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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꿈싹지기 Oct 14. 2024

남파랑길 10구간 : 여전히 산파랑길이 이어진다

경남 창원시/마산항 입구~구서분교 앞 사거리/15.9km/6:00/어려움


- 시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월포동 1-45 (창원시하수관리사업소 건너편)

- 종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마전리 93 (마전교 부근)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코스의 기본 정보입니다. 저의 남파랑길 걷기는 구간별로 경로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서 주요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하기 위한 용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아침에 느긋하게 집에서 출발해서 마산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어간다. 마산항에 이어지는 해안대로에는 공영주차장이 여러 군데 있었다. 그중에서 이번 10구간의 출발지에서 가장 가까운 공영주차장은 지금 한창 건립 중인 한국민주주의전당 앞의 공영주차장이다. 바로 옆이 김주열 열사의 시신이 인양되었던 곳이고 그곳에 열사의 동상이 세워져 있다. 


10-1 마산항 입구에서 청량산 입구까지 3.4km


김주열 열사 동상이 있는 위치에서 조금 걸어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10구간의 시점이 있다. 지난번 9구간을 마치던 6월 말에 한창 공사 중이던 임항선 그린웨이는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다. 


오늘도 여전히 바닥분수는 제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이런저런 것들을 챙기고 오늘의 걸음을 시작하니 시간은 벌써 11시 20분을 넘어서고 있다. 



이 구간은 해안대로를 따라서 약 2km를 걷는 것으로 시작한다. 원래 경로는 시점에서 첫 번째에 보이는 횡단보도로 해안 쪽으로 넘어가서 진행이 되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임항선 그린웨이의 구간이 조성되어 있는 부분을 좀 더 보면서 가느라 조금 더 그린웨이를 걷다가 해안 쪽으로 넘어갔다. 


약 2km 정도 걸으면 해운중학교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곳에서 아파트 사이로 나있는 가벼운 오르막 도로 방향으로 우회전한다. (0:25, 2.0km)


아파트 단지를 모두 통과하면 마산 고운 초등학교 앞으로 청량산으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길이 이어진다. 여기서부터 산길이 시작되는가 싶은데, 아파트 단지의 끝자락에 있다 보니 동네사람들에게 유용한 산책코스인 것 같다. 운동하러 오가는 사람들의 왕래가 제법 잦은 곳이다. (0:45, 3.4km)


[구간 요약]
임항선 그린웨이의 끝 자락에서 시작되는 이 구간의 시점은 약 2km 정도 해안대로를 따라가다가 해안중학교 삼거리에서 우회전해서 아파트 단지 사이로 나 있는 가벼운 오르막 도로로 1.4km 정도를 가면 청량산 입구의 계단이 나온다. 


10-2 청량산 입구에서 덕동삼거리까지 8.7km


계단길로 시작된 가파른 길은 제법 경사가 있는 오르막이 대략 300m 정도 이어지다가 이후부터는 평지에 가까운 편안한 길이 이어진다. 


숲 사이로 고즈넉하게 나 있는 길에는 동네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편이고 찬찬히 따라가다 보면 임도와 만나는 지점에 쉼터가 있다. 여기서 잠시 숨을 돌린다. (0:57, 3.9km)


쉼터에서 약 10분간의 가벼운 휴식을 한 후에 다시 출발을 했다. 여기서부터 가포로와 만나기까지 이어지는 임도는 약 5.5km 정도 거리이다. 임도는 주민들의 산책 겸 운동 코스로 만들어져 대략 300~500m 간격으로 벤치와 쉼터가 이어진다. 


임도의 입구에서부터 내 앞으로 가고 있는 모녀가 있다. 아마도 동네 주민이 산책을 나온 듯한데, 이 길을 제법 많이 다닌 듯 걸음을 걷는 속도가 제법 빠르다. 모녀가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면서 가는데도 속도가 제법 빠른 걸로 봐서 많이 다닌 길인가 보다... 정점을 지나 정자가 있는 곳까지 대략 3.5km 정도를 갔다가 다시 돌아내려 가는데 운동량이 제법 될 것 같다. 이 임도는 그런 면에서 잘 활용이 되는 임도가 아닌가 싶다. 주민들이 제법 많은 구간이다. 


