하기 위해서라도 산길에서는 음악을 틀어대지 않도록 제재를 하는 규정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는 전망대 역할도 하는지 2층 높이의 정자도 있다. 그 옆에 있는 커다란 바윗돌도 무척 마음에 든다. (1:50, 6.3km)
청룡사 입구에서 길은 다시 살짝 하향을 한다. 화장실도 있고, 쉴 수 있는 정자도 있고, 차량도 들어오는 길이다. (2:00, 7.0km)
여기서 잠시 쉬면서 간식으로 점심을 때운다. 아내가 챙겨준 구운 찰떡과 내가 구운 파운드케이크 그리고 베지밀 한 통이 오늘의 점심 식사이다.
[구간 요약]
천자암 입구에서 청룡사 입구까지는 완만한 산길이 평지처럼 이어지는 길이 4.0km 정도 이어진다.
점심을 먹느라 청룡사 입구 쉼터에서 약 25분 정도를 쉬었다. 다시 이어지는 길은 신발을 신은 채로 지압을 할 수 있는 길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로 시작된다. 바로 아래에 아파트 단지가 있어서 그런지 황톳길은 여러 갈레로 순환을 하도록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지나가야 하는 여행자에게는 대략 500m 정도가 황톳길로 되어 있고, 순환해서 돌아와야 발을 씻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된다. 황톳길이 끝나는 지점에도 씻을 수 있는 시설이 있을 것으로 생각한 나는 약간의 낭패를 겪었다. 씻을 곳이 없어서 그냥 발을 털고 양말과 신발을 다시 챙겨 신고 길을 계속 이어갔다. 길을 걷는 사람에 대한 배려는 없는 것이 아쉽다. (2:40, 7.8km)
길이 참 좋다. 산에 편백나무가 자라는 곳이 많아서 온 산에 편백나무가 서식하는 듯하다. 길은 대체로 평지에 가깝고 그늘이 진 곳이 많다. 그래서 걷기에 참 편한 길이다. 그렇게 한 시간 정도를 숲을 즐기면서 걷다 보면 진해드림로드와 만난다. 천자봉길이 시작되는 곳이고, 아름드리 벚나무들이 길가에 즐비한 드림로드로 나서면 왼편에 '풍경'이라는 이름의, 매점 같은 카페가 있다. 여기서 쉬면서 커피나 와플 같은 간단한 간식을 먹을 수 있다. (3:25, 11.3km)
[구간 요약]
청룡사 입구에서 진해드림로드와 만나는 지점까지의 4.3km는 대체로 평지에 가까운 완만하고 고즈넉한 임도가 이어진다.
안민고개를 지나 데크길로 진해드림로드를 하향하다가 우측으로 다시 산길로 접어든다. 우측으로 오르는 길을 놓쳐서 아래로 계속 가다가 다시 돌아왔다. 방향 표시가 눈에 확 들어오게 되어 있지는 않다. (3:45, 12.5km)
산길로 다시 오르면 이제부터는 당분간 오르막길이 계속 이어진다. 이 구간은 처음 시작할 때 약 1km 정도 오르막이 이어지면서 시작했는데 여기는 그것보다 조금 더 길게, 하늘마루 전망대에 오를 때까지 오르막이 계속 이어진다. 아마도 이 구간에서 가장 다리가 뻐근해지는 구간이 아닐까 싶다.
초입에 장복산 누리길 편백숲 쉼터가 있다. 그 위로 올라가면 편백나무가 가득한 숲이 있다. (3:50, 12.6km)
오르막이 계속 이어져서 조금 더 가다가 잠시 쉬어간다. (4:00, 13.0km)
여기가 이번 오르막의 끝인 줄 알았다. 여기서 잠시 내리막이 시작되는데... (4:15, 13.8km)
잠깐 내리막이 있다가 다시 계속 오르막이 이어진다. 대략 2km 정도를 오르막이 이어지고 있다. 높은 산중에 루드베키아를 심어 놓아서 노란색의 눈요기를 하고 지나간다. (14.4km)
드디어, 마지막 고지인 하늘마루 전망대로 왔다. 원래 경로에는 전망대까지 오지 않지만 시간도 여유롭고 오늘은 계속 산파랑길을 타고 왔기 때문에 바다 풍경을 보러 전망대까지 올라왔다. (4:25, 14.6km)
하늘마루 전망대를 돌아 나오면 이제부터는 계속 하향길이 이어진다. 하향길의 마지막 부분에는 삼밀사로 올라가는 갈림길이 있다. (4:51, 16.1km)
드디어 오늘 구간의 종점인 진해드림로드 입구에 도착했다. 바로 아래에는 장복산 조각공원이 있는 조용한 길이다. (5:02, 16.7km)
[구간 요약]
안민고개에서 진해드림로드를 따라서 잠시 내려가다 우측으로 다시 오르막을 올라간다. 이 구간의 절반은 계속 오르막이고, 하늘마루 전망대에 갔다가 돌아 나오면 계속 내리막이 이어지는 4.4km의 구간이다.
이 구간은 전체가 산파랑길로 이어진다. 대부분이 차분하고 고즈넉한 임도로 되어 있고, 경사도 대체로 완만하지만 구간의 초입과 마지막 부분에서 오르막이 지속되는 부분이 있다. 그 부분이 걷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지만 전체적으로는 편안한 길이고, 그늘도 많은 구간이다. 게다가 편백나무가 심어진 곳이 많아서 가슴이 정화되는 느낌을 준다. 진해의 느낌을 가득 안을 수 있는 아름드리 벚나무들의 아래로 걷는 부분도 참 좋은 구간이다. 지금까지의 구간 중에서 길의 경관상으로는 가장 좋았던 구간이 아닌가 싶다.
일시
2024년 6월 20일(목)
시점 출발 / 종점 도착 / 소요 시간
오전 11시 17분 / 오후 4시 19분 / 5시간 2분
주요 경로
상리마을 버스정류장 - 정자 쉼터(2.0km) - 천자암 입구(3.0km) - 해병훈련테마쉼터(4.9km) - 2층 정자 쉼터(6.3km) - 청룡사 입구(7.0km) - 안민고개/풍경 카페(11.3km) - 장복산 누리길 편백숲 쉼터(12.6km) - 하늘마루 전망대(14.6km) - 삼밀사 입구(16.1km) - 진해드림로드 입구(16.7km)
도보 거리
16.7km
난이도
'보통' 수준
주차
진해문화센터 주차장
숙소
하루호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