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고성군/암아교차로~배둔시외버스터미널/18.0km/6:30/보통
- 시점 :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 근곡리 99-2 (암아교차로 부근)
- 종점 : 경상남도 고성군 회화면 배둔리 1288-28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옆 버스정류장)
두루누비 사이트에서 가져온 코스의 기본 정보입니다. 저의 남파랑길 걷기는 구간별로 경로 중심으로 정리를 하면서 주요 포인트에 대한 간단한 느낌을 적습니다. 지나온 경로를 기억하기 위한 용도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남파랑길 걷기를 시작한 이래로 다섯 번째로 나서는 길이다. 지난 기억이 아득하다. 7월 초 이후로 거의 다섯 달가량을 남파랑길 걷기의 공백기로 보낸 후, 가을도 다 보내고도 올해의 마지막 달이 되어서야 겨우 다시 길을 나설 수 있었다.
원래는 이 기간을 채워야 할 나의 여정은 일본 나오시마로의 두 번째 여행이었다. 나오시마를 좀 더 샅샅이 뒤져보기 위해서 100% 도보로 나오시마를 돌아보겠다는 생각을 혼자 했다. 그 여행에 동행하고 싶다던 분들이 나타나면서 예약을 차일피일 미루었는데 마지막에 동행을 희망하는 분들과 일정이 맞지 않아서 결국 당초 계획대로 나 혼자서 단독으로 가는 계획으로 다시 확정이 되었다. 그제야 혼자서 예약을 하려 했더니 돌아오는 항공편이 이미 매진이 되어 버렸다. 나중에 혹시 좋은 날이 나오면 그때는 주저하지 않고서 혼자서 다녀오면 된다는 생각에 크게 미련이 남지는 않는데... 계획대로 되지 않음이 아쉬울 뿐이다. 하지만, 미련을 가지면 무엇하리... 여행 일정을 느긋하게 미루어 두는 걸로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
이제부터는 집에서 남파랑길의 시점까지 오가는 시간이 편도 2시간 이상으로 길어지기 시작한다. 이동에 낭비되는 시간의 압박이 커진다. 그래서 한꺼번에 4일 이상의 일정을 생각해 보았지만 3일 이상을 떠나 있는 것이 생각보다 맘이 편치가 않다. 그래서 이번에도 3일짜리 일정으로 생각하고 집을 나섰다. 전날에 대통령의 뜬금없는 비상계엄에 어이없어하다가 밤을 넘기고서 바로 해제되는 과정을 보면서 불안한 시국에 내 일정이 오락가락하기도 했다. 혼자 나서는 길이니 어쩌랴... 상황이 발생되면 금방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거리이니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았다. 한데, 이번에는 같이 가시려는 분이 있었는데 오락가락하는 일정 때문에 연락을 할 시간을 놓쳐 버리게 되었다. 그래서 결국 이번에도 혼자 떠나게 되었다.
이번에도 일상의 날들과 비슷하게 아침시간에 필요한 일들을 대강 챙기고서 집을 나섰다. 11시 무렵이 되어서야 암아교차로에 도착했다. 코스 안내에는 암아교차로라고 되어 있는데 지도에는 암하교차로라고 표시되어 있기도 했다. 구간의 시점 안내판이 세워진 곳에 있는 식당의 이름도 '암하'참복집이다. '암아'가 맞는지, '암하'가 맞는지 아직은 확인이 되지 않는다.
암하참복집 앞에 도착을 해서 주차할 곳을 찾아서 잠시 헤맸다. 적당한 곳이 있지만, 이 동네의 분위기를 모르니 혹시 나중에 다시 전화라도 올까 싶은 우려가 들었다. 지난번 구서분교 주차장에 세웠다가 전화를 받았던 기억의 여파이다. 좀 더 적당하고 만만한 곳을 찾다 보니 시간이 지체된다. 아예 종점으로 가서 차를 세워둘까 싶은 마음도 들었지만 오늘은 어두워지기 전에 종점에 도착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 같아서 조금이라도 빨리 도보를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마음을 고쳐 먹었다. 때마침 적당한 공터가 보여서 그곳에 주차했다. 자동차전용도로가 지나가는 고가교(신기교) 아래에 마을사람이 주차를 해놓은 곳이 있는데 주변에 다른 시설물이 없으니 차를 세워 두어도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았다. 그곳에 주차를 하고서 시점으로 향했다.