오르막과 내리막이 가볍게 반복이 되면서 임도를 3km 정도 걸은 위치에서 정점에 올라서면서 전반적으로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약 600m를 더 가면 전망대 역할을 하는 정자가 있다. (1:43, 6.9km)


이런 산책 코스에서 가끔 폭탄 같은 존재를 만나는 경우가 있다. 정자에서 잠시 쉬려 했는데 또 음악을 시끄럽게 틀고 올라오는 개저씨가 있는데, 정자에서 쉬어갈 모양새다. 생각 같아서는 엉덩이를 발로 차서 정자에서 밀어 버리고 싶은 충동이 생기지만 현실에서는 불가한 일이니, 어쩌랴… 내가 가야지… 조용한 산길에서 만나는 음악의 번잡함은 오래간만에 쉬는 것을 포기하고 계속 길을 이어가게 만든다. (7.2km)


하향길에 쉼터가 또다시 나온다. 여기서 선 채로 잠시 쉬어간다. (8.2km 2:00)


도로를 만나면서 임도는 끝이 난다. 이 도로가 가포로이다. (2:11, 8.9km)


잠시 도로를 따라 노변을 걷게 되는 구간이다. 앞뒤로 오는 차들을 보면서 걸어야 되는 다소 긴장을 하면서 걸어야 되는 구간이지만 차량 통행량이 그리 많지 않고, 800m 정도로 짧게 끝난다. 


이 길의 중간에 '미스터뽕'이라는 독특한 짬뽕집이 있는데 이 동네 맛집이라고 소문이 난 집인 듯 문 앞에 웨이팅 하는 줄이 있다. 검색을 해보니 짬뽕을 먹으면 피자를 주는 것을 기본 콘셉트로 하고 곱빼기 무료, 공깃밥 무료 같은 서비스가 있다. 짬뽕 메뉴도 독특해서 들어가고 싶었지만 혼식은 기다리는 다른 손님들에게 부담이 될 것 같아서 오늘은 지나치기로 한다. 아쉽다...


가포로를 벗어나 아래쪽으로 하향한 길은 바닷가에 다다르게 된다. 그리 풍경이 좋은 바다는 아니지만 한적한 길이어서 걷기에 편하다. 이제부터 슬슬 점심식사를 할 수 있는 곳을 찾아봐야 되지만 아직은 마땅한 곳이 나오지를 않는다. 창원에서 마산으로 이어지는 길, 특히 바닷가에는 장어구이를 하는 식당이 자주 보인다. 역시 혼식을 하기에는 편하지 않으니 그림의 떡이다. (2:30, 10.4km)


잠시 바닷가를 걷던 길은 공원슈퍼에서 우회전해서 덕동마을 안쪽으로 이어진다. (2:36, 10.9km)

마산항 입구 - 해운중학교 삼거리(2.0km) - 청량산 입구(3.4km) - 청량산 임도 입구 쉼터(3.9km) - 전망대 정자(6.9km) - 가포로(8.9km) - 용궁돌장어구이(10.4km) - 창원시하수도사업소(11.5km) - 덕동삼거리(12.1km) 

덕동마을을 벗어나면 창원시하수도사업소가 나오는데 여기서 다시 가포로 노변을 걸어 덕동삼거리까지 가는데 거리가 길지 않다. 600m 정도만 걸으면 되는데, 절반 정도까지는 좁은 인도가 있고, 그 이후부터 300m 정도는 노변이 없어 위험구간으로 표시가 되어 있다. 이런 구간은 안전하게 인도를 확보하는 것이 좋지만 실상 걷다 보면 이런 구간이 자주 나온다. 오히려 특이한 것은 이 구간에는 위험구간이라는 표시가 되어 있는 것이 그나마 친절하게 느껴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47, 11.5km)


여기서부터 위험구간이라고 표시가 되어 있지만 실제로는 노변의 잡초가 깔끔하게 제거가 되어 있어서 혼자서 걷기에는 위험한 점이 없고, 실제로 인도가 없는 구간은 덕동물재생센터 입구까지 대략 150m 정도이다. (2:52, 11.8km)


주지가 힘을 얻기까지 상당한 세월이 필요한 능소화를 지지하는 새로운 방법이 시연되고 있다. 능소화가 이 철망을 모두 덮게 되는 날에는 아주 볼만한 능소화 명소가 생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덕동삼거리 앞길을 능소화 명소로 만들어 보겠다는 먼 계획을 가지고 시작한 것 같은데, 누구일까... 이런 장기적인 안목을 가진 이들이 많아져야 될 것 같다. 


