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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데카당스 Sep 03. 2024

야근을 줄이면서 성공할 수는 없을까?

우선순위 현명하게 정하는 TODAY 모델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이야기 하나.


10년 차 직장인 K씨는 요즘 들어 부쩍 회의감이 들었다. 분명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도저히 일이 줄지를 않고, 계속되는 야근에 번아웃 증후군까지 온 것이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성과도 낮아지고. 낮아진 성과를 메우기 위해 더 야근이 많아지는 악순환에 빠지고 말았다.

옆 부서의 입사 동기 L씨는 소문난 일잘러.


일을 잘할 뿐 아니라,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야근을 절대 하지 않는다. 승진도 꼬박꼬박 챙겨서 벌써 동기들 사이에서 가장 빠르다.

그런 L씨를 보는 K씨의 입에서 한숨이 절로 나왔다.


도대체 무슨 차이가 있는 걸까?




정답은 우선순위 정하기


뻔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두 사람의 결정적인 차이는 우선순위 정하기에 있었다.

우리는 모두 시간이라는 한정적인 자원을 투자하고, 결과로 승진이나 임금과 같은 보상을 얻는다.


투입을 늘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가장 쉬운 방법은 바로 더 오랜 시간 일하는 것이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이 있다.


그건 바로 투입 대비 산출을 늘리는 것이다. 투입 대비 산출을 늘린다면, 이론적으로는 더 적게 일하고 더 많이 가져갈 수 있다. 일잘러들이 때때로 적은 시간 일하면서 더 성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투입 대비 산출을 늘리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지식을 늘리는 방법도 있고, 협업도 한 가지 방법이다. 그러나 그중에서 당장 실천할 수 있으면서도 효과가 좋은 방법이 있다. 바로 우선순위 정하기이다.

우선순위 정하기라니, 너무 뻔하지 않은가?


그러나 우선순위 정하기야말로, 일잘러들에게는 가장 필수적인 스킬이다. 한정된 자원인 시간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그럼 어떤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해야 할까?

보통은 긴급도와 중요도를 바탕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 급한 일부터, 중요한 일부터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회사의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지, 개인의 입장에서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법이 아니다. 이런 방식으로 우선순위를 정한다면 “열심히 한다”라는 말은 들을지언정 “잘한다”라는 말은 듣기가 어렵다.

그럼 대체 어떻게 하라고?


그 질문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려고 한다. 바로 “투데이(TODA + Y) 모델”이다.


우선순위 정하는 기술 - 투데이(TODA + Y) 모델


투데이 모델은 아주 단순하다.


바로 “전문 지식”의 정도와 “중요도”를 기준으로 우선순위를 정하고,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하는 것이다.

우선 아래 그림을 보자.


먼저 일의 중요도를 생각해야 한다. 여기서 말하는 중요도는 회사에서 생각하는 일의 중요도가 아니다. 바로 개인의 성장에 있어 중요한 정도를 말한다.

회사와 개인의 중요도가 일치한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개인의 성장을 더 중요시해야 한다.


회사와 개인은 서로 이득을 주고받는 거래적인 관계이므로, 일방적으로 회사만 이득을 보는 관계는 바람직하지도 않고, 오래갈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회사의 우선순위를 나 자신의 우선순위보다 중요하게 여겨서는 안된다.

다음으로는 개인의 "전문 지식의 정도"를 생각해야 한다. 하려는 일에 내가 전문가인가? 아닌가? 하는 것은 여러분의 생각보다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한 개인이 회사의 모든 분야에 전문가일 수는 없다. 그러나 전문 분야에서 훨씬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이렇게 전문 지식과 중요도에 따라 업무를 네 가지로 분류해 볼 수 있다. 그리고 분류 결과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다음과 같은 접근을 하면 된다.

1. Teach (가르쳐라) - 전문 지식 높음, 중요도 낮음. 업무 시간의 20% 할애할 것

전문지식은 높지만 나의 성장에 있어 중요도가 낮은 일들이다.


예를 들면 내가 예전에 해오던 일이라던가, 아니면 속속들이 알고 있지만 더 이상 성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일들이다. 이런 경우 계속해서 이 일을 붙들고 있으면 개인과 조직 모두 성장이 지연된다.

