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최성일 Oct 26. 2019

단어의 진상 #4

그들은 서슬 퍼런 얼굴로 물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실 겁니까?     

잠시 고민하던 그가 말했다     

당신 중에 죄 없는 사람 있으면 돌로 쳐라        

       

그러자      

  

어디선가

          

무수한 짱돌이 날아들었다.

.

.

.

.

.

.

.

.

.

.

.

.

.

.

.

.

.

.

.

.

악플     

                            


<진상의 진상> - 악플     


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이에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여자만 남았더라.     


성경 요한복음 8장 구절이다. 

죄를 지은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는 시민들. 고민하던 예수님이 내놓은 명답에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들이 흩어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명답은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 최소한 사이버 세상에서는 그렇다. 

어딘가 숨어서 히죽거리고 있다가 사정없이 돌을 던져버린다. 그 사람이 죄가 있든 없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희 중에 로그인 한 자 돌로 쳐라.’

물론 자신은 그냥 돌 하나 던졌을 뿐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미필적 고의다. 집단 광기에 편승한 공동정범이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 돌에는 피 냄새가 진동한다는 것을.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돌을 드는 순간 죄인이 된다.          



이전 10화 단어의 진상 #1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