덕동삼거리에 도착했다. 출발한 지 대략 3시간이 지나서 시간은 벌써 오후 2시를 넘어섰지만, 아직 점심식사를 할 마땅한 곳을 못 찾았다. (3:00, 12.1km)


[구간 요약]
청량산 입구에서 시작된 산길은 대부분 편안한 임도로 구성된 5.5km 정도 거리이고 가포로로 이어진다. 가포로를 따라 걷던 길은 덕동마을과 해변을 지나 덕동삼거리까지 3.2km 정도 이어지는데, 도로를 따라 걷는 길에는 갓길이 없어 주의가 필요한 구간이 일부 있다. 


10-3 덕동삼거리에서 유산고개를 넘어 구서분교 앞까지 4.4km


덕동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이어지는 길은 유산교를 건너고, 유천마을이 시작되는 곳에 편의점과 국숫집이 한 곳 보인다. (3:03, 12.3km)


아쉽게도 여기서 만난 국숫집이 이 구간에서는 혼식을 할 수 있는 거의 마지막 식당이었지 않을까 싶은데, 막상 밥때가 지나고 보니 '여기서 먹고 갈까', '그냥 지나칠까' 하는 갈등을 겪게 되었다. 지나고 보니 이 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갔어야 했다. 국숫집이다 보니 당장 입맛이 당기지 않아서 그냥 지나치게 되었고, 그래서 또 한 번 이 구간의 맛집을 놓친 꼴이 되었다. 나중에 이 근처에 다시 가게 되면 꼭 한번 들르고 싶은 '맨날국수', 잘 기억해 놓자.ㅎㅎ 


유천마을을 통과해서 그 끝자락에 이르면 '스파 더 스페이스'라는 이름의 커다란 스파 건물이 있다. 외진 곳에 있어서 처음 알게 된 곳이지만,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곳인 것 같다. (3:12, 12.9km)


스파 건물을 지나면 길은 도로로 이어지는데 여기서부터 갓길이 없다. 차량의 통행량이 크게 많지 않아서 위험하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지만, 이어폰을 끼거나 두 명 이상이 나란히 걸어가면 위험한 구간이다. 유산마을 앞에서는 건너편 농로로 잠시 들어가면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정자도 있다. (3:23, 13.8km)


정자에서 잠시 발을 쉬어주다가 다시 출발을 한다. 여기서부터는 유산고개까지는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찬찬히 걸어가면 크게 가파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3:30)


사전에 경로를 파악하면서 이곳에서 하룻밤 묵고 갈까 생각도 했었던 찜질방이 길 옆에 보인다. 찜질방에 묵으면 밤새 깊은 잠을 자지 못할까 걱정이 되어서 피했던 곳이기도 하다. (3:37, 14.4km)


유산고개의 정점이다. 여기까지 오는 길도 단조롭지만 이후부터 내려가는 길도 단조롭다. 너무 평이해서 지루한 길이기도 하다. (3:43, 14.9km)


유산고개에서 차도(유산군령로)를 따라 걷다가 마지막 부분에서 살짝 옆길로 잘못 갔다. 원래는 '한국동위원소'가 있는 위치에서 우측으로 난 길로 접어들어야 되는데 차도를 따라 계속 걸어서 바닷가로 가는 길로 우회를 하게 되었다. 거리는 거의 비슷하다. (3:50, 15.4km)


원래의 경로로 가든, 옆으로 살짝 우회해서 가든 간에 마지막에는 구산분교 앞에서 만나게 되어 있다. 구산분교가 나오면 종점은 코 앞에 있다. 


