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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이여 이 여자가 간음하다가 현장에서 잡혔나이다. 모세는 율법에 이러한 여자를 돌로 치라 명하였거니와 선생은 어떻게 말하겠나이까?
이에 일어나 가라사대,
“너희 중에 죄 없는 자가 먼저 돌로 쳐라.”
이 말씀을 듣고 양심의 가책을 받아 어른으로 시작하여 젊은이까지 하나씩 하나씩 나가고 오직 예수와 그 여자만 남았더라.
성경 요한복음 8장 구절이다.
죄를 지은 여인에게 돌을 던지려는 시민들. 고민하던 예수님이 내놓은 명답에 양심의 가책을 받은 사람들이 흩어졌다는 이야기다.
하지만 그 명답은 지금은 유효하지 않다. 최소한 사이버 세상에서는 그렇다.
어딘가 숨어서 히죽거리고 있다가 사정없이 돌을 던져버린다. 그 사람이 죄가 있든 없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너희 중에 로그인 한 자 돌로 쳐라.’
물론 자신은 그냥 돌 하나 던졌을 뿐이라고 항변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엄연히 미필적 고의다. 집단 광기에 편승한 공동정범이다.
분명히 알아야 한다. 그 돌에는 피 냄새가 진동한다는 것을.
죄 없는 자가 돌을 던지는 것이 아니라, 돌을 드는 순간 죄인이 된다.