암하참복집 앞에 시점 안내판이 있다. 여기서 출발을 했다. 출발을 하는 시간이 점심시간이 시작되는 시간이어서 점심을 먹고 가면 좋겠지만, 혼자 걸을 때는 제시간에 밥을 먹어야 된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나는 경우가 많다. 후의 일이지만, 이 구간을 걷고 다시 시점으로 돌아오는 택시에서 기사님이 '암하참복집'도 맛집이라고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복지리든 복매운탕이든 혼자서 먹기에는 적당치 않은 메뉴인 탓에 우선 걷기부터 시작을 하기로 한다. (pm 12:00)
시점 안내판을 끼고 왼쪽으로 돌아서 구간이 시작되는 길은 평범한 차도이다.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차도를 따라 걷는 왼편으로 남해안의 풍경이 보인다. (00:14, 1.0km)
도로변을 잠시 걷다 보니 '창포만 포토존'이라고 표시된 소공원 같은 부분이 나온다. 포토존을 만들어 놓았는데 주변에 건물이 너무 없으니 그냥 썰렁하다. 하지만 포토존은 나름 보기 좋게 구성이 되어 있다. (0:20, 1.4km)
큰 카페가 하나 있다. 카페 '바다로움', 앞에서는 조금 썰렁한 느낌인데, 건물의 뒤편에 정원과 안에서 보는 뷰는 좋아 보이는 카페이다. 이 건물도 안에서 즐기는 이들은 좋은데, 도로 방향에서 보는 이들에게는 뜬금없이 외로운 건물이다.
대략 30분 정도 걸어서 첫 번째 마을인 창포마을 입구에 도착했다. (0:38, 2.6km)
창포마을에는 자그마한 창포항이 있다.
[구간 요약]
암하사거리에서 해안과 나란한 도로변을 따라서 첫 번째 마을 창포마을까지 이르는 2.6km의 구간이다. 길을 걷는 왼편으로 차분한 남해바다의 풍경이 따라오지만 과속하는 차량들 때문에 노변을 걷는 것이 위태롭게 느껴지는 구간이다.
창포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더 가면 점심식사를 할만한 곳이 애매하기도 하고, 얼추 점심식사를 하기에 적당한 시간이 된 것 같다. 온통 횟집만 있는 동네에 유일하게 곰탕집이 하나 있다. 동네 맛집인 듯 어르신들 손님이 많다. 임플란트를 하는 중이고, 전날에 위쪽에 2차 시술을 한 후여서 가볍게 국물을 먹으려고 곰탕을 시켰는데, 뜻밖에 덩어리가 큰 고기가 가득한 곰탕을 받아 들고 당혹감을 느꼈지만... 찬찬히 조심조심 씹어서 곰탕 한 그릇을 모두 비웠다. 대략 40분 정도 걸린 점심식사 시간 후에 다시 길을 이어갔다. (12:43~13:23)
잠시 걸어가니 지난번에 숙박했던 무인모텔아 있는 곳이 보인다. 낯선 길에서 눈에 익은 지점이 나오니 그것도 반갑게 느껴진다. (0:50, 3.5km) 이후부터는 차도를 따라서 살짝 오르막길이 이어지지만 짧게 끝이 나고 다시 평지길이 이어진다. (0:55, 3.8km까지)
동진대교 입구가 보인다. 동진대교는 내해로 갈라진 창원시의 마산합포구와 고성군 동해면을 연결하는, 바다 위를 가로지르는 다리이다. 육지와 섬을 연결하는 다리는 아니지만 언듯 보면 그렇게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진대교의 너머에 있는 고성군 동해면도 육지이다. (1:05, 4.5km)
동진대교 입구를 지나 조금만 더 걸어가면 소포마을이 나온다. 소포마을이 시작되는 곳에서 내해의 풍경을 잠시 감상한다. 내해는 잔잔하다. 너무나 평화롭다. (1:15, 5.1km)
내해를 따라 걷는 길은 왼쪽에서 남쪽 햇살을 받으면서 따사롭게 걷는 길이다 내해는 평온하다. 남쪽바다를 향하면 역광의 햇살이 눈을 부시게 한다. (1:20, 5.4km)
소포마을은 작은 두 개의 마을로 나뉘어 있는데, 이곳은 두 번째 마을 (1:30, 6.2km)
소포마을을 지나오면 시락마을이 이어진다. (1:45, 7.4km)
시락마을의 끝단에서 본 내해의 평화로운 풍경 (1:49, 7.5km)
내해의 차분하고 평화로운 풍경이 계속 이어진다. (2:00, 8.3 km)
시락마을을 지나면 길은 잠시 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벗어나서 가벼운 오르막을 따라서 완만한 등성이로 올라 정곡마을로 이어진다. 정곡마을은 해안에서 살짝 벗어난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정곡마을 입구의 작은 교차로에서는 우측으로 정곡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해안에 자리한 자연한방병원으로 가는 길이 있다. (2:17, 9.7km)
[구간 요약]
창포마을에서 점심식사를 하고 이어지는 길은 모두 차도를 따라 걷는 구간이고, 초반에 약간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이어지지만 대부분의 길이 평지에 가까운 구간이 약 7.1km 이어진다. 왼쪽으로 내해를 따라 조용하게 걸을 수 있고, 비수기에는 마을주민조차 거의 마주치지 않은 구간이다. 주의할 것은 이 구간에서도 역시 화장실이 개방된 곳이 없다.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을 들어가게 되면 반드시 화장실을 이용하는 것을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걸었던 구간이다.