따라서 이 경우, 후임자를 양성하거나 업무를 넘겨야 한다. 일을 할 만한 다른 부서와 협업하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다. 일을 넘기는 것은 언제나 어려운 일이지만, 다른 사람이 이 일을 하고, 내가 가이드를 해주는 것이 훨씬 이득이라는 자세로 접근을 해야 한다.

근무시간의 20% 정도를 할애하는 것을 추천한다. 너무 많이 할애하면 소유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하루아침에 바꿀 수 없다면 서서히 줄여나가자.

2. Own (소유하라) - 전문 지식 높음. 중요도 높음. 업무 시간의 50%를 할애할 것

다음으로는 반드시 본인이 쥐고 있어야 할 업무이다. 개인의 성장에도 도움이 되고. 가지고 있는 전문 지식도 높기 때문에, 본인이 소유하는 것이 회사나 개인 모두에게 이득이다.

필자의 경우, 다른 후배 직원과 함께 데이터 대시보드 만드는 프로젝트를 하고 있었는데, 처음에는 다른 직원에게 일을 맡겼지만, 직원의 낮은 전문지식 때문에 일이 진행이 안되었다.


만약 중요하지 않은 일이었다면 후배 직원을 잘 가르쳐서 업무를 진행했을 것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무척 중요한 일이었기에, 후배 직원에게 다른 일을 맡기고 직접 프로젝트를 맡았다. 그 결과 훨씬 빠른 시간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개인의 일을 포트폴리오라고 할 때, 이런 종류의 일을 최소 50% 이상 가져오려고 노력해야 한다. 가장 최고의 성과가 나올 수 있는 분야이기 때문이다.

3. Delegate (위임하라) - 전문 지식 낮음. 중요도 낮음. 업무 시간의 10%만 할애할 것

다음으로 전문 지식도 별로 없고 중요도도 낮은 일들이다. 이런 일들은 반드시 다른 이에게 위임해야 한다.

위임을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위임한다고 말만 해놓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관리를 하는 것이다.


보통 전문 지식이 있는 분야에 특히 이렇게 되기 마련인데, 전문 지식이 있는 분야에서는 본인의 시간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조직의 효율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까지는 괜찮다.

그러나 본인이 특별한 전문 지식이 없는 분야에서까지 세세하게 파고든다면, 모두에게 손해가 되는 일이다.


위임하라는 말은 말 그대로 일의 과정과 성과를 전부 다른 이에게 넘기라는 말이다. 다른 이가 그 일로 성과를 낸다면, 그냥 박수 쳐주고 끝낼 일이지, 본인이 성장할 수도 없는 일을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

근무시간의 최대 10%만 할애할 것을 권한다. 0%라면 좋겠지만 세상 일이 어디 뜻대로 되던가.

4. Adapt (적응하라) - 전문 지식 낮음. 중요도 높음. 업무 시간의 20% 이상 할애할 것.

개인의 성장에 중요하지만 전문 지식은 부족한 분야이다. 이런 경우, 배운다는 생각으로 일을 해야 한다. 부족한 전문 지식 때문에 처음에는 성과가 나지 않더라도, 궁극적으로는 자신의 전문 분야로 만들어 나가야 하는 일들이기도 하다.

트레이닝과 관련 전문 서적, 전문가와의 대화 등으로 전문 지식을 쌓아가자. 성과면에서는 당장은 아까울지라도, 전문 지식이 쌓일 때까지는 전문가들을 서포트해 주는 형식으로 일을 해야 한다.

20% 이상의 시간을 할애할 것을 추천한다. 미래를 위한 씨앗을 뿌리는 일이라고 생각하자.




최고의 산출(Yield)을 위해서


위의 모델을 일에 적용하면 투입 대비 산출(Yield)을 늘릴 수 있다. 투데이 모델의 마지막 퍼즐인 Y가 맞춰지는 것이다.

반드시 기억해야 하는 것은 어디까지나 직원은 시간을 팔고, 회사는 임금과 승진을 파는, 직원과 회사는 거래관계라는 사실이다.


이런 거래 관계에서는 결국 “교환비”가 제일 중요하고, 본문에서 제시한 투데이 모델은 바로 이 교환비를 높일 수 있는 방법 중의 하나이다.

회사마다, 개인이 처한 상황마다 다르기 때문에, 위 모델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어려울 수 있다. 그러나 직원과 회사는 거래관계라는 사실을 이해하고, 개인에게 맞는 “교환비” 극대화 방법을 찾아낸다면, 어느 회사에서나 성공하는 일잘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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