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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10 나만의 바다

by 다올

누구나 자신의 바닷가 하나 있으면 좋다.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설움과 고통을 풀어 놓을 수 있는 바다.

실연의 고통

가난의 설움

뜻대로 되지않는 세상 원망

소리내 울어도 부끄럽지 않을 바다


속을 다 게워내기라도 하듯

창자 긁어내는 울음소리 토해낼 수 있는 바다.


내 아픔이

바다를 더 푸르게 멍들인다


파도는 내 아픔을 조용히 가져간다

파도는 큰소리로 나를 위로 한다.

괜찮다고

아무일도 아니라고

내게 주고 다 잊어버리라고


나만의 바다에서 나를 버리고 나를 채워온다.

파도 소리. 석양을 가득 담고

비움이 채움이 되는 바다


ㅡ2024.1.14 나만의 바다에서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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