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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올 Nov 14. 2024

100-11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삽니다. 독후감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창업의 방법에 관하여

학교 덕에 자꾸 독서하게 된다. 이번에는 창업에 관한 아이디어 안과 독후감을 내는 이벤트가 진행되었다. 오늘 독후감을 쓸 책은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삽니다]라는 제목의 책이다.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초라한 창업이 뭘까 의아했지만, 책을 읽고 나니 그 의미를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 이 책은 단순히 창업 지침서가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개인의 삶과 일의 의미를 재고하게 만드는 철학서와 같은 책이었다.   


창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

야우치 하루키는 경험을 바탕으로 창업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 보통 창업을 거창하고 대단한 일로 여기는 것과 달리, 저자는 창업이 일상적이고 소박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한국 사회에서 부모들이 자녀들에게 공식처럼 원하는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좋은 직장을 가기를 원하는 것에 반한다. 흔히 볼 수 있는 전통적인 성공 공식에 대한 도전이다. 우리 사회에서는 여전히 대기업 취직이나 전문직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부모 세대는 자녀들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갖기를 바라며, 창업은 위험하고 불안정한 선택으로 여긴다. 그러나 야우치는 이러한 고정관념에 도전한다.     

그는 창업이 꼭 대규모 자본이나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능력과 관심사를 바탕으로 소소하게 시작할 수 있다고 말한다.      


'초라한 창업'의 개념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초라한 창업'이라는 개념이다. 이는 대규모 자본이나 복잡한 계획 없이도 창업이 가능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대출이나 부모님께 손을 벌리지 않고도 지금 내가 가진 것으로도 충분히 창업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단하지 않은 작은 성취에도 만족을 찾을 것을 권한다. 이는 창업에 대한 부담을 줄이고, 더 많은 사람이 창업에 도전할 수 있게 한다.      

'초라한 창업'의 핵심은 현재 가진 자원과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자신의 취미나 특기를 활용한 소규모 온라인 사업, 지역 커뮤니티를 위한 서비스 제공, 또는 중고 물품을 활용한 사업 등이다. 이는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시작할 수 있는 사업 아이템이다. 나도 현재 푸드트럭을 운영하고 있는데 군에서 공모한 사업에 지원을 해서 트럭을 지원받았다. 호떡을 굽는 데 필요한 시설을 꾸미는데 백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었다. 트럭은 년 50~60만 원의 임대료를 내고 있다.     


푸드르럭에서 한 컷


우리나라는 창업에 도움을 주는 제도들이 많이 있다. 특히 청년들의 창업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조금만 더 관심을 두고 찾아본다면 얼마든지 창업이 가능하다. 한중일 세 나라 중에 한국 청년들의 창업률이 가장 낮다.

취준생이라는 딱지를 달고 몇 년씩 준비하며 시간을 보내는 청년들이 많다. 심지어는 캥거루족이라 해서 졸업 후에도 집을 떠나지 않고 부모의 도움으로 살아가는 젊은이들이 수십만 있다.    

  

자급자족중요성

야우치는 자급자족과 지략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부분을 읽으면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이 생각났다. 소로는 ‘월든’에서 개인의 기술과 자원을 활용하여 소득을 창출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는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현대인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월든'은 19세기 미국의 철학자이자 작가인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월든 호숫가에서 2년 동안 자급자족 생활을 하며 쓴 책이다. 소로는 이 책에서 단순한 삶과 자연과의 조화를 통해 진정한 자유와 풍요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스스로 먹거리를 위해 채소를 직접 농사짓기도 했는데 잉여 채소를 판매함으로써 이익까지 얻을 수 있었다. 그는 또한 인간이 얼마나 적은 소유로도 삶의 영위가 가능한지 보여주고 있다. 인간은 아주 오래전부터 물물교환이나 잉여품을 판매하는 방법으로 삶을 영위해 왔다.      



