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상상하는 인도를 압축해서 하루 안에 보려면 아마도 빠하르간즈 Pahar Ganj가
가장 적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지역적 위치상으로는 빠하르간즈도 뉴델리로 알고 있습니다, 만
올드델리와 경계에 위치한 곳이기도 해서 뉴-한 느낌보다는 올드-한 느낌이 더 물씬 풍기는 동네입니다.
학생 때는 올드델리 구 시가지에 있는 작은 동네에서 지냈었고
배낭여행객들의 성지라고 불리는 빠하르간즈도 초반에는 참 많이 다녔었어요.
각종 환전소와 "배낭 여행객들의 성지"라는 타이틀 만으로도 흘러넘치는 낭만...을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지금 같아서는 다시 가보라고 해도 그닥 썩 땡기지는 않는 곳 중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나름 활기가 넘치고, 다른 곳에서는 경험해보지 못할 이색적인 추억이 넘치는 곳으로 기억하는 이유는 아마도 제가 무척 어렸고, 처음 경험해보는 해외였기 때문이지 않을까...싶습니다.
뭐든지 첫 경험은 짜릿하고 아름답게 포장되는 법이니까요.
실제로 인도에 거주하시는 분들은 절대로 빠하르간즈 에는 거의 가지 않는답니다.
첫 줄에 말씀드렸듯이 인도를 압축해서 하루 안에 속성으로 경험할 수 있는 곳이기 때문인데요.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온갖 호객꾼들은 물론
항문이 참으로 프리~한 소들도 무척 많았고
유난히 좁은 뒷골목엔 소는 물론 외국인들을 상대로 약을 판매하는 사람들도 있었답니다.
여장 남자인 히즈라도 쉽게 마주칠 수 있었지요.
그토록 싸돌아다니고픈 동생을 데리고 빠하르간즈로 데려갔습니다.
여기서도 얼마나 오래도록 구경하고 싶은가 보자~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ㅎㅎ
그동안 신시가지에 있는 쇼핑몰이나 호텔들 위주로 구경을 다녔기 때문에 여동생에게도 인도의 참모습을 보고싶어 하는 마음이 있었고,
저 또한 언니의 마음으로다가 있는 그대로 속성으로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지요 ㅎㅎ
예상대로 그간 겪었던 인도와는 완전히 다른, 진짜 인도를 마주하게 해주었고
다행히(?) 집에 빠른 귀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아휴, 다시 생각해봐도 동생과 함께했던 인도는...
체력적으로 무척 힘들었던 기억이 있네요오...?^^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