정곡마을 입구의 작은 교차로에서 10분 정도 휴식을 했다. 화장실을 찾아보지만 주위에 보이는 것도 없고 있을 만한 곳도 없다. 요의를 느끼지만 조금 더 참아 보기로 한다. 남파랑길의 구간에서는 화장실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화장실을 들러야 한다. 이걸 잊지 말아야 되는데 자꾸 잊는다. 아가 점심식사를 한 식당에서 화장실에 다녀왔어야 했다.
정곡마을 입구에서 출발해서 산등성이로 살짝 넘는 산길을 따라 넘어오니 어신마을 입구가 보인다. 여기서부터는 고성군 회화면으로 행정구역이 바뀐다. (2:34, 10.6km)
회화면으로 들어서면 첫 번째 마을이 동촌마을이다. 이 마을에 고급 리조트로 보이는 고성한산마리나가 보인다. (2:58, 12.1km)
공룡세계엑스포 행사장이 보인다. 이 일대가 당항포관광지이다. 두 개의 매표소가 있는데 이 방향에서는 공룡의문 매표소가 먼저 나온다. 길은 당항포관광지의 경계를 따라서 반대편의 바다의문 매표소까지 이어진다. 남해안에서는 메타세쿼이아가 12월에도 멋있게 물들여져 있다. (3:10, 13.2km)
공룡의문 매표소 반대편에 있는 바다의문 매표소에 도착했다. 철 지난 관광지여서 주차장도 텅 비어 있고 한산하다. 이곳에는 전기차 충전소가 있는데, 제법 충전기가 많아서 이용하기에 편리할 듯하다. (3:34, 14.8km)
[구간 요약]
정곡마을에서 등성이를 살짝 넘어오면 회화면에 들어서고 그 이후부터는 당항포관광지의 외곽 경계를 돌아가면서 길이 이어진다. 전반적으로 평탄하지만 성수기에는 차량이 많을 수도 있어서 편안하지만은 않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 길이다.
당항포관광지를 돌아 나오면 이제 다시 해안길을 따라가면서 내해를 바라보는 길이 이어진다.
당항리 (3:53, 15.9km)
당항만 어울다리를 건넌다. 오후 4시에 벌써 낙조가 깔리기 시작한다. 길을 서두르게 만든다. (4:03, 16.8km)
배둔천을 차도로 넘어가는 배둔 2교 옆에 인도가 놓인 작은 다리가 있어서 그 다리를 건넌다. 해가 산너머로 넘어가고 있다. (4:17, 17.8km)
도로가 이어지는 배둔교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이 계단을 오르면 도로를 따라서 종점으로 향하는 길이 이어진다. (4:25, 18.3km)
배둔시외버스터미널 앞에 오니 날이 본격적으로 저물어간다. (4:40, 19.1km)
[구간 요약]
당항포관광지에서 작은 배둔천을 만나는 곳까지는 대부분 평지로 이루어진 해안길이 3.0km 정도 이어지고, 배둔천을 넘어가면 농로와 차도를 따라가는 길이 약 1.3km 정도 이어져 종점인 배둔시외버스터미널에 이르게 된다. 전반적으로 평이하고 심심한 느낌의 길이다.
이 구간에도 화장실이 없다.
남파랑길은 왜 이리 화장실 인심이 박한지, 두 시간 이상을 참고 걸어서 결국은 종점에 가까이 오니 공중화장실이 하나 보인다.
전기차 충전은 당항포관광지 주차장에서 할 수 있다.
일시
2024년 12월 4일(수)
시점 출발 / 종점 도착 / 소요 시간
오후 12시 00분 / 오후 5시 25분 / 4시간 40분 (점심식사 45분 제외)
주요 경로
암아교차로 - 창포마을 포토존(1.4km) - 창포마을(2.6km) - 동진대교(4.5km) - 소포마을 입구(5.1km) - 소포마을 끝(6.2km) - 시락마을(7.4km) - 정곡마을/자연한방병원 입구(9.7km) - 어신마을 입구(10.6km) - 동촌마을(12.1km) - 당항포관광지 공룡의문 매표소(13.2km) - 바다의문 매표소(14.8km) - 당항만 어울다리(16.8km) - 배둔 2교(18.3km) - 배둔시외버스정류장(19.1km)
도보 거리
19.1km
난이도
'보통' 수준
주차
암아교차로 부근
숙소
애니타임모텔 (배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