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단지

아빠 목덜미에 파묻혀 있던 4살의 기억

by j 줴이

그때 나는 아빠의 목덜미를 땀이 배도록 부여잡은 채 문어 빨판처럼 빠 등에 붙어 있었다. 4살쯤이었을까. 민속촌에서 내 키를 훨씬 넘어선 그네에 올라타 신나게 앞 뒤로 흔들어대고 난 후 그네에서 내려와 귀신의 집으로 들어가는 길이었다. 그때 맞닥뜨린 암흑의 동굴은 겁도 없이 매달려 있던 그네와는 완전히 다른 세계였다. 그때 빨판처럼 붙어있던 아빠의 등은 귀신의 존재를 알아채던 4살의 나를 위한 방패였다.

귀신의 집에서 암흑의 동굴을 빠져나갈 때까지 내 얼굴은 내내 아빠의 목덜미에 그대로 파묻혀 있었다. 그때 아빠 목덜미를 붙잡고 있던 손과 아빠 등에 파묻혀 있던 얼굴 주변의 축축한 땀을 기억한다. 귀신의 집 초입에서 아빠 등에 힘주어 매달려 있던 내 기억은 어떻게든 살아 보겠다고 자신의 등에 매달려 있던 딸에 대한 아빠의 기억과 아련하게 스치듯 교차한다.

같지만 다른 기억. 일상의 사사로운 기억들은 보물 같은 기억 단지 안에 고이 넣어 뒀다가 필요할 때 입 안으로 가져가 단물을 빨아먹는다.


어이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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