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만난 그 분! 바로 신이 맺어준 인연 15-20화에 등장했던 윤차장님입니다.
저희가 결혼하고 난 후에도 계속 같은 사무실에서 얼굴을 마주쳤던 남편의 직장 상사분이에요.
인턴할 땐 저를 그닥 예뻐하시지 않는 게 (^^;;) 느껴질 정도였지만
결혼하고 다시 뵌 윤차장님은 역시 어른은 어른이구나 싶었고, 괜히 죄송한 마음도 들긴 했어요.
어떻게 보면 윤차장님의 입장에선 갑자기 마른 하늘에서 여자애가 뚝 떨어져서는
마음에 두고 있던 박과장이 홀랑 넘어가(?) 버린 것 같은 모양새였을 것 같기는 합니다.
인턴하는 동안 내내 냉랭하셔서 제가 무서워하긴 했지만
제가 아닌 다른분들께는 한결같이 시원시원한 성격, 유쾌하면서도 대장부에 가까운 분이었고
회사에서도 능력을 인정받아 집들이 당시에는 부장의 자리까지 올라갔었답니다.
집들이에 오셔서도 쾌활하게 분위기를 리드하셨고
음식이 너무 맛있었다면서 잘 먹고 간다고 인사를 하고 돌아가는 그 순간까지도
밝고 씩씩하셨어요.
집들이를 하고나서 몇 달 뒤, 윤차장님은 회사를 옮기셨고
아직까지도 이 분에 대한 소식은 남편도 듣지 못했다고 해요.
그저, 윤차장님의 인연이 제 남편이 아니어서 그랬던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좋은 분 만나서 행복하게 잘 지내고 계시기를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