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 메이트

by 백정순

오늘 요가 수업에 요가 메이트들이 합류했다. 홀로 하던 차에 새삼 반가웠다. 프랑스에서 온 세 요기니들. 커플과 나처럼 나홀로 여행자로 구성된 그들은 요가에 진지했다. 인사를 나눌 때 모두 활짝 미소가 만개한다. 타지에선 어느 여행자라도 진심 반갑다.


커플은 보아하니 나처럼 어설픈 비기너다. 중년의 여성분은 자세에서 안정된 포스가 뿜어져 나온다. 요가를 꽤 나 한 듯하다. 아니나 다를까 십 년을 해 왔단다. 고수다. 혼자서만 하다가 그룹으로 하니 에너지가 더 커지고 넘치는 듯했다.


다들 몸과 마음의 균형을 강조하는 선생님에 열렬히 집중한다. 선생님도 일대일 수업에선 마냥 고요하다가 오늘은 온통 스마일이다. 중년 여성도 나처럼 어깨가 불편해서 힘들었단다. 오십견인가. 한동안 몹시도 불편하던 내 오른팔이 요가를 시작하고서 많이 좋아졌다고 자랑했다. 완벽한 건 아니지만 이렇게 좋아진 것 만해도 눈물나게 감사할 일이다.


눈물이라니 웬 호들갑이냐겠지만 어깨, 목, 팔 때문에 이불 속에서 펑펑 운 적도 있음을 부끄럽지만 고백하는 바다. 결국 이들은 노화의 징후이기에 어쩌면 서러웠는지 모른다. 받아들이지 못해 발버둥친다. 사람이 간사한 게 나아지니까 노화도 겁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도 있을 거 같다.

자연을 거스르고 반항하려는 마음을 비우고 다스리는 수행을 꾸준히 해나가야 조금이라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요가 수업을 마치고 선생님은 특별히 커플을 위한 포토타임을 만들어주셨다. 온갖 요가 자세를 취하게 하며 사진을 찍었다. 웨딩촬영을 방불케했다. 요가 메이트와 함께 한 수업은 유쾌했다. 다음 수업은 또 다시 홀로일 수도 있겠지만 그 또한 좋다. 기대된다. 여행지에서 벌어지는 모든 일, 만나는 모든 사람들 안에서 나는 영화 속 주인공이다. 하루하루가 설레고 즐겁다. 떠나기 전 닫혀있던 내가 탁 터지는 조개구이처럼 활짝 열린다. 여행이 주는 마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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