이 구간의 종점인 마전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다. 결국은 점심을 거르고 이 구간을 끝마치게 되었다. 배고프네... (4:03, 16.5km)


[구간 요약]
덕동삼거리에서 유천마을, 유산마을을 지나서 유산고개까지는 전반적으로 가벼운 오르막길 2.8km이고, 고개의 정점을 넘어 유산군령로를 따라 가벼운 내리막길 1.6km를 걸으면 종점인 마전 입구 버스정류장에 도착한다. 전반적으로 평이한 길이다. 



이 구간은 덕동동~유산리까지 3.5km 도로 갓길을 이용하는 위험 구간이 있다고 경고가 있다. 하지만, 길을 걷다 보면 가끔 인도 없는 도로를 걷게 되는 경우가 있다. 이 구간에는 특별하게 위험 구간 경고가 있어서 살짝 긴장을 했었다. 막상 걸어보니 유난히 위험한 구간은 아니었다. 인도 없는 도로를 걸을 때는 항상 조심을 해야 되지만 이 구간에서는 차량의 통행이 적은 편이고, 혹 차량 통행이 많은 구간은 비교적 짧게 끝이 나고 일부는 마을로 우회하도록 인도를 하고 있어서 조금만 조심을 하면 되는 정도이다. 


이 구간은 걷기를 마치고 시점으로 회귀하는 길이 비교적 복잡하다. 마산항으로 회귀를 하기 위해서는 다음 구간에 있는 진동면 소재지까지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 다시 마산항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해야 된다. 문제는 마전 입구에서 진동면으로 가는 버스가 배차 간격이 길어서 시간을 잘 맞추어야 된다는 것이다. 나는 다행스럽게 10분 정도밖에 안 기다려 진동면 소재지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었지만 1시간 이상을 기다려야 하거나 시간이 늦으면 버스가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진동면 소재지에서 마산 시내로 가는 버스 편은 많다. 그러니 경우에 따라서는 진동면 소재지까지는 택시를 타고 가서 거기서 마산항으로 가는 버스로 갈아타야 될 수도 있다.


사실 이 날 마전 입구 버스정류장에서 마산항 입구 주차장으로 회귀를 할 때, 진동면 소재지로 가는 버스를 기다린 지 몇 분 되지 않아 금방 탈 수가 있었던 덕에 버스가 자주 있다고 착각을 했다. 그 덕에 다음날 아침에 다음 구간 출발을 위해서 다시 이곳으로 오는 버스를 기다리다가 버스가 오지 않아 낭패를 겪게 되었다.  결국 택시를 타고서 이곳으로 다시 올 수밖에 없었다. 이제부터는 회귀를 하는 것도 고려해서 도보 계획을 잡아야 될 것 같다. 


이번 구간은 하루에 두 구간을 계획해서 다음 구간까지 마치거나 혹은 다음 구간의 중반인 진동면 소재지 근처에서 종료를 하도록 하는 것이 여러 가지 면에서 장점이 있다. 10구간 종점/11구간 시점인 마전 입구 버스정류장 근처는 차를 주차할 곳도 마땅치 않고, 버스 배차 간격도 길며 근처에 적당한 숙소도 없다. 10구간에서 종료를 하게 되면 숙소, 주차 그리고 회귀하는 버스 배차 시간까지 모두 낭패를 맞게 되니 가급적이면 10구간 종점 부근에서는 도보를 마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일정 요약

일시 

2024년 7월 7일(일)

시점 출발 / 종점 도착 / 소요 시간  

오전 11시 22분 / 오후 3시 25분 / 4시간 3분

주요 경로

마산항 입구 - 해운중학교 삼거리(2.0km) - 청량산 입구(3.4km) - 청량산 임도 입구 쉼터(3.9km) - 전망대 정자(6.9km) - 가포로(8.9km) - 용궁돌장어구이(10.4km) - 창원시하수도사업소(11.5km) - 덕동삼거리(12.1km) - 유천마을(12.3km) - 스파 더스페이스(12.9km) - 유산참숯찜질방(14.4km) - 유산고개(14.9km) - 한국동위원소(15.4km) - 마전 입구 버스정류장(16.5km)

도보 거리

16.5km

난이도

'어려움' 수준 / 실제로는 '보통' 수준임

주차

마산항 입구 공영주차장

숙소

프렌치코드무인모텔(진전면 창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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