요즘 ‘당근’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매우 유용하게 활용하는 사람들이 많다. 더 이상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물건들을 팔거나 나눔으로 물건의 재활용 혹은 재사용으로 자연환경 보호에도 일조가 되고 있다. 나 역시 필요한 물건이 생기면 덜컥 구매 하기보다는 당근을 먼저 살핀다. 그 덕에 꽤 괜찮은 물건들을 아주 저렴하게 사들여 잘 사용하고 있다. 어떤 이들은 당근 판매 수익으로 백만 원 이상의 수입을 얻는 사람도 있다 하니 이야말로 작가가 말하는 큰돈 안들이고 하는 사업이 아닐까? ‘당근’에는 종종 화장실 청소해 주실 분, 분리수거 해주실 분을 찾는 광고도 나온다. 나 역시도 종종 동네 주민에게 청소의뢰를 받고 청소 아르바이트를 한다. 청소를 잘하는 나의 재능이 수입과 연결된 것이다. 내가 청소를 위해 챙기는 것은 틈새를 청소할 수 있는 작은 무선 청소기 하나뿐이다. 4시간 정도 청소를 하고 15만 원의 수고비를 받는다. 청소나 분리수거야말로 큰돈을 들이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초라한 창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야우치도 소로의 자급자족 정신을 창업에 적용한다. 그는 우리가 가진 기술, 지식, 경험을 활용하여 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는 외부 자원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능력으로 생계를 꾸려나가는 것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요리 실력이 있다면 소규모 출장 급식 서비스를, 언어 능력이 뛰어나다면 번역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앞서 말한 ‘당근’이란 앱이 ‘아바나다’를 활용한 것이라면 ‘크몽’은 자신의 재능을 돈으로 바꾸는데 유용한 프로그램이다. ppt를 잘 만든다면 장당 얼마의 돈을 받고 대신 제작해 판매할 수 있다.      

나 역시도 낮에는 푸드트럭에서 호떡을 굽지만, 저녁에는 줌(zoom)을 통해 전자책 만드는 법, 캔바 사용법을 강의하여 수입을 내고 있다. 이 역시 내가 가지고 있는 노트북 하나만으로 얻어낸 수입이다. 그러고 보니 나는 푸드트럭, 인터넷 강의. 청소, 그리고 요양병원 치매 수업까지 초라한 창업을 몇 개나 이미 하고 있었다.          


'제거의 힘'과 단순화

'제거의 힘'이라는 개념도 인상적이었다. 복잡하거나 부담되는 요소를 제거하고 현재 능력 내에서 관리 가능한 것에 집중하는 이 방법은 창업의 진입 장벽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이다. 그렇다 보니 하고 싶은 것도 많고 늘 정신이 없고 바쁘다. 작년에는 더하기가 아닌 빼기로 일 년 계획을 세우기도 했다. 하지만 마음과 달리 삶에서 어떤 부분을 뺀다는 것은 쉽지 않다. 미니멀이 유행이고 그것을 원하지만 쉽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단순함은 소로가 '월든'에서 주장한 단순한 삶의 철학과도 잇다 있다. 야우치는 불필요한 비용과 복잡성을 제거함으로써 사업을 단순화할 것을 권한다. 이것은 초기 투자 비용을 줄이고,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고가의 사무실 대신 집에서 일하거나, 비싼 장비 대신 중고 물품을 활용하는 등의 방법이 있다. 앞서 말한 당근을 활용하는 방법과 같은 생각이다. 화려하고 거대하게 시작해서 초라하게 망하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초라하게 시작해 제법 괜찮게 성장하기를 선택할 것인가.     



성공의 재정의

책을 읽으며 느낀 점은 창업이 반드시 대단한 성공을 목표로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특히 직장생활의 압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메시지이다. 야우치는 성공은 큰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삶을 통제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사는 것이 성공의 이라고 재정의한다. 이는 소로가 '월든'에서 주장한 '의도적인 삶'의 개념과 유사하다. 소로는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적 풍요를 추구했고, 야우치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창업을 통한 자아실현과 삶의 질 향상을 강조한다.     


현대 사회에서의  창업의 의미

현대 사회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개인이 쉽게 사업을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와 온라인 비즈니스가 보편화되면서 소규모 창업의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중심으로 일과 삶의 균형, 자아실현,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중요시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야우치의 '초라한 창업' 개념은 단순히 돈을 버는 수단이 아닌, 자신의 가치관과 삶의 방식을 실현하는 수단으로서의 창업을 제안하고 있다.     


실천적 조언

야우치는 먼저 자신의 강점과 관심사를 파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 것을 권한다. 또한, 초기에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 또한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소규모 창업에서는 인맥과 협력이 중요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지역 커뮤니티와의 연계, 온라인 네트워크 활용 등을 통해 사업 기회를 발견하고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론

[초라하게 창업해서 잘 삽니다]는 창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제시하며, 소소하지만 의미 있는 일을 통해 자유와 만족을 찾을 수 있다는 희망을 준다. 이 책은 경제적 자립을 꿈꾸는 모든 이에게 실용적인 조언과 함께 따뜻한 위로를 전한다. 자급자족과 단순한 삶의 가치를 재조명하며 우리에게 성공의 의미를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단순히 창업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삶과 일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진정한 성공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만든다. 따라서 이 책은 창업을 고민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현대 사회에서 자기 삶의 방식을 고민하는 모든 이에게 가치 있는 통찰을 제시한다. 거창한 계획이나 큰 자본 없이도, 우리가 가진 것에서 시작하여 의미 있는 일을 할 수 있다는 메시지는 많은 이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줄 것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진정한 자유와 풍요를 찾고자 하는 모든 이에게 꼭 필요한 